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장인 성공 꿀팁
야구팬이 아닌 사람이라도 '오타니 쇼헤이(Ohtani Shohei)'라는 선수 이름은 누구나 들어봤을 것이다. 1994년생 일본인 야구선수로, 메이저리그 야구 역사를 새롭게 써 나가고 있는 선수이다. 심지어 타임지는 2021년에 전 세계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선수 100인에 오타니 이름을 포함하기도 하였다.
2025년 그는 한 시즌 홈런 50개 이상, 도루 50개 이상을 기록하며 전 세계 야구 역사상 최초로 50-50 클럽에 가입하였다. 이번 메이저리그 포스트시즌에서도 그의 진가는 유감없이 발휘되었다. 내셔널리그 챔피언십 시리즈 4차전에서 그는 소속팀 LA다저스의 선발투수로 나와 6이닝 무실점에 무려 삼진을 10개나 뽑아내었다. 타자로서는 한 경기 3개 홈런이라는 엄청난 기록을 세웠다. 이는 메이저리그 160년 역사 상 최초라고 한다.
오타니는 어떻게 이런 엄청난 성공을 거둘 수 있을까? 가장 큰 비결은 그는 투수로도 타자로도 완벽하다는 것이다. 야구에서 투수와 타자는 그 성격이 완전히 다르다. 자기가 던질 수 있는 최대한의 속도로 내가 원하는 위치에 정확하게 던져야 하는 투수와, 투수가 던지는 공을 배트에 정확히 맞춘 뒤, 베이스로 전속력으로 뛰어야 하는 타자는 업무가 완전히 다른 것이다.
대부분의 야구 선수들은 투수나 타자 중 하나에만 집중하게 된다. 둘 다 잘하기는 어렵기 때문이다. 쓰는 근육이 다르고 훈련방식도 다르기에 선수들은 프로 데뷔 이후에는 포지션 하나를 정하고 거기에만 집중하게 된다.
오타니는 그 고정관념을 깼다. 그는 투수로서 시속 160km의 정확한 제구의 공을 던질 줄 알며, 타자로서는 발도 빠르고 정확한 컨택능력과 장타력을 갖추고 있었다. 만일 투수, 타자 중 하나에만 집중한다면 장점의 절반은 그냥 사라질 판이었다. 그는 체력에 무리가 될 수 있음에도, 두 가지 장점을 모두 다 활용하기로 마음먹는다. 이도류라고 불리는 칼을 두 개 차고 다니는 무사가 된 것이다. 이 선택이 오늘날의 오타니를 탄생시켰다.
이 성공 방정식은 직장인들에게도 그대로 적용된다. 보통 재무팀에 근무하는 사람은 재무 업무에만 빠삭해진다. 설계를 하는 경우, 인사나 재무 쪽 업무에 대해서는 문외한이 되기 쉽다. 생산 업무는 하는 경우에는 회사가 처한 대내외적 환경에 대해 무지해지기 쉽다. 오타니처럼 이도류를 발휘하기 위해서는 어떻게 하면 좋을까?
회사 일이 바쁘다 보니 딱 그 업무에만 치어서 지내기 쉽다. 재무팀에서만 일하게 되면 딱 재무 업무에만 빠삭해진다. 넓은 시야를 갖지 못하기 쉽다. HR 이슈가 발생하는 경우, 아는 지식이 없다 보니 여기저기 자료를 찾아보게 된다. 반대로 인사팀 근무자가 회계 관련 이슈가 발생한 경우, 관련 사항을 모르다 보니 많은 시간을 허비하게 된다.
물론 자기 업무도 제대로 모르면서 다른 직무를 아는 것은 무의미한 짓이다. 야구에서 타율이 2할도 안 되는 타자가 투수도 해보고 싶다고 매일 투구 연습만 한다면 그것만큼 한심한 일도 없을 것이다.
그러나 내가 지금 하는 업무에서 어느 정도 경지에 올랐다면 그때는 시야를 넓히는 것이 좋다. 지금 하는 일에 시너지가 발생할 수 있기 때문이다. 또한 앞으로 내 커리어를 확장하는데 큰 도움이 되기도 한다. 구체적인 예를 들어보면 다음과 같다.
자사 상품을 고객들에게 많이 판매하는 것이 영업팀 근무자의 기본 업무이다. 이게 안되면 그는 영업팀에서 좋은 평가를 받을 수 없다. 만일 그가 고객들과의 소통능력 및 자사 상품에 대한 풍부한 이해력에 더해서 회계 관련 지식도 보유하고 있다고 하자. 이때 그는 각 상품을 판매 시 영업이익이 얼마나 되고, 이게 지난해에 비해 얼마나 높아졌는지 낮아졌는지 쉽게 파악할 수 있을 것이다.
