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한국에서 4년제 실내디자인학과를 졸업하고, 약 4년간 박물관, 전시관 등을 디자인하는 전시디자이너로 일을 했다. 일을 하면서 막연히 30살에는 유학을 떠나보리라 혹은 짧게나마 유럽에서 살아보리라 꿈꿔왔는데, 짝꿍의 빠른 출국으로 예상보다 빠르게 유학길에 오르게 되었다. 정신없이 출국 준비를 하는 도중, 코로나로 인한 팬데믹이 시작되었고 나의 유학 준비에도 큰 영향을 끼쳤다. 덕분에 내 인생에 커다란 쉼표가 찍혔다.
2021년 겨울학기에는 상대적으로 독일어가 미숙했기 때문에, 독일어로 정보를 얻고 내가 원하는 방향을 모색하기가 어려웠다. 덕분에 한국인들이 많이 지원하는 학교 혹은 내 전공과 유사한 학과만을 지원했고, 코로나로 교수와 대면상담이나 면접이 어려워졌으며, 언어가 부족한 외국인 지원자를 석사과정으로 받아줄 대학은 많지 않았다. 일부 대학교에 유사 전공으로 합격하긴 했지만, 스스로 '이게 내가 원하는 건가? 내가 잘할 수 있을까? 졸업 후엔 어떤 일을 해야 할까?' 같은 의문들이 꼬리에 꼬리를 물고 이어졌고, 결국 입학을 포기했다. 스스로 확신이 들지 않은 일에 뛰어들만한 용기가 없었다.
그 후 집에서 가까운 대학교에 예비 학생으로 등록하여, 대학에서 제공하는 언어 과정과 기초 수업들을 들으며 독일 대학의 시스템에 좀 더 익숙해지는 시간을 보냈다. 이 시간 동안 내가 지원할 수 있는 그리고 지원하고 싶은 학과에 대해서 상담(Mappeberatung)을 받거나, 학과설명회(Infomationstag)에 참석하고 교수들의 프로필과 대학의 커리큘럼(Modul)에 대해서 다시 한번 체크하는 시간을 보냈다.
그리고 2022년 겨울학기
나는 크게 4 분류의 학과로의 지원을 결정했다.
A. 미술사 및 박물관 큐레이션에 관련된 학과
실용학문을 위주로 하는 디자인대학을 졸업하고 일을 하면서 이론적인 부분에 대한 갈증을 자주 느꼈다. 그래서 석사과정에서는 이론적인 부분을 충족시켜 줄 수 있는 강의, 전공을 원했다. 이 학과들의 졸업 후에는 좀 더 아카데믹한 분야에서 오랜 기간 수학하거나 박물관의 에듀케이터 혹은 기획자로서 일 할 기회를 얻을 수 있기를 바랐다. 하지만 다른 분야의 학과와 달리 학술적인 분야인 만큼 요구하는 언어와 지식의 수준이 굉장히 높았고, 독일어와 영어 이외의 최소 한 가지 이상의 외국어성적을 요구했다.
B. 실내건축 및 인테리어 학과
학사 전공을 그대로 살려서 인테리어 디자이너로서의 커리어를 연장시킬 수 있는 학과. 만약 졸업을 하게 된다면, 졸업 후 2년간의 실무경험을 하고 독일 내의 실내 건축가 협회에 가입할 수 있는 자격이 주어진다는 것은 큰 메리트이다. 하지만 개인적으로 재료나 구조 혹은 미적인 측면에 대한 공부를 지속적으로 하기를 원하는가에 대한 의문은 계속 들었다.
