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를 스페셜 원으로 만든 6가지 규칙
"축구를 할리우드에 비유한다면 조제 무리뉴는 조지클루니일 것입니다." - 한 프로그램에서 모리뉴에 대해 말하며
위의 말은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인 "플레이북 : 게임의 법칙"이란 프로그램 중 조제 모리뉴 편에 나오는 말입니다. 축구를 좋아하는 분들이라면 거의 모르는 사람이 없을 정도로 유명한 감독이고 현재는 손흥민 선수가 소속되어 있는 토트넘 핫스퍼의 감독으로 있기 때문에 축구를 잘 모르는 분들도 어렴풋하게 들어본 일이 있을지도 모릅니다. 저는 개인적으로 모리뉴 감독을 매우 좋아합니다. 우승 청부사라는 별명이 있는 그는 가는 팀마다 우승을 하고 있어 그의 능력도 의심할 여지가 없으며, 특히 말 재주가 매우 좋은 사람이라 예전부터 모리뉴 감독을 좋아했습니다. 그래서 "플레이북: 게임의 법칙"에 나오는 다른 지도자들 편은 제쳐두고 바로 모리뉴 편을 보게 됐습니다.
이 프로그램은 여러 스포츠 분야 지도자들을 통해 "경기의 규칙, 인생의 규칙"을 말해줍니다. 각 지도자들이 현재의 위치에 오르기까지 있었던 경험을 통해 삶의 규칙을 설명해주는 것이죠. 35분 정도의 짧은 영상이고 각 지도자가 몸담고 있는 스포츠를 통해 설명하다보니 해당 스포츠를 제외한다면 '인생까지?'라며 와닿는 느낌이 없을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저처럼 좋아하는 스포츠 지도자에 대해 좀 더 알고 싶다면 시청을 추천드립니다.
모리뉴 편에는 다음과 같은 6가지 규칙이 나옵니다.
첫 번째 규칙 "관중을 이해하라"
처음 부임했던 FC포르투의 플레이에서 열심히 뛴다는 느낌이 없자 관중들이 떠나가고 있는 상황이었음을 이해하고 있었고 이를 회복시키기 위해 그가 선택한 일은 최고의 선수를 발굴하는 것이 아닌, 팀에 헌신할 수 있는 FC 포르투 연고의 선수를 선택하는 것이었습니다. 그의 예상은 적중했고 팀의 경기력도 살아나고 팬들도 다시 열렬히 응원해줬습니다.
두 번째 규칙 "최악을 대비하고 있다면 준비된 것이다."
FC 포르투가 2003-2004 챔피언스리그에 진출한 후 16강에서 만나게 될 팀 중 맨체스터 유나이티드가 최악이었지만 의도적으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를 원한다고 말하여 선수들에게 맨유가 붙더라도 우리가 원하는 팀이니 상관없다는 생각을 하게 했습니다. 그래서 실제로 맨유가 상대팀으로 뽑혔을 때 소속 선수들이 환호했다고 합니다.
개인적으로 두 번째 규칙의 심리적인 기술은 대단하다고 생각합니다. 모리뉴도 맨유가 뽑히지 않으면 더 좋은 상황이란 걸 알고 있었지만 뽑혀도 상관없단 분위기를 만들어 실제로 맨유를 이겼습니다.
세 번째 규칙 "약체가 공격하라"
"포르투갈 팀은 영국 원정 경기에서 무승부를 거둬 8강에 진출한 적이 한 번도 없다는 징크스가 있었습니다."
홈에서 1점차로 승리 한 후 어웨이로 맨유 홈에서 경기를 해야 했습니다. 그런데 전반 25분 선취점을 내줬고 어려운 상황에 몰리게 됐습니다. 게다가 인터뷰의 내용처럼 포르투갈 팀에게 징크스도 있었기에 심리적으로 위축될 수 있는 상황이었죠. 그런데 모리뉴는 결단을 내려야 할 순간을 찾고 있었고 이 타이밍을 관중들이 조용해 지는 시점을 통해 상대가 실수를 두려워하고 있다는 걸 깨닫고 공격적으로 나섰다고 했습니다. 그리고 90분이 지나서 마지막 프리킥 찬스를 얻었고 이 기회를 살려 골을 만들었습니다.
