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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하루콘 Jun 23. 2019

오사카 난바 도톤보리 강 옆에 있는 호텔로 향하다.

서울에서 난바역 사쿠라가와 리버사이드 호텔로 입성


서울 출발

2019년 4월 14일, 오사카로 떠나는 날이다. 

나는 18인치 조그만 캐리어에 작은 크로스백, 그리고 카메라를 들고 집을 나섰다. 

언니와 만나기로 한 시간은 10시였는데 나는 10분 늦었고 언니는 20분 일찍 왔다. 그래서 언니는 30분 기다리면서 유심과 라피트 왕복권을 픽업한다고 했다. 그런데 웬걸 유심이 없다는 청천벽력과 같은 소리가 들렸다. 

예약이 4월 10일로 되었다나 뭐라나, 이미 결제도 했는데!!

말도 안 되는 소리라고 생각했지만 여행 다녀와서 환불 절차를 밟으면 된다고 생각했다. 우리는 급한 대로 포켓와이파이를 대여했다.  

 티웨이 항공에서 발권하고 보니 우리는 트레인을 타고 게이트를 이동해야 했다. 그전에 배고프니까 푸드코트를 향했다. 

 간단한 햄버거가 좋겠지 했는데 마침 타코벨이 있었다. 개인적으로 타코벨의 타코 치킨을 좋아했다. 

 타코벨 지점이 많지 않아서 타코벨을 발견하는 순간 그날의 식사는 타코벨이 되곤 했다. 이번에도 역시 타코벨의 타코 치킨을 선택했다. 밀가루 토르티야가 아니라 후라이드 치킨을 넓적하게 만들어서 토르티야처럼 만들고 그 안에 각종 야채와 소스를 채워 넣은 것이 타코벨의 타코 치킨이다. 

특유의 향신료를 좋아하는 나는 단순한 치킨이 아니라 조금 더 다양한 풍미를 즐길 수 있는 타코벨의 타코 치킨을 좋아할 수밖에 없었다. 언니는 버거킹을 포장해왔고 난  타코 치킨과 콜라를 포장하여 트레인을 타고 이동했다. 

면세품까지 픽업하고 나니 시계는 어느새 11시 45분을 가리키고 있었다. 우리는 게이트 앞으로 가 이미 줄 서있는 사람들을 보며 포장해온 음식들을 먹었다. 비행기 안에서 먹으면 냄새가 심할까 봐 걱정되어 앞에서 먹기로 결정했는데 너무 급하게 먹어서 그런지 음식을 코로 먹는지 입으로 먹는지 파악하기 어려웠다. 대충 다 먹고 나니 게이트 곧 마감한다는 승무원의 목소리가 들렸다. 우리는 재빨리 뛰어가 비행기로 입장했다. 

비행기는 12시 25분 딱 제시간에 출발하였다. 

연착 안돼서 다행이었다. 짧은 여행 기간이 더 짧아질까 봐 걱정했던 마음은 사라졌다.

비행기가 조금씩 움직이는데 창밖의 직원들이 손을 흔들어주는 모습이 보였다.

물론 그 사람들에게는 매일의 습관적인 일상일 수도 있지만 나에게는 나만을 위한 특별한 인사처럼 다가왔다. 

이런 것 하나하나가 다 여행의 시작을 좀 더 달달하게 만들어주는 첨가제처럼 느껴졌다. 보다 조금 더 들뜬 기분으로 여행을 시작할 수 있는 기분이었다.

이내 비행기는 이륙했다. 비가 추적추적 오고 기류가 불안정했지만 별로 걱정하지 않았다. 과거에 캐나다행 비행기를 탈 때 비행기 자체가 덜컹하고 흔들린 경험도 있었다. 그때는 진짜 잠깐이지만 심장이 철렁했는데 이 정도쯤이야 라고 생각하며 눈을 감고 선잠을 청했다. 





오사카 도착

역시 가까운 나라라 그런지 도착은 금방이었다. 입국 심사는 내가 어디 묵는지조차 묻지 않을 만큼 아주 간단했다. 우리는 곧바로 공항을 나와서 전철 방향으로 향했다. 라피트 왕복권 티켓 교환실로 가니 마침 8분 뒤 출발하는 라피트 열차가 있었다. 

우리는 티켓에 적힌 우리 자리를 확인하여 라피트에 탑승했다. 

라피트는 넓고 쾌적했고 또 조용했다. 마치 KTX 특실에 탄 기분으로 자리에 앉았다. 

조용히 일본 특유의 풍경을 눈에 담을 수 있다는 것이 좋았다. 지진 때문에 낮은 건물이 많아 저 멀리 있는 풍경까지 눈에 들어온다는 점이 이색적이었다. 주택가가 많아서 그런지 작은 박스카가 눈에 들어오는 것도 큰 특징 중 하나였다. 골목 사이사이의 아기자기한 풍경과 일본 애니메이션에서 보던 모습들을 눈에 담았다. 


비가 추적추적 내리고 있었다. 다행히 미리 일기예보를 본 덕에 우산을 챙겨 왔었다. 단지 짐과 우산이 함께라는 점이 무척이나 귀찮았지만 말이다. 우리는 캐리어를 끌고 우산을 들고 휴대폰을 보면서 호텔로 향했다. 호텔은 정말 이게 호텔 맞나 싶을 정도로 평범한 건물이었다. 그러니까 정확히 말하면 호스텔에 가까웠다.

방은 정말 넓고 쾌적했다. 욕실과 화장실은 작았지만 아주 깨끗했고 탁 트인 통유리가 방을 더 넓어 보이게 만들었다. 애초에 4명이서 쓰는 방을 둘이서 쓰는 그 자체에서 넓게 느낄 수밖에 없었다. 해외에서 늘 그랬듯이 신발을 신고 들어가야 하는 호텔이라는 게 좀 아쉬웠지만 가성비 최고라는 것은 확신할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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