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산부 그룹 프로그램

네덜란드의 조리원 동기 만들기... 그러나 조리원이 빠진

by Yoon

지난 글에서 설명했듯이 내가 다닌 조산원에서는 임산부들이 아래 두 가지 옵션 중에 하나를 골라 다닐 수 있다.

1) 산파와의 1:1 예약을 통해 임신 기간 몸 상태를 확인하며 궁금한 점들을 직접 물어보거나

2) 출산 예정일이 비슷한 10여 명의 다른 임산부들과 한두 달 간격으로 2시간짜리 Centering pregnancy라는 그룹 프로그램에 참가하여 임신과 출산에 대한 전반적인 정보를 넓게 배우게 된다. 이 중 30분은 혈압, 배 크기, 태아 심장 박동을 재는데 쓰기 때문에 산모 개개인의 체크업도 이루어진다.


참고로 네덜란드의 모든 조산원이 그룹 프로그램을 제공하지는 않는다. 내가 다닌 조산원의 경우 외국인 임산부들이 많아 더치어를 쓰는 네덜란드 그룹과 영어를 쓰는 외국인 그룹 2개가 동시에 운영되었다.


그룹 프로그램 참가의 장점

1. 주변에 사는 다른 임산부들을 만나서 서로에게 쉽게 공감할 수 있고, 새로운 친구를 사귈 수 있다.

2. 임신과 출산에 대한 자세한 교육을 받게 되며 내가 미처 생각하지 못했던 다양한 질문에 대한 답변을 들을 수 있다.

3. 조산원에서 대답해주지 않는 다양한 주제에 대해 서로 이야기하고 공유하게 된다. (ex. 임산부 레깅스 브랜드 추천, 압박 스타킹 추천, 각종 무료 임산부 선물 박스 수령처 등)


그룹 프로그램 참가의 단점

1. 내성적인 사람의 경우에는 그룹 프로그램 참가가 다소 힘들 수 있다.

2. 그룹 프로그램 특성상 개인 예약보다 많은 시간을 보내게 되는데, 내게 불필요한 정보도 과다하게 공유되어 종종 시간이 낭비된다고 느꼈다. 특히 매 미팅마다 십여 명이 번갈아가며 혈압과 배 크기 등을 재야 하기 때문에 시간을 딱 맞춰 가면 아무것도 안 하고 대기해야 하는 시간이 꽤 길었다.

3. 개인적인 일정으로 인해 프로그램에 불참하는 일이 생길 수 있다. 필요시 조산원에서 이 경우 개인 예약을 따로 잡아 임신 진행 상황을 확인한다.


개인적으로는 프로그램 동기들과 비슷한 시기에 임신을 했다는 점 말고는 공통점이 거의 없다고 느꼈다. 그나마 흥미로워 보이던 사람들은 개인 사정이나 조산으로 인해 프로그램을 금방 나갔고, 과반수가 전통적인 인도 문화를 고수하는 인도 여자들이거나 임신으로 인해 감정적이거나 예민한 경우가 많아 더더욱 동기들과 친해지려는 노력은 굳이 하지 않았다. 내 경험을 되돌아보면 초산모라도 독립적이고 논리적인 성향이라면 개인 예약으로 조산원을 다니는 것이 좋은 것 같고, 다른 임산부들과의 교류를 통해 공감을 많이 받고 다양한 정보를 배우고 싶다면 그룹 프로그램에 참가하는 것이 좋은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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