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때론 글의 내용보다 중요한 건 제목이다

온라인에서의 글쓰기

by 하상인

누구나 반드시 의무적으로 하루 몇 페이지씩 읽어야 하는 법이 존재하는 게 아니라면, 쓴 글이 누군가에게 도달되지 않을 가능성은 항상 존재한다. 그래도 읽히지 않을 글도 있긴 하겠지만 그 가능성은 상대적으로 낮아질 것이다. 지금도 수많은 책이 출간되고 사라지지만, 그중엔 누구에게도 읽히지 못한 좋은 글도 있을 것이다. 사람들에게 많이 읽히는 글은 좋은 글일 가능성이 높지만 그렇다고 아무에게도 읽히지 못한 글이 좋지 않은 글이라는 것은 아니란 의미다.


게다가 글을 읽고 쓰는 일이 생계에 직결되는 사람이라면, 이러한 현실을 감안할 때 생계를 유지할 다른 수단을 강구해야 할지도 모른다. 나 역시 대학 시절 처음 책을 내고 글을 써오면서 내 수준에서는 책을 쓰고 팔아선 먹고살기 어렵다는 결론을 내린 후 글쓰기라는 공통점이 있는 다른 일을 하고 있다.


그래서 글을 취미로든 업으로든 지속적으로 쓸 생각이 있는 사람이라면, 제목 쓰기에 많은 연습을 하면 좋을 것 같다. 현재 이 브런치를 통해 내가 쓴 글만 봐도 많은 사람들이 읽고 반응한 글은 내가 봐도 혹하는 제목일 때가 많았기 때문이다. 적어도 온라인에서 쓰는 글에서는 그 글이 읽힐지 말지는 '제목'이 90% 이상 차지하는 것 같다. 나머지 10%에는 기존의 작품, 그 사람의 배경 등이 작용할 것이다.


'제목의 중요성을 모르는 사람이 어디 있냐?'라고 물을 수도 있다. 하지만 세상의 많은 일이 그러하듯, 일단 실력이 있고 진정성을 갖추면 언젠가는 알아준다는 생각을 하는 사람이 많지만, 포기하는 사람들 중에서 진심이 아닌 사람이 없다는 점을 생각해 본다면 시작부터 포인트가 되는 부분을 신경 쓰는 건 나쁘지 않은 선택이다.

오히려 권해야 하는 일인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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