세 번째 규칙을 통해 모리뉴 감독은 단순히 선수들을 지도하는 게 아니라 경기장 전체를 보고 있다는 느낌을 지울 수 없었습니다. 경기장의 분위기를 통해 공격할 시점을 결정한 것입니다.
네 번째 규칙 "어떤 규칙은 깨지라고 있다."
모리뉴 감독이 첼시 감독을 맡은 후 상대 팀 감독에게 폄하 발언을 하여 징계를 받게 됐습니다. 2경기 출전 금지를 당했죠. 벤치는 물론이고 라커룸에도 들어갈 수 없었습니다. 그래서 바이에른 뮌헨과의 챔피언스리그 8강전에 나오지 못했죠. 모리뉴 감독이 한 다음의 말을 보면 현장에 감독이 필요한 이유가 설명됩니다.
"면대면 접촉이라고 제가 칭했던 교감이 딱 필요한 때였죠. 그 자리에 있으면서 목소리를 들려주고 느끼고 감정을 나눠야 했어요."
그래서 모리뉴 감독은 규정을 위반하고 라커룸에 일찍 도착해 선수들을 챙기려고 했습니다. 하지만 위반한 사실이 적발된다면 감독직을 내려놓아야 하는 위험부담이 있는 일이었습니다. 하지만 유럽축구연맹은 라커룸을 조사했고 그는 임기응변으로 세탁물 바구니에 숨어 들키지 않았다고 했습니다. 그는 이 일이 자랑스러운 일은 아니라고 하지만 가장이 가족을 위해 무엇이든 할 수 있는 것처럼 자신도 그렇게 행동했던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이 일로 모리뉴는 폐쇄공포증이 생긴 것 같다고..
다섯 번째 규칙 "기차는 두 번 서지 않는다."
그는 감독 근속 기간이 1년도 채되지 않기 때문에 스스로 결정하여 클럽을 떠나는 게 중요하다고 말합니다. 2008년 인터밀란 감독이 되었고 인터밀란에서 리그 우승 뿐만 아니라 인터밀란의 숙원이었떤 챔피언스리그 우승까지 이루며 만족스러운 시간을 보냈지만 레알마드리드에서 감독 제안이 왔을 때 그는 떠날 수밖에 없었습니다.
"감독 일을 시작한 이후로 저에겐 꿈이 있어요. 유럽 3대 리그에서 모두 우승컵을 들어올리는 것였어요. 잉글랜드에서 우승했고, 그날 밤 이탈리아에서도 우승했으니 이제 스페인 리그에서도 시도해 봐야 한다고 생각했어요."
그는 자신의 꿈을 위해서 레알마드리드 행을 선택했지만 함께 한 선수들의 마음을 헤아리지 않는 냉혈한 감독은 절대 아니었습니다. 마음이 흔들릴 것 같아 챔피언스리그 우승 후 라커룸에도 들어가지 못했고 함께 버스도 타지 못했다고 했기 때문입니다.
여섯 번째 규칙 "선수 대신 팀을 지도하라"
인터뷰하는 사람은 모리뉴에게 호날두, 드록바와 같은 스타 플레이어는 어떻게 지도하는지 물었습니다. 이유는 그들이 '스타'이기 때문에 고집이 있을 것이고 이 부분이 지도하는데 어려움이 될 것 같다란 생각 때문이었습니다. 아마 많은 분들이 궁금해 하실 내용이라 생각합니다. 그런데 모리뉴의 대답은 스타 플레이어를 지도하지 못하면 어떤 선수도 지도하지 못한다고 말하며, 그들에게 프리킥 차는 법 등을 알려주는게 아니라 소속팀에서 축구하는 법을 알려줘야 한다고 했습니다. 그는 축구 선수를 지도 하는 게 아니라 축구팀을 지도 한다고 말합니다. 확실히 팀 스포츠라는 축구를 잘 이해하고 활용하는 분 같습니다.
자세한 내용이 궁금하신 분들은 넷플릭스 오리지널을 통해 보시면 되겠습니다.
"거만하다고 하지 마십시오 제 말은 사실이니까요 전 유럽 챔피언입니다 세상에 평범한 사람은 많습니다. 전 아닙니다. '스페셜 원'입니다." - 조제 모리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