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나나맛 우유의 성공 비결 (나를 브랜딩 하는 법)

나를 브랜딩 하는 방법

by 보이저

2025년 상반기에 한국을 찾은 외국인 관광객 수가 약 882만 명이라고 한다. 역대 최고 수치라고 한다. 케데헌(케이팝 데몬 헌터스) 영향을 받아 관광객 증가가 예측되는 하반기 수치까지 더하면 연간 2,000만 명 달성도 가능하다고 한다.


그렇다면 그 외국인 관광객들이 한국에 와서 가장 많이 구입하는 상품은 과연 무엇일까? 단연코 1위를 차지한 상품은 빙그레의 '바나나맛 우유'라고 한다. 외국인 관광객 치고 이 바나나맛 우유를 안 마시고 가는 사람은 없다고 한다. 우리가 어렸을 때 목욕탕에 가면 후식으로 자주 먹었던 그 달항아리 모양의 바나나맛 우유가 전 세계인의 우유로 인기를 끌고 있는 것이다.


특히 인천공항에 있는 편의점의 경우 1,000개를 비치해도 1시간 안에 다 동이 날 정도라고 한다. 중국인 관광객들의 경우 보냉팩 속에 담는 방식으로 10개~20개씩 구입해 간다고 할 정도이다.


1974년에 처음 출시되었던 바나나맛 우유는 빙그레의 효자 상품이다. 하루에만 무려 86만 병이 팔리고 있으며, 빙그레 전체 매출액의 20퍼센트를 담당하고 있다고 한다. 최근에는 무가당 우유에 투게더맛, 딸기맛, 멜론맛까지 출시되어 소비자들의 다양한 취향을 저격하고 있다.


이쯤 되면 궁금해진다. 다른 나라에도 바나나맛 우유는 다 있을 것 같은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빙그레의 바나나맛 우유가 외국인 관광객들에게 센세이션을 일으키는 이유는 과연 무엇일까?

인천국제공항 내 편의점




빙그레 바나나맛 우유가 인기가 많은 이유



1. 특유의 맛있는 맛


많은 사람들이 공통적으로 하는 말이 있다. 다른 회사 바나나 우유가 흉내 내지 못하는 빙그레 우유만의 특유의 맛이 있다고 한다. 너무 진하지 않으면서도 우유 맛이 은은하게 풍기는 그 맛에 중독된다고 한다.

자극적이지 않고 담백하며 시럽 느낌이 나지 않는 그 맛에 많은 사람들이 엄지 척을 보내는 것이다.



2. 독특한 디자인


보통 우유는 사각의 종이팩 속에 들어가 있다. 천편일률적인 디자인 속에서 한국의 전통 항아리를 연상케 하는 독특한 병의 모습은 많은 사람들의 관심을 끌었다.

처음 이 디자인을 만드는데 애로사항이 많았다고 한다. 윗부분과 아랫부분을 접착해야 하는데 이게 1974년 당시에는 쉽지 않은 기술이었다고 한다. 접합이 제대로 되지 않아 우유가 새는 경우가 비일비재했다. 이런 어려움을 극복하면서 바나나맛 우유가 탄생하게 된 것이다.



3. 재미있는 마시는 방법


바나나맛 우유를 마시는 방법은 참 재미있다. 가느다란 빨대를 꺼내서 틱 하고 마개 부분에 꽂으면 된다. 덮개를 까서 먹는 '까먹' 보다는, 빨대로 꽂아 먹는 방식인 '꽂먹'을 해야 제 맛이 난다는 것이다.


드라마 속 주인공들이 꽃먹을 하는 것을 보면서 많은 외국인 관광객들이 꽂먹 방식으로 마신다고 한다. 심지어 헤이즐넛 커피와 바나나맛 우유를 얼음 컵에 부어서 섞어 마시면 더 맛있다고 해서 이를 섞어 마시는 밈(Mim)도 유튜브에서 인기를 끌고 있다.

바나나맛 우유

브랜딩이 성공하기 위해 필요한 것들


빙그레 바나나맛 우유를 통해 어떤 상품이 인기를 끌기 위해 갖추어야 하는 조건들을 알 수 있다.


가장 먼저 맛있어야 한다. 새로 개업한 식당이 번화가에 있어 입지조건이 좋고, 인테리어도 깨끗하고 멋지다. 종업원들도 참 친절하다. 가격 역시 합리적이다. 그런데 결정적으로 음식 맛이 없다면 그 식당은 잘 될 수가 없다. 식당이 갖추어야 할 가장 중요한 조건이 맛인데 그게 없다면 다른 조건들이 아무리 우수해도 잘 될 수가 없는 것이다.