C. 전시디자인과 관련된 공간커뮤니케이션 학과
학사 졸업 후 나의 커리어와 직접적으로 연관된 학과들. 처음에는 어떠한 명칭의 학과를 지원해야만 기존의 커리어와 적합한 학교를 지원할 수 있을까 굉장히 막막했다. 대부분의 학교에서 "Kommunikation im Raum (공간 커뮤니케이션)" 혹은 "Raum Strategie (공간 전략)" 등의 이름으로 전시와 관련된 학과들이 운영되고 있었다. 처음 독일유학을 생각했을 때 공부하고 싶었던 분야였다는 것이 이 학과를 지원하고자 했던 가장 큰 이유였지만, 결국 커뮤니케이션이라는 것은 언어적, 문화적인 맥락을 바탕으로 이루어지는 것이기 때문에 한국인인 내가 진짜 소통을 할 수 있을까가 가장 큰 고민의 요소였다.
D. 미디어/기술과 공간에 관한 연구를 진행하는 학과
미래에 대한 고민을 하던 중 선택하게 된 학과. 이 분류에 속한 학과들은 일단 내가 디자이너로서 일을 할 수 있는 범위를 넓혀가고 싶다는 생각이 들어서 지원하게 된 학과들이었다. 일을 하면서 인터렉티브 미디어와 영상을 이용하는 경우들이 많았다. 그런데 디자이너인 내가 영상에 대한 이해도가 떨어지다 보니, 효율적으로 공간을 디자인하지 못한다는 생각이 들 때가 많았다. 또 장기적으로 보았을 때 가상공간과 미디어 인터렉티브 공간에 대한 연구과 수요가 많아질 것이라는 생각도 들었다. 하지만 미디어 관련 학위가 없고 프로그램에 대한 이해가 떨어지는 상태에서 석사과정에서 공간 디자이너로써 어떠한 역할을 수행하게 될 것 인가를 계속 고민해야만 했다.
이 지원 결과들을 통해 미래의 나의 커리어에 대한 가능성을 점쳐볼 수도 있으리라.
이러한 결정을 바탕으로 2022 WS 에 나는 총 열 개의 석사과정에 지원했다.
독일은 학교마다 지원시기와 지원 방법이 상이하고, 종이기록 덕후들 답게 서류 준비 과정이 유난히 복잡하다. 일반적으로 5월~6월, 늦게는 7월까지 서류 접수가 있다. 서류접수에는 이력서, 포트폴리오와 지원동기서를 포함하여 고등학교/대학교 졸업증명, 성적증명, 수능성적증명, 언어성적표 등이 포함된다. 모든 서류는 영문 혹은 독일어로 작성되어야 하고 대사관 혹은 시청을 통하여 제출하는 복사본에 대한 증명을 받아야 한다.
약 한 달간의 서류 검토 후 제출 서류에 대한 점수에 따라 인터뷰를 제안받거나 입학허가를 받을 수 있다.
나의 경우 6월 중순부터 7월 말까지 인터뷰를 진행하였다.
7월 말에서 8월 중순이 되면 입학허가서(Zulassung)를 최종적으로 받을 수 있다.
그 후 7월 말부터 9월 말까지 입학신청(Immatrikulation)을 진행한다.
[ 최종 지원 학과 리스트 및 지원결과 ]
A. 미술사 및 박물관 큐레이션에 관련된 학과
A-1) M Universität : Kunstgeschichte
대학 예비자 과정의 언어코스(Studienkolleg)를 수료한 대학의 미술사학과. 일반적으로 독일의 종합대학(Universität)에는 대부분 미술사학과가 존재한다. 이 대학교의 경우 작은 규모의 대학이긴 하지만 연구소와 연계프로그램, 미술전문도서관 등이 있다는 것이 장점이었다. 미술사를 다루는 만큼 언어적, 학문적 요구사항이 많았다.
>>> 학사 지원의 경우 통과하였고, 석사 지원의 서류 과정은 통과하였으나, 미술사 학사 과정을 추가 수료하고 프랑스어 언어 성적 취득 후 입학이 가능하다는 답변을 받았다.
