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하상인 Jun 03. 2024

시간이 흐른다고 다 성장하는 건 아니다.

조금 높은 수준의 도전이 필요한 이유

드디어 방송통신대학원 법학과 첫 학기가 끝났다. 아직 학사 일정은 남아 있지만 내가 수강하고 있는 수업은 이제 마무리가 되었고 제출해야 할 과제들도 모두 제출했다. 나는 하고 있는 일이 법률 분야에 있음에도 불구하고 법학을 체계적으로 배운 적이 없었기 때문에 부족한 부분도 배우고 지금 하고 있는 업무를 조금 더 깊이 있게 진행해 보고자 대학원에 진학하였다. 그렇게 진학한 방송통신대학교 대학원은 많은 사람들이 알고 있는 것처럼 일반대학원과 다르게 온라인으로 수업이 진행되며 함께 공부하는 사람들과 대면할 일도 거의 없다. 때문에 일을 하면서 공부하고 싶은 분들에게 굉장히 조건이 좋다. 게다가 학비도 저렴하므로 공부할 의지만 있다면 정말 추천하고 싶은 곳이다.


이처럼 좋은 점이 많지만 온라인으로 수업과 과제가 진행되며 학사를 할 때와 달리 다들 생업이 따로 있는 경우가 많기에 자칫 잘못하면 수업을 따라가지 못하는 등 시간과 돈만 낭비하는 일이 될 수도 있다. 뭐든 마음가짐이 중요한데 나는 학기가 시작된 후 얼마 지나지 않아 목적을 잊고 느슨한 마음으로 수업과 과제에 참여했던 것 같다. 이미 업무를 하면서 알고 있는 부분이 아니라 새로운 내용을 배우고 그것을 글로 만들어내야 하는 과정이 계속 필요한데 나는 이걸 견뎌내기 힘들어했다. 하지만 제출을 하지 않는 있을 수 없는 일이니 어떻게든 제출은 했다. 


그리고 그렇게 제출한 과제물을 다른 학생들과 공유하는 자리가 되어 보니 내 수준이 그대로 보였다. 나는 브런치에도 몇 번 '비교'를 언급하며 비교하는 행위가 인생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쓴 적이 있는 것 같은데, 이때만큼은 내가 그렇게 생각한 이유는 비교하지 않으면 내 수준이 드러나지 않기 때문이라고 느꼈다. 대학을 졸업한 후에는 누구도 내 인생에 간섭하지 않는다. 내가 성장하고 싶으면 그 방법을 스스로 찾아야만 한다. 설사 그렇게 하지 못한다고 해도 누구도 나를 책임져주지 않는다. 그렇기에 사회는 냉혹하다는 표현이 존재하는 것이다.


그렇게 나는 대학원 과제를 진행하는 과정에서 내가 잘하고 있다고 믿는 행동 중엔, 내 수준을 감추고 싶어서 하는 행동이 있음을 알게 됐다. 조금 더 높은 수준에 부딪혀 봐야 내가 아는 수준의 정도를 알게 되고, 내가 모르는 분야를 접하며 내가 하는 생각이 얼마나 좁은지 깨닫게 될 것인데 나는 더 내 인생에서 지금보다 더 큰 결과물을 만들고 싶어 하면서도 내가 만든 작은 성 밖으로 나가고 싶어 하지 않았던 것 같다. 나가지 않았던 이유는 당연히 내 수준이 드러나는 걸 원하지 않았기 때문이었다.


지금보다 나은 인생을 원한다면 내 수준을 파악하고 더 나은 행동을 하기 위해 지금 보다 높은 수준에 무언가를 도전해 보는 게 필요한 것 같다. 사람은 시간이 간다고 알아서 성장하는 게 결코 아니라는 걸 느낀 이번 학기였다. 

작가의 이전글 '일단 시작해'의 함정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