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대, 40대에도 꿈을 갖고 살아야 한다고
요즘 부쩍 나이에 대한 생각이 많아지는 요즘,
지난 20대를 계속 되돌아보고 아쉬워하고, 나도 모르게 빨리 지나가버린 과거를 곱씹게 된다.
어쩌면 퇴사하고 혼자 보내는 시간이 많아져서 더욱 그런 것도 같지만,
20대의 끝자락에서 한 달 한 달 지나가는 걸 보고 계절이 바뀌는 걸 느끼다 보니 더욱더 시간이 빠르게만 흘러가는 것 같다.
"2021년은 어땠더라", "2023년은 내가 뭘 했길래 그렇게 기억나는 일이 없지?"라며 내가 과연 당시 현재의 충실하게 살았을까?를 놓고 씨름한다. 사실, 그랬더라면 이렇게 과거를 늘어놓고 아쉬워하지 않았을 거란 생각이 든다.
지나가버린 과거가 아쉽기만 하고, 조급한 마음이 스멀스멀 올라온다.
그런데 누가 그러더라. 무언가를 새로 시작할 때, '조바심'이 가장 위험하다고.
지금 내가 갖고 있는 거, 조바심 같은데.
퇴사를 하고, 앞으로 어떻게 살 것인지를 고민했다.
그리고 이제는 나의 방식대로 살아가보자고 다짐했는데,
하루빨리, 30대도 그렇게 훌쩍 지나가버리기 전에 나를 세상에 보여주고 싶다는 생각이 나의 원동력이 되기도 하지만 한편으로는 불안감과 성급함, 실패하지 않고 빠르게 성공하고 싶다는 조바심으로 나를 밀어내기도 하는 것 같다.
그래도 다행인 건, 아쉬웠던 지난날들을 곱씹다 보니,
미래에서 현재를 돌아봤을 때도 후회 없는 날들이길 바라며 하루하루를 채우려고 노력한다는 점이다.
나의 조바심은 조금이라도 더 젊을 때 성공해서, 그 삶을 즐겨야 한다는 생각에서 비롯되었던 것 같다.
어쩌면 그 생각에는 조금 늦은 30대와 40대, 그 이후에는 삶을 충분히 즐길 수 없을 거라는 생각들이 깔려있었던 것 같다.
다행히도, 최근에는 그 생각이 조금 바뀌게 되었다.
30대에도, 40대에도, 그 이후에도 사람은 꿈을 갖고 살아갈 수 있다고.
물론 올해 초에서 내 삶에서 중요한 것, 어떤 삶을 살고 싶냐는 고민들을 지인들과 나누었을 때, '10년 뒤에도, 20년 뒤에도 꿈이 있는 삶'이라고 답했지만, 그 나이에 내가 과연 삶을 충분히 즐기면서 살아갈 수 있을까에 대해서는 확신하지 못했다.
사실, 이렇게 생각이 바뀌게 된 계기는 웃기게도 어렸을 적 좋아했다 현생에 치여 잊고 있던 어느 아이돌 가수의 요즘 행보들이었다. 그를 통해서 꿈을 이루고도 새로운 꿈이 생기기도 한다는 것과, 오히려 그간 쌓아온 경험에서 나오는 노련함, 편안함, 그리고 자신감(!!!)으로 어쩌면 어릴 때보다 더 여유롭게 삶을 즐기며 살아갈 수 있다는 것을 깨닫게 되었다. 내가 알던 그 때와 다른 어떤 자신감이 보이는 데, 특히나 자신감이 부족한 나는 이 부분이 참 부러웠다.
어느새 나는 학창 시절 한창 좋아했던 아이돌의 그 멋져 보였던 나이가 되어있고, 그는 내가 재미없게 여겼던 40대가 되었는데, 그대로일 것 같던 그 사람은 나보다 더 몇 발짝 앞서가 있고, 또 내가 경험해보지 못한 나이를 경험하고, 더 성숙해져 있고, 한층 더 여유롭고, 본인이 재밌어하는 일들을 벌이며 살고 있더라.
누군가는 가정에 신경 써야 하고, 더 많은 책임을 짊어져야 할 나이라고 말할 수 있지만, 그는 아직도 본업을 꾸준히 계속하고 있고, 본인의 능력을 더 발전시키고, 다양한 분야에서 새로운 것들을 시도하고 있는 걸 보여주고 있고, 그래서인지 내 미래에도 어떤 기대가 생겼다. 물론 이런 것도 어떤 분야에서 큰 성공을 거두고 경제적인 뒷받침이 되니 할 수 있을 것이고, (더 중요한) 결혼을 하거나 가정을 꾸리지 않았으니 가능할 수 있겠지만, 같은 조건에서도 그렇지 못한 사람들도 많으니까. 그의 모습을 보면서 자극을 받게 되었다.
특히, 그의 입에서 '꿈이 정말 중요하다고 계속 얘기했지만, 사람은 나이 들어서도 꿈을 가져야 한다"라는 말이 나왔을 때, 아차 싶었다. 정말로, 나이가 들어서도 계속 꿈을 갖고 살아가는 사람이 있구나. 혼자서만 생각하는 게 아니라, 나보다 몇 년은 더 살아본 누군가가 그렇게 말해준다는 것이 내 생각을 더 굳건히 해주었다.
나도 계속 발전하고, 새로운 것을 시도하고, 꾸준히 무언가를 해나가야겠다. 그때 되돌아봤을 때, 아 이십 대 후반 정말 잘 살았구나, 후회 없이 살았다고 회상할 수 있기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