A-2) S Kunsthochschule + G Universität: Curatorial Studies
한국인 교수님이 계셔 한국인들에게 인지도가 높은 예술대학교와 지역종합대학이 함께 운영하는 큐레이션 연구학과. 박물관, 미술관들과 협력하여 전시기획, 비평, 전시 실무 참여 등을 제공하는 것이 특징이었다. 앞서 말한 M 대학교와 비슷한 커리큘럼을 가지고 있지만, 이곳은 기획과 비평에 좀 더 초점이 맞추어져 있었기 때문에 졸업 후에 실무적인 영역에서의 더 높은 가능성을 가지고 있다고 생각했다. 실제로 졸업생들의 경우 연계된 박물관에서 일을 하거나 독일과 프랑스에 위치한 전시관에서 일을 하고 있었다.
>>> 서류평가는 G 대학교에서, 실기 및 인터뷰는 S 예술대학교에서 진행했다. M 대학교와 마찬가지로, 학사학위의 비유사성과 외국어 성적이 부족하여 입학이 어렵다는 답변을 받았지만, 개인 입학 상담을 추가로 제안받았다.
B. 실내건축 및 인테리어 학과
B-1) M Akademie der bildenden künste: Innenarchitektur
오래된 역사를 자랑하는 M 미술전문대학교의 실내건축학과. 전통적인 개념의 실내건축을 중심으로 학사, 석사 학위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었다. 지원을 시작하기 전 교수님들과 재학생들과 함께 진행하는 설명회를 자주 주최해서 참여하였는데, 외국인 지원자들에게 독일어 구사능력을 굉장히 강조하여 이야기했다는 것이 기억에 남았다. 기존에 다수의 중국인 졸업생들이 있었는데, 아무래도 팀으로 프로젝트를 진행하는데 어려움이 있었다는 것 또한 강조하여 이야기했다. 또 실무에서 작업한 리스트는 참고용일 뿐이며, 아카데믹한 작품들과 학사 재학당시 작품들을 중심으로 평가한다는 것이 지원 시의 특이 사항이었다. “대학”과 “아카데미”의 차이를 굉장히 강조한다는 생각이 들었다.
>>> 개인적으로 가장 충격적인 결과였는데, 두 번 지원하여 두 번 다 서류 평가에서 탈락했다. 인터뷰는 한 번쯤 봤으면 좋았을텐데! (설명회를 기준으로 탈락 이유를 예상해 보자면, 학사졸업 후 상대적으로 오랜 시간 실무경력이 있었다는 것과 독일어가 부족한 외국어 지원자라는 것이다. 물론 자격기준은 충족한 상태이긴 했지만 말이다.)
B-2) S Hochschule für Technik: International Master of Interior-Architectural Design
최소 한 학기 이상, 외국의 교환학교에서 교환학기를 보내야 하는 인터내셔널 석사 과정. 이 과정은 해외 건축/ 실내건축 프로젝트의 관리자, 기획자를 만든다는 목적 아래에 모든 수업이 영어로 이루어지는 것이 특징이다. 다양한 지역의 대학과 네트워킹이 되어있다는 것이 메리트였다. 하지만 대학이 위치한 지역의 특성상 비 EU시민은 학비를 부담해야만 한다는 것이 나에게는 단점이었다.(독일의 학비 시스템은 지역마다 상이하다.) 또한 외국인 학생들이 지원하기에 굉장히 까다로운 시스템을 가지고 있다. 미리 서류를 해당 주의 스튜디엔콜렉에 보내 모든 과정을 통과해야 하고, 그 후에 따로 학교에 지원하는 시스템이었다.
>>> 서류 과정을 통과하고 인터뷰를 제안받았다. 하지만 다른 학교와 인터뷰 기간이 겹쳤고, 화상 인터뷰를 다시 한번 제안받았으나 결국 시간상의 문제로 인터뷰를 진행하지 못했다. (다른 지원자들과 함께 진행하는 토론을 기반으로 한 인터뷰를 진행할 것이라는 공지를 받았었는데, 어떻게 인터뷰가 진행되었을지 궁금하다.)
