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디어.. 다 썼다.. ㅠㅡㅠ...
'암전'은 전혀 올릴 생각이 없던 글이다.
일기장들을 살펴보다가, 발견해서 읽고, 며칠을 올릴지 말지 고민했다.
글로서 나의 가장 힘들었던 시간을 다른 사람에게 말한다는 것이
나에게 상처가 될까 봐 꺼려졌고,
내가 사랑하는 사람이 읽게 된다면, 그에게 상처가 되거나 마음을 불편하게 할까, 걱정이 되기도 했다.
그때의 내 마음과 의미가 담긴 것들을 하나씩 옮겨 적기 시작했다.
거를 것은 거르고, 의미가 될 것을 적었는데, 이렇게 분량이 많을 줄은 몰랐다.. ㅠ ㅠ ㅎㅎ
그리고 일기장은.. 불태워버리고 싶기도 했다.
그렇지만, 내가 미처 발견하지 못한 의미가 있을까, 일단은 남겨둬 보기로 했다.
언제 일기장이 쥐도 새도 모르게 불타 없어져 있을지도 모른다.
나에게 자극이 되는 결혼, 이혼, 살다 같은 단어는 만남, 헤어짐, 함께하다로 바꾸기도 했는데, 필요한 경우에는 일기장에 있던 그대로 썼다.
아직도 나에겐 입에 담기 싫은 단어들이고,
그런 단어들에 나를 가두는 것이 싫었고, 싫다.
며칠을 하루 종일 글을 옮겨 적는 데에 매진했다.
햇볕이 있을 때 나가고 싶었지만, 여기에 집중하다가 밤이 되기도 해서, 간접 광합성이라도 하려고, 창문을 활짝 열어놓고 있기도 했다.
현재의 나를 잘 챙겨야 한다...!!!
정말 오랜만에 펼쳐 본 일기였다.
그날의 나는 지금보다 더 순수했고, 지금보다 더 사람들을 좋아했던 것 같다.
많이 아프고 또 아팠고, 하나님을 간절히 찾았구나.라는 생각도 들었고, 다시금 힘들었지만 소중했던 그때의 하루하루를 일깨워 주기도 했다.
기록해 주었던 과거의 나에게 정말 고맙고,
잊히지 않기 위해서, 나만큼은 기억하기 위해서, 말하고 싶어서, 쓰고 또 쓰며 언어로 기록했었구나 라는 생각이 들었다.
나 자신이지만, 얼마나 외로웠을까 싶다.
시간이 지나 잊고 지낸 사람들, 있었던 일들, 고마움들이 되살아났다.
꿈꾸고 바라고, 또 바라며, 웃으려고 하고, 슬플 때는 슬퍼하고, 아프면 치료받고 싶어서, 더 나아지고 싶어서, 찾고 헤매어 준 그날들이 고마웠다. 내 곁에 항상 함께 계시며, 기도를 들으시며, 나를 건지신 하나님께 감사했다.
난 왜, 그날들의 기록을 올린 걸까.
어쩌면 단순한 이유일 수도 있다.
나에게 이런 일이 있었고, 난 이랬었다고, 그저 있는 그대로 속시원히 누군가에게 말하고 싶었던 것 같기도 하다.
이 또한 나이며, 그 시간들이 의미가 있었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4일 동안 집중을 하고 나니, 조금 지치기도 한다.
끼니는 잘 챙겨 먹었는데, 물은 많이 안 마시고, 운동도 거의 못해서.. 이제 고만하고 도서관도 가고 탑산에 운동도 하러 가고 싶다~!
나는 이런 생각도 한다. 누군가는 꼭 봐야 하는 글이라서 쓴 거라고.
누구인지, 어느 시대에 사는 사람인지는 몰라도.
누군가에게 의미가 될 수 있는 글이기에.
너무 많은 것을 드러내서,
사실 '암전' 또한 쥐도 새도 모르게, 삭제가 될지도 모르겠다... ㅎㅁㅎ
너무 많은 말을 적어서, 이제 당분간 글 좀 그만 적을까 싶기도 하다. 근데 또 뭔가를 올릴지도.. 이 글이 아니라, 이번해의 5ㅡ8월의 일기를 남기고 싶었는데, 이 글을 남기게 되었다.
조금 지쳐서.. 이제 좀 쉴까 싶기도 하다. :)
한편으로는 홀가분하기도 하고, 먼저 나에게 의미가 된 글이었다.
그때의 바람과 다짐, 내가 그토록 바라던 것들.. 자유와 인간다움. 그것을 잊지 말라고 나에게 말하고 외치는 것만 같다.
누군가가 그랬다. 기억은 나더라도, 감정이 옅어지면 회복이 된거라고.
지금은 그때보다 감정이 많이 옅어졌다.
6년이 지난 최근까지, OO의 꿈을 서른 번도 넘게 잊을만하면 꾸고, 또 꾸었다.
선생님께 말하니, 그 정도면 트라우마인데ㅡ 그러셨다.
대부분은 내가 함께 있는 게 싫어서 떠나가고, 또 떠나가는 꿈이었다.
그런데, 최근에 그의 꿈을 꿨는데, 꿈 속에서 그와 마주 앉아서, 나는 그에게 말했다.
나, 너보다 더 좋아하는 사람 생겼어.
어두움. 암전 된 무대.
그 어두움은 아주 서서히, 서서히 천천히 밝아진다.
나는 하나의 무대가 되었고, 하나의 이야기가 되었다. 또 다른 누군가가 또 다른 이야기를 써 내려간다.
또 다른 무대가 펼쳐진다.
삶으로 써나가는 이야기. ♡
( 라고 조금은 거창하게 또 글을 남기는 나이다 ㅎㅎ )
저의 글에 관심 가져주시고, 기나 긴 글을 읽어주셔서 감사드립니다.
그래서 더 힘이 났습니다.
'평안'과 '행복'이 당신의 하루에 깃들기를 기원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