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 무명작가의 친구들

무명작가에게 필요한 건 글감과 의지

by 하상인

나는 지금까지 워킹홀리데이 경험담부터 자기계발서(인터뷰), 소설, 전문 서적(행정심판)까지 다양한 장르의 책을 9권 집필했다. 내가 글을 쓰는 걸 싫어했거나 부담스러워했다면 진즉 그만뒀을 일이지만 어찌하다 보니 10년째 해오고 있다. 그런 내게 책 집필에 있어 가장 많은 도움을 주는 존재는 바로 친구다. 첫 책의 시작은 대학 후배의 제안으로 인한 것이지만 이후 기획서를 준비하고 실제 책 내용 피드백은 모두 친구들에게 도움을 받았다. 나는 첫 시작부터 친구들에게 도움을 받은 것이다.



무명작가인 내게 친구들은 자기의 소중한 시간을 내 책의 아이디어 구상 등에 투자해 준 사람들이다. 책을 써온 시간이 어느 정도 되는 만큼 그 과정에 도움을 준 사람들은 그때마다 조금씩 달랐지만 그래도 그중 많은 지분을 차지하는 사람을 꼽자면 두 명 정도 된다. 한 명은 대학교 친구이고 다른 한 명은 고등학교 때 친구다.



실제로 "그렇게 떠났고 다시 만났다"는 파스타 가게를 하는 고등학교 친구를 돕다가 아이디어와 소재를 얻었다. 당시 파스타 가게를 하는 친구가 저녁 장사에 일할 아르바이트 직원을 고용하고 있었는데, 그 직원이 갑자기 나오지 못한다고 하여 금요일 저녁 장사에 차질이 생긴 것이다. 그래서 오후 6시가 조금 넘은 시각 근처에 있는 내게 저녁 장사에 잠시 도와줄 수 있냐고 급하게 물어 도움을 주러 가게 됐다.



그곳에서 나는 서빙을 도와줬는데 그때 한 손님들의 이야기를 듣고 아이디어를 얻게 된 됐다. 그때 친구를 도와주러 가지 않았다면 소재를 얻을 일은 없었을지도 모른다. 글은 물론 혼자 쓰지만 온전히 자기만의 경험과 상상만으로는 부족한 게 많기 때문에 이 책은 나오지 못했을 것이다. 그리고 무명작가 생활을 하는 사람이면 잘 알고 있겠지만, 무명의 작가에게 당장 필요한 건 돈이 아니라 글을 시작할 아이디어와 이를 지속할 의지다.



누군가 작가는 자신의 인생이란 우물을 퍼내 글을 쓴다고 했다. 그리고 이 우물은 작가가 받는 경험과 자극이 있어야 수위를 유지할 수 있다. 이를 위해 작가가 선택할 수 있는 가장 좋은 방법은 신뢰할 수 있는 친구들과의 교류라고 생각한다. 좋은 친구들이라면 쓰고자 하는 의지가 있는 당신에게 "그딴 건 안 된다."라며 칼 같이 차단한다거나 의욕을 떨어뜨리는 일은 없을 것이기 때문이다.



글을 쓸 때마다 느끼고 있지만 글은 혼자 쓰는 것 같지만 그렇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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