C. 전시디자인과 관련된 공간커뮤니케이션 학과
C-1) D Hochschule : Exhibition Design
독일어 ‘Hochschule’는 한국말로 직역하자면 ‘전문대학’이지만, 독일에서는 ‘Universität’라고 불리는 ‘종합대학’과 차별점을 두어 실용학문을 중심으로 운영되는 대학으로 인식된다. (한국식의 전문대학은 ‘Fachhochschule’에 가깝다.) 이 학교는 디자인/건축 단과대학을 운영하고 있었는데, 그 안에 전시 디자인 학과가 있었다. 독일에서 내가 ‘Exhibition Design’이라는 이름으로 찾은 유일한 학과였고 디자인과 함께 기획이나 연출적인 부분에 대한 커리큘럼이 존재한다는 것이 매력적이었다.
>>> 학사 학위 유사성과 실무 경력을 인정받아 최종합격 하였다.
C-2) M Kunsthochschule : Spatial Strategies
독일 내에서 젊은 축에 속하는 예술대학으로 졸업생들이 다양한 공간디자인 분야에서 일하고 있다. (기존에 알고 있던 디자인회사 디자이너들의 출신대학을 찾다가 발견한 학교!) 또 교내 미디어 관련 연구소와 협력하여 프로젝트를 진행하는 것이 인상적이었다. 공간을 매개로 하는 실험적인 프로젝트들(가상공간 혹은 미디어공간, 설치미술 등)이 눈에 띄었다.
>>> 서류 과정을 통과하고, 온라인 인터뷰를 진행하여 최종 합격하였다. 인터뷰에서 학사 프로젝트 및 전반적인 포트폴리오에 대한 프레젠테이션을 요구받았고, 그중 한 프로젝트를 상세히 소개해주기를 원했다. 독일어의 부족함을 어떻게 극복할 것인지와 졸업가능성에 대해 직접적인 질문을 받은 인터뷰이기도 하였다.
C-3) M Hochschule : Kommunikation im Raum
이 대학교는 학사에서 영상과 공간을 함께 교육하고, 석사에서 두 학과를 통합하여 연구하는 공간 커뮤니케이션 학과를 제공하고 있다. 따라서 대부분의 커리큘럼이 영상과 공간 전반에 대한 이해도를 요구했다.
>>> 서류 과정을 통과하고, 지원자 그룹 인터뷰를 진행하였다. 본인이 생각하는 커뮤니케이션 디자인이란 무엇인지, 본인 프로젝트에서 어떤 커뮤니케이션을 어떠한 방식으로 발생시켰는지 등을 구체적으로 질문했다. 또 영상에 대한 기본적인 교육을 받지 못했다는 것에 많은 공격을 받았다. 준비된 프레젠테이션을 제대로 하지 못한 것 같아 가장 아쉬웠던 인터뷰인데, 결과적으로 불합격했다.
D. 미디어/기술과 공간에 관한 연구를 진행하는 학과
D-1) B Universität der Künste + B Technische Universität: Design und Computation
유명 미술대학과 공대가 융합하여 따끈따끈하게 만들어진 학과. 디자인과 컴퓨터 전반에 이르는 연구를 진행하는 학과였는데, 새로운 방향성을 가질 수 있는 학과라는 생각이 들어서 지원하게 되었다. 디자인 작업자 이상의 역할과 미래에 대한 고민을 가지고 있었던 나에게 어떤 해답을 줄 것인가가 궁금했다. (아쉽게도 학과에 대해 늦게 알게 되어서 학교 전시를 방문하거나 교수님 면담을 진행하지 못했는데, 이 학교를 지원할 경우 반드시 먼저 교수님을 컨택하거나 학교를 방문하기를 추천한다!)
>>> 서류를 통과하고 개인 인터뷰를 진행하였다. 가장 많은 면접관이 있었던 면접이었는데, 프로페셔널 디자이너 이상의 비전을 제시해 보라는 질문을 받았다. (입학해서 그 비전을 찾아보고 싶었는데 말이다...) 결과적으로 내가 이 학교에 지원하기에 준비가 되어 있지 않았다는 것을 알게 되었고, 땀을 한 바가지 흘리고 불합격 통보를 받았다. 하지만 인터뷰에서 내게 어떤 비전이 있는지, 무엇을 할 수 있을지 긍정적으로 검토해 주고 함께 풀어가 보려 한다는 인상을 받았다.
