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내가 생각해도 포기가 빠른 편이다. 그래서 후회도 많고 때론 그에 따른 아쉬움으로 현재에 집중하지 못하기도 한다. 어떤 사람들은 포기할 수 있는 것도 용기라고 하지만, 대부분의 포기는 자신을 더 밀어붙일 과감함과 끈기가 부족한 사람들이 하는 것이라 생각된다. 적어도 내게는 그런 느낌이지만, 그렇다고 쉽게 단정할 수 있는 문제는 아니다. 하고자 했던 길을 포기하고 다른 선택을 했는데 잘 풀린 사람들도 많이 있기 때문이다. 어떤 선택이 옳은지는 아무도 알 수 없다. 그렇기에 어려운 문제다.
포기가 빠른 나의 성향은 일찍이 알고 있었기에 나는 일단 그만하고 싶으면 잠시 멈췄다가 조금이라도 다시 해보려고 한다. 그렇게 하다 보면 나아지는 순간이 온다는 걸 경험으로 몇 번 느꼈기 때문이다. 그런데 가끔은 '뭘 더 이상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다'는 생각이 드는 때도 있다. 이런 느낌은 대부분 잘하고 있는 분야에서 혹은 잘하고 싶은 분야에서 온다. 스스로 잘한다고 판단했는데 어떤 한계에 봉착한 후 이를 넘어서기 위한 노력을 하다 더 안 될 것 같은 막막함을 느끼는 것이다.
우연히 책 <딱 1년만 계획적으로 살아보기 - 임다혜 지음>을 보던 중 이런 상황에 놓인 사람들에게 굉장히 도움이 될 조언이 있어 소개해 보고자 한다.
"제프 콜빈의 책 "재능은 어떻게 단련되는가"를 보면 신중히 계획된 연습의 중요성에 대해 나와 있다. 이 책은 그저 계속 반복하는 연습으로는 지금의 수준에 익숙해지기만 할 뿐 한계가 있다고 말한다. 운전을 10년간 하면 회사에서 집까지는 눈 감고도 가지만 카레이서가 되지 못하는 것과 같다.
따라서 지금보다 나아지고 싶다면 지금의 결과보다 높은 목표를 잡고, 그것을 달성하기 위해 개선해야 할 부분을 찾아 집중적으로 연습해야 한다는 것이다. 연습하고 또 피드백을 받는 과정을 반복해야 하는데, 코치 등의 외부 전문가에게 도움을 받는 것도 필요하다."
처음 시작할 때 어색했던 것이 반복을 통해 익숙해지면서 잘한다고 생각하게 되지만, 익숙한 것도 물론 잘하고 있는 것이지만 더 잘할 수 있는 방법을 찾기 위해서는 단순히 해오던 방식을 반복하는 게 아니라 그 일을 위한 부족한 부분을 반영하고 더 높은 목표를 설정하는 일이 포함된 신중한 계획을 바탕으로 한 반복이 필요하다는 의미다.
많은 경우 어제와 같은 방법으로 일하며 어느 날 벽을 만나게 될 때가 생기면 그간 계속 열심히 해왔는데 뭐를 더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는 상황이 생길 수 있다. 그럴 때 조금은 잔인할 수 있지만 그런 반복이 그 일을 익숙하게 했을지는 몰라도 더 높은 수준을 위한 일은 아니라는 점을 생각해 보면 그 벽을 넘어서는 데 도움이 될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