일단 맛이 갖추어졌다면 그다음에는 내 상품을 소비하는 주요 고객층을 분석해야 한다. 거기에 맞게 제품 디자인을 기획해야 하고 판촉활동을 전개해 나가야 한다. 대형 마트나 편의점, 재래시장 등 판로를 확보하는 것도 중요한 일이다.


마케팅 전문 작가가 아님에도 이 부분을 소개하는 이유는, 제2의 인생을 꿈꾸는 분들께 성공에 대한 방정식을 소개해 드리고자 하는 데 있다. 바나나맛 우유의 성공 사례를 보면 직장 또는 직장을 나가서 성공을 꿈꿀 때 갖추어야 하는 조건을 알 수 있기 때문이다. 그 조건들에는 무엇이 있을까?


이 글에서는 직장을 떠나 제2의 인생, 특히 강사나 작가를 꿈꾸는 분들에게 초점을 맞추고자 한다.




1. 탄탄한 실력


당연히 탄탄한 실력이 바탕에 있어야 한다. 운동선수가 운동을 못하고, 댄서가 춤을 못 춘다면 그 사람은 결코 성공할 수 없다.


바나나맛 우유가 단일 상품으로 연 2,000억 원의 매출액을 올릴 수 있는 것은 기본적으로 맛이 있기 때문이다. 많은 소비자들이 공통적으로 말하는 것은, 우유의 부드럽고 고소한 맛에 달콤하고 진한 바나나 향이 잘 어우러져 있다는 것이다. 다른 회사의 바나나 우유에서는 느낄 수 없는 맛이라고 한다.


책을 쓰거나 강의를 할 때도 마찬가지이다. 탄탄한 기본기가 없으면 남이 한 이야기를 반복하는 것에 그치게 된다. HRD팀에서 10년 넘게 교육 업무를 하면서 수많은 강사들의 강의를 듣다 보니 이제는 조금만 들어도 강사들의 내공을 느낄 수 있게 되었다.


만일 리더십에 대해 강의하는 사람이라면 단순히 이론만 빠삭한 것이 아니라, 조직에서 산전수전을 다 겪으면서 좋은 리더, 나쁜 리더에 대한 대처법을 터득한 사람이어야 한다. 그 어떤 상황에서도 바로 피드백을 줄 수 있는 내공을 갖춰야 하는 것이다.


이런 실력은 하루아침에 갑자기 생겨나지 않는다. 책도 많이 읽고 논문도 보면서 지식을 쌓아나가야 한다. 제일 중요한 것은 역시나 실전 경험이다. 실전에서 경험한 것에 대해 분석하면서 나만의 해결책을 찾아보는 것, 이게 실력이 된다.


글 역시도 블로그나 브런치 등에 자꾸 써보면서 어떤 내용이 독자들 반응이 좋은지 확인해 보고 그 결과를 정리해 보는 것이 필요하다. 내 할 말만 다하는 글이 아니라 독자들과 교감하는 글이 잘 쓴 글이고 생명력이 있는 글이다. 그렇게 독자들이 어떤 글을 좋아하는지 파악해 볼 수 있다.




2. 특별한 경험의 선사


'다이아몬드는 영원히!' 유명한 세계적인 다이아몬드 전문 회사가 있다. 그 회사는 바로 '드 비어스(De Beers)'이다. 드 비어스는 다이아몬드를 누구나 갖고 싶어 하는 최고의 보석으로 만들었다. 광고나 영화 속 장면을 통해 결혼식 등 축제의 자리에서 최고의 선물은 바로 다이아몬드 반지라고 각인시킨 것이다.


바나나맛 우유도 마찬가지이다. 파열음을 내며 빨대를 탁하고 꽂는 쾌감을 선사하는 것이다. 어렸을 때 동네 오락실에 가서 오락기에 500원짜리 동전을 넣었을 때 "삐리리링" 전자음이 나온다. 그 멜로디를 들으면서 전율을 느끼던 기억이 난다.


바나나맛 우유 역시 마찬가지이다. 탁 소리를 내며 빨대를 꽂고 그 빨대로 쪽쪽 빨아먹는 특별한 경험은 머릿속에 강하게 각인된다. 그렇게 바나나맛 우유와 친해지는 것이다.


작가 '박완서 작가'가 그런 특별한 경험을 선사한다. 그녀의 소설에는 늘 엄마가 등장한다. 일제강점기부터 해방 후의 시기, 6.25 전쟁 시기를 거치며 오빠를 잃고 엄마가 견디어내는 그 시련이 소설 곳곳에 묻어난다. 한국 현대사를 아는 사람이라면 그 아픔에 공감하게 되고 박완서 작가가 왜 엄마를 그리워하는지 알게 된다. 박완서 작가만이 주는 그 특별한 경험에 빠져드는 것이다.


