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시락: 어제의 내가 나를 응원하는 방법

오늘 하루도 무사히 보내기 바라는 마음

by 하루의 생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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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사 사람들과 도시락을 싸서 다니기로 했다. 늦어지는 퇴근 시간에 정성스럽게 도시락을 쌀 여유는 없었지만, 그래도 좋아하는 반찬들로 간편한 음식들을 준비해 다녔다. 어떤 날은 색 조합까지 신경 쓰며 탄수화물, 단백질, 지방을 고루 갖춘 도시락을 싸기도 했고, 나름대로 뿌듯함을 느끼기도 했다.


그런데 어느 날, 저녁 약속 때문에 도시락을 먹지 못하고 하루 종일 들고 다닌 적이 있었다.

그것이 묘한 힘이 되었다. 혹시 밥 먹을 곳이 마땅치 않거나 집에 너무 늦게 돌아가더라도, 이 도시락만 있으면 된다는 생각에 든든했다.

그리곤 늦은 시간 밖에서 그 도시락을 까먹는데, 왠지 모를 나에 대한 뿌듯함과 고마움이 느껴졌다.


그것이 무엇이었을까. 지금 생각해 보니, 오늘 하루도 무사히 보내고 끼니를 거르지 않기를 바라는 마음 때문이었던 것 같다.

도시락을 준비할 때는 몰랐지만, 도시락을 싼다는 것에는 그런 마음이 알게 모르게 담겨 있었다.


누군가에게 도시락을 싸준다는 것은 그런 의미인가 보다.

밥을 잘 챙겨 먹기를 바라는 마음, 오늘 하루도 무사히 보내기를 바라는 마음.

적어도 끼니는 거르지 않기를. 매일 먹는 밥이고 당연한 일이지만, 그 한 끼에는 소소한 애정이 담겨 있나 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