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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하상인 Mar 25. 2024

표현과 그 실체가 같을 때 그걸 진실이라고 부른다

<유퀴즈> 기안84편을 보고 든 생각

요즘처럼 생산적인 삶을 위한 정보가 넘쳐나는 시대는 없었던 것 같다. 도서에서는 '자기계발' 분야가 전통의 강자처럼 인기를 오래 끌어 왔기 때문에 새롭지 않은데, 유튜브와 같은 SNS를 통해 짧은 동기부여나 자극을 받을 기회가 늘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도서 시장에서도 [부자가 되는 법을 말하는 저자는, 그 책을 통해 부자가 되었다]와 같은 시선이 있었던 것과 같이 SNS에서도 그와 비슷한 현상이 일어나고 있는 것도 사실이다. 유튜브를 통해 성공을 이야기하고, 부자가 되는 법을 이야기하여 어느 정도 인기를 얻은 후 '그 방법'을 담은 '강의'를 팔아 돈을 번 사람들에 대한 비판이 이전에 비해 많이 보이기 때문이다. 


이런 비판이 있는 것은 결국, 그들이 책이나 강의를 통해 수입을 얻을 수 있었던 '이유'에 해당하는 '실체'가 불분명하기 때문이라 생각된다. 


'학력이 낮지만', '가난했지만', '빚이 많았지만'과 같은 문구와 함께 '짧은 기간', '빠른 성공'과 같은 말이 조합되면서 대중의 이목을 끌었지만, 결국 이들의 가난이나 성공을 표현함에 있어 용인되기 어려울 정도의 과장이 많았거나 심한 경우 사실이 아니었음이 밝혀져 그들을 믿었던 사람들이 비판을 하게 되는 것이다. 




그런 분위기 속에서 이번 <유퀴즈>의 '기안84'편은 이와는 반대로 인생을 진실되게 사는 것이 무엇인지를 보여준 것 같아 아마 많은 분들이 울림을 얻지 않았을까 한다. 


그는 자신이 이미 설명하지 않아도 될 정도의 성공을 여러 차례 이뤄냈으면서도 그걸 거창하게 혹은 감정적인 표현으로 말하지 않았다. 그러면서도 그는 자신이 지금과 같은 위치에 오르기 전 다른 작가를 보고 배가 아팠다며 부러워했던 모습도 서슴없이 보여줬다. 하지만 그게 끝이 아니었다. 자신에게 기회가 온다면 어느 요일이든 웹툰에서 1등을 할 것이라는 강한 자기 확신이 있었고 자신만의 명확한 목표도 갖고 있었다.


서두에 언급한 비판의 근본적인 이유는 말하는 사람이 전하는 내용과 그들의 삶이 일치되지 않았기 때문에 오는 것인지도 모른다. 하지만 적어도 지금까지 '기안84'가 보여주고 이뤄내고 있는 모습은 겉으로 보이는 것과 그 생각이 일치된 것처럼 보인다. 

 

그리고 사람들은 겉으로 보이는 것과 실체가 같을 때 편안함을 느낀다. 숨겨진 의도가 무엇일까 생각하지 않아도 되고 보이는 것 그대로를 믿으면 되니까. 언어에서는 표현한 것이 그 실체와 같을 때, 그걸 '진실'이라고 부른다. 그리고 언제나 '진실'은 덤덤하게 존재한다. 표현과 실체가 같으니 들은 것, 본 것이 그대로 존재하기 때문이다. 뒤통수를 맞아 기분 나쁠 것도 없고 없던 게 보여서 놀랄 일도 없다. 


그러니 방송에 비친 기안84의 삶에 사람들이 놀라고 재밌어해도 그는 진실되게 자신의 삶을 사니까 그걸 좋아해 주고 또 인기가 있다고 해서 신기했을 뿐 덤덤하게 있었던 것 같다. 


누구나 자신의 타고난 성향에 맞게 살고 좋아하는 일을 해야 행복하다는 알지만 실천하기 어려운 일, 그걸 성공적으로 해내면서도 흔들리지 않고 계속 나아가는 게 아닐까 한다. 정말 멋진 삶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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