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보가 행동을 바꿀 가능성은 생각보다 낮다.
더 나아지도록 행동을 바꾸는 방법: 댄 아리엘리(TED)
늘이 벌써 2021년 1월 12일입니다. 새해가 시작된 후 12일이나 흘렀습니다. 한 기사를 보니 이렇게 새해가 시작될 때를 하나의 포인트로 삼아 새로운 마음가짐을 갖는 건 새로운 행동을 시작하는데 상당히 도움이 된다고 합니다. 그런데 이와 동시에 그 새로운 각오가 생각보다 쉽게 물거품이 될 수 있다는 내용이 있었습니다. 아마 새해 새로운 계획을 세우고 도전하기 위해 책이나 유튜브 등을 통해 어떻게 하면 더 나은 행동을 할 수 있을지 정보를 찾는 노력을 한 분들이 많을 것입니다. 심리학자 댄 아리엘리의 강연은 이런 노력을 했음에도 불구하고 12일이 지난 지금 지난해와 크게 다르지 않은 행동을 하고 있는 자신을 보며 실망하고 있는 분들에게 도움이 될 것 같습니다.
댄 아리엘리의 강연 제목은 "더 나아지도록 행동을 바꾸는 방법"입니다. 그는 강연을 통해 미국에서는 매년 '금융 이해력' 향상을 위해 7~8억 달러(7600 ~ 8600억 원)를 투자한다고 합니다. 그런데 투자 직후에는 금융 이해력이 3~4%정도 상승하지만 이후에는 계속 감소해 결국 개선되는 정도는 0.1%에 그친다고 합니다.
이런 모습은 우리가 책이나 강연 등으로 동기부여를 받은 직후 열정을 갖고 며칠 노력하다가 다시 제자리로 돌아오는 것과 크게 다르지 않습니다. 그 분야가 금융 이해력이냐 아니면 자기계발을 위한 변화이냐에 차이일 뿐이죠. 즉, 정보 제공은(물론, 우리는 정보를 찾아나섰지만) 행동을 바꾸는데 좋은 방법이 아니라는 것입니다.
그는 행동을 바꾸고 싶다면 환경을 바꿔야 한다는 사회과학의 기본적인 통찰을 언급하며, 로켓 발사가 성공을 위한 두 가지 요인을 빗대어 우리가 더 나은 행동을 할 수 있는 방법을 설명합니다.
첫 번째, 마찰을 줄여야 한다.
마찰을 줄여야 한다는 건 우리가 기대하는 행동과 실제로 하기 쉬운 행동이 일치하고 있는지 파악해야 한다는 것으로 바꾸면 더 좋은 걸 알지만 바꾸기 위해 부가되는 행동을 하기 싫은 경우, 이 행동이 바로 마찰이 되겠습니다.
여기서는 상표가 있는 약을 상표가 없는 약으로 바꾸면 비용 절감이 된다는 정보를 사람들에게 주지만, 사람들은 반응하지 않습니다. 심지어 지금 바꾸면 일정 기간 무료로 준다고 해도 큰 변화가 없었죠. 그 이유는 바꾸기 위해 상표가 없는 약으로 달라는 신청서를 써야 한다는 것이 문제였습니다. 쉬운 예로 새해부터 운동을 해야겠다고 생각해 피트니스 센터를 등록하지만 운동하는 것보다 운동하러 가기 싫은 환경이 변화하기 위한 행동을 하는데 방해한다는 것입니다.(예를 들면 추운 날씨, 센터가 멀다거나 등)
이렇게 우리는 먼저 환경을 바꾼다거나 마찰을 낮추기 위한 방법을 모색하여 더 나은 행동을 하는 데 도움을 줄 수 있습니다.
두 번째, 동기부여에 대한 것입니다.(이 부분은 강연을 몇 번 들었어도 잘 정리가 되지 않아 제 판단으로 기재했습니다.)
우리가 하길 바라는 더 나은 행동은 앞서 언급한 비용 절감을 위한 것이나 더 건강해지기 위한 센터에 나가는 것 등 다양합니다. 그런데 많은 경우 우리는 같은 방식으로 동기부여를 주려고 한다는 것입니다. 하루 동안 더 많은 양의 공부를 해내기 위한 동기부여 방법으로 금전 지급이 좋은 효과를 보였다고 하더라도, 아침에 일찍 일어나는 일은 돈으로 효과를 보지 못할 수도 있는 것입니다.
즉, 사안에 따라, 사람에 따라 달리 동기 부여 방식을 선택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큰 그림 하나를 두고 단 한 방식의 동기부여 수단을 찾고 있는 것인지도 모릅니다. 그러다 보니 어떤 분야에선 좋은 효과를 거두었지만 다른 곳에선 전혀 효과를 발휘하지 못하고 오히려 "역시 내가 뭘 변해, 그럼 그렇지"라며 반감만 일으켰을지도 모르는 것입니다. 사실은 각 행동을 분류하고 동기부여를 주기 위한 방식을 따로 찾았다면 더 좋은 결과를 얻었을지도 모르는데 말입니다.
저는 이 강연을 들으며 새해가 시작된 후 갖고 있었던 마음속 답답함을 어느 정도 해소할 수 있었습니다. 같은 방식으로 동기부여를 주려고 접근하니, 더 나은 효율은 나오지 않고 계속해서 같은 수준의 결과를 얻으며 스트레스를 받고 있었기 때문입니다.
새해가 시작된 후 이제 보름 정도가 되었습니다. 이런 시기에 자신을 되돌아보고 자극해 줄 수 있는 좋은 강연이란 생각이 듭니다. 댄 아리엘리의 강연은 아래의 링크를 통해 들으실 수 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