강사 중에서는 '김창옥 강사' 그런 특별한 경험과 맞닿아 있다. 귀가 잘 들리지 않는 아버지 밑에서 늘 아버지와 제대로 소통하지 못해 갈등을 겪었던 일, 우울증을 앓았던 일, 50세의 젊은 나이에 치매까지 찾아온 것, 탈모로 힘들어하는 것 그 모든 것이 우리가 살아가면서 겪는 고민과 크게 다르지 않다. 그 고민 속에서 삶의 지혜를 이야기하는 그의 모습에 공감하게 되는 것이다. 이는 김창옥 강사만이 주는 특별한 경험이다.


작가가 되거나 강사가 되려는 사람은 나는 사람들에게 어떤 특별함을 선사할 수 있는지 늘 고민해야 한다. 그 답은 내가 항상 고민하는 것, 내 삶을 지배하는 아픔에서 시작해야 한다. 겪어본 것처럼 내가 잘 아는 분야가 없기 때문이다.

(좌) 박완서 작가, (우) 김창옥 강사




3. 깊이 각인되는 이미지


바나나맛 우유는 항아리에 담겨있다. 빙그레는 1974년 이 제품을 출시할 때부터 이 디자인을 바꾸지 않았다. 한국의 장독대나 항아리를 상징하는 듯하면서도 뭔가 풍성하게 내용물이 들어간 느낌을 주는 이 모양은 사람들에게 깊이 각인되어 있다. 한 번 보면 잊어버릴 수 없는 디자인이기 때문이다. 모양을 계속 유지하면서 일관성을 잃지 않은 것도 큰 매력이다.


책 역시 마찬가지이다. 눈에 들어오는 제목, 표지 디자인은 참 중요하다. '추락하는 것은 날개가 없다'. '엄마, 아빠 나 주식 사주세요', '화성에서 온 남자, 금성에서 온 여자' 이런 제목은 한 번 들으면 잊히지 않는다. 표지 디자인 역시 이 책의 내용을 잘 대변하고 있다면 눈에 더 잘 들어올 수밖에 없다. 예전에 큰 히트를 쳤던 '시크릿' 책 표지는 초콜릿 빛 바탕에 오돌토돌한 마크가 손에 만져지는 디자인이었다. 이 특이한 디자인은 흥행에 큰 도움이 되었다.


매너에 대해 강의하는 한 강사님이 어느 날 강연장에 후줄근한 등산복을 입고 나타났다. 모두가 아연실색을 하자 그 강사는 말했다.


"잠시 뒤 제가 달라진 모습으로 나타나겠습니다"


그랬더니 양복에 멀쑥한 차림으로 나타났다. 마치 다른 사람 같았다. 옷이 날개라는 말이 괜히 생겨난 게 아닌 듯싶었다. 이 반전을 통해 사람들은 옷차림이 얼마나 그 사람의 이미지를 좌우하는지 제대로 된 시청각 교육을 받을 수 있었다.




마무리하며


일본 여행을 가면 고이비토도쿄 바나나, 싱가포르 여행 때는 야쿤 카야 잼, 베트남을 가면 G7커피 이렇게 그 나라를 대표하는 상품이 있다. 한국의 경우 빙그레 바나나맛 우유가 부동의 1위이다. 비쵸비나 비요뜨, 허니버터칩, 김 이런 상품들도 있지만 바나나맛 우유의 아성을 넘지는 못하고 있다.


바나나맛 우유가 오랜 기간 한국을 넘어 외국인 관광객들의 입맛까지 사로잡은 데는 비결이 있다. 부드러운 맛, 빨대를 탁 꽂아 먹는 재미, 특이한 달항아리 디자인 등 고유의 매력을 갖고 있는 것이다.


내가 회사를 나와 제2의 인생을 살아간다면 바나나맛 우유 같은 나만의 브랜드를 꼭 만들자. 일단 실력을 갖추고, 나만이 줄 수 있는 특유의 감성이나 배움, 이미지를 만들자. 거기에 한 번 보면 잊히지 않는 나만의 캐릭터까지 창조하면 금상첨화이다. 이런 것들은 하루아침에 만들어지지 않는다. 평소에 항상 고민하면서 조금씩 나의 이미지를 만들어보자.


오늘은 편의점에서 바나나맛 우유 하나를 꼭 마셔야겠다. 갑자기 바나나맛 우유가 생각나는 하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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