D-2) O Hochschule für Gestaltung: Urban Design
조형미술 대학의 공공디자인 학과. 처음에는 관심이 많이 없었던 학교였는데, 공공공간의 미디어 사용성에 대한 연구를 보고 관심이 생겨서 최종적으로 지원하게 되었다. 공공공간에서의 미디어 혹은 신기술이 사람들에게 어떤 영향을 끼치는지, 긍정적인 방향으로의 발전 가능성은 있는지에 대한 연구방향이 나의 호기심과도 맞닿아 있었다. 또한 조형미술대학으로서 큰 작업공간과 연구소를 제공한다는 것도 메리트였다.
>>> 서류와 포트폴리오 과정에서 불합격했다. 아무래도 공공디자인보다는 실내공간에 치중한 프로젝트들이 학과의 목표지점과는 달랐던 것 같다.
D-3) B Universität : Media Architecture
디자인으로 전통적인 대학교에 새로 생긴 미디어 건축학과. 미디어 건축은 아무래도 기술적인 측면에서 미국이 앞서 있는데, 이 학교는 미국 대학의 미디어 건축학과와 함께 운영되어 두 대학의 학위를 모두 받을 수 있는 기회를 제공했다. 따라서 영어와 독일어 두 언어 모두를 요구했다. 개인적으로 굉장히 관심이 있던 학교 중 한 곳이었고, 새로운 학문 분야에 대한 호기심도 생겼던 곳이다.
>>> 서류 과정에서 건축 5년제 학위를 제시하라는 공지를 받았고, 불합격했다. 다른 학과를 지원하거나, 학사 학위 과정으로 지원했다면 긍정적인 답을 받았을지 궁금한 학교 중에 한 곳이다.
전시디자인은 독일에서도 수요가 많지 않은 분야이다. 한국에서도 비슷하지만, 무대디자인(Szenografie) 혹은 실내디자인(Innenarchitektur)을 전공자들이 전시디자인 분야를 지원할 수 있다. 그래서 나도 처음에 독일에서 지원해야 할 학과를 찾을 때 더 오랜 시간이 걸렸다. 어느 학과에 지원을 해야 할까. 어떤 포인트를 찾아야 할까. 누군가에게 조언을 받기에도 어려웠다.
한국에서 처음 유학을 준비하며, 유학 관련 학원들도 방문해 보았지만, 막연히 "디자인유학"이라는 이름으로 똑같은 포트폴리오 준비만을 시키는 경우가 많아서 그만두었다. 학원을 방문하거나 누군가에게 조언을 받을 때, '왜 그렇게 어려운 길을 하려고 해요?'라거나 '결혼하고 유학 가면 포기하는 경우가 많더라. 아마 가서 금방 그만두게 될 수도 있어.' 등의 부정적인 답변을 받을 때, 참 불안했다. 또 이렇게 된 김에 아예 학사 졸업을 다시 하고, 처음부터 독일식 교육을 받아야 하는 것이 아닐까라는 생각도 들었다.
결과적으로 나는 이 부딪힘의 지원과정을 통해, 나의 부족함을 깨닫기도 했지만 한편으로 내가 그동안 쌓아왔던 것들을 다시 한번 확인하는 계기가 되기도 했다. 한국에서의 학사학위와 커리어가 결국 이곳에서도 인정을 받을 수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고, 나의 부족한 부분들도 다른 장점들로 채워갈 수 있다는 것도 다시 한번 확인하게 되었다. 그리고 지금은 합격한 학교들 중 한 곳에서 새로운 벽들과 만나고 깨지며 즐겁게 공부하고 있다.
이 분야를 지원하는 사람들이 많지는 않겠지만, 각자의 목표를 앞에 두고 방황하고 있을 누군가에게, 나의 짧다면 짧고 길다면 긴 2년이라는 시간이 도움이 되기를 바라며 이 글을 포스팅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