당기순이익이나 판매관리비, 매출원가 등의 개념을 아는 것은 단순히 물건 몇 개 판 것으로 성과를 측정하는 것이 아니라, 들인 비용 대비 얼마나 순이익을 만들어냈는지를 볼 수 있게 한다. 아는 만큼 더 보이게 만드는 것이다.
생산관리는 각 공정별 소요시간을 실시간으로 측정해야 하고, 원자재가 남거나 모자라지는 않는지 점검해야 한다. 현재 근무인원 대비 작업량이 적정한지도 파악해야 하는 어려운 업무이다.
생산관리의 애로사항 중 하나는 인력 관리이다. 작업 현장에 파견이나 도급 등 외부인력이 같이 근무하는 경우 이들의 근태도 신경 쓰면서 자칫 업무 지시로 비출 수 있는 행동들은 피해야 한다. 도급의 경우 엄연히 다른 회사 소속 직원이기 때문이다. 이때 인사 관련 노동법을 잘 알게 되면 노조나 휴가 부여, 연차 수당 산정, 징계 등 직원 관리에 있어 훨씬 더 효율적으로 업무를 수행할 수 있기 때문이다.
총무 업무는 자칫 회사 비품이나 사무실 관리, 직원 복지 등만 담당한다고 생각하기 쉽지만 결코 그렇지 않다. 직원들이 원하는 것을 미리 파악하고 선제적으로 도움을 줄 수 있기 때문이다.
현장에서 어떤 업무가 이루어지고 있고, 직원들이 느끼는 고충, 회사의 경영 방침에 대해 잘 안다면 예산 범위 내에서 직원들에게 맞춤형 복지를 제공할 수 있다. 식당 앞에 수돗가를 설치하여 직원들이 쉽게 손을 씻고 식사하게 한다던지, 여름철 무더운 환경에서 근무하는 현장 직원들을 위해 아이스 미숫가루를 제공하는 등의 방식으로 좋은 반응을 이끌어낼 수 있다.
그렇다면 내가 지금 수행하고 있는 업무 이외의 업무를 파악할 수 있는 좋은 방법은 무엇이 있을까? 지금도 바쁜데 사실 시간을 내서 알아본다는 것이 결코 쉬운 일은 아니다. 시간을 크게 들이지 않으면서도 내 업무 이해 범위를 넓힐 수 있는 방법을 소개해 드리고자 한다.
회사 인트라넷에는 조직도가 나와 있다. 이때 궁금증을 가질 수 있다. 생산팀과 영업팀은 왜 1팀부터 3팀까지 있고, 왜 연구소는 사장 직속 부서로 되어 있는지 등등 많은 것들이 신기하게 다가올 것이다. 이런 궁금증을 그냥 넘겨버리지 말고 확인해 보자. 각 부서가 맡은 업무가 다르거나 내부 역학관계가 있을 것이다.
1) 공식적인 업무 분장 자료가 있다면 기본적인 정보를 얻을 수 있다. 영업/마케팅팀이 어떤 업무를 하고 있고 개인별 담당 업무는 무엇인지 알게 되면 필요할 때 언제든 물어볼 수 있다.
2) 주요 프로세스(예: 신제품 개발, 구매, 회계 처리 등)에 대한 매뉴얼이나 표준 운영 절차(SOP) 문서가 있다면 꼭 확인해 보자. 업무 흐름 전체를 이해하는 데 큰 도움을 줄 수 있다.
3) 주간/월간 경영회의, 사업계획 회의록이나 보고서를 통해 회사의 큰 방향과 각 부서의 역할, 주요 이슈를 간접적으로 파악할 수 있다. 딱딱해 보이겠지만 읽어보면 큰 도움을 받을 수 있다.
4) 회사에서는 직원들에게 알리기 위해 부지런히 회사 소식을 올리고는 한다. 보이자마자 엑스표시 부지런히 눌러서 지우지 말고 꼭 읽어보자. 회사가 지금 어떤 분야에 관심을 두고 있고, 집중 육성하고자 하는 분야가 무엇인지 알 수 있다.
업무 연관성이 있는 다른 부서의 담당자나 선배에게 "현재 진행 중인 업무의 앞 단계나 뒷 단계는 어떻게 진행되나요?" 또는 "궁금한데, 이 업무는 주로 어떤 프로세스로 진행되나요?"와 같이 질문하며 업무의 전체 흐름을 이해하려고 노력하는 것이 가장 확실한 방법이다.
파악한 정보를 바탕으로 '업무 지도를 만들어 보자. 부서별로 주요 업무를 적고, 부서 간의 업무 흐름을 화살표로 연결해 보면 이해하기 쉽다. 파편화된 업무들이 각 부서별로 유기적으로 연결되어 있음을 알 수 있을 것이다.
아래 표를 보면 영업팀의 업무 프로세스를 알 수 있다. 영업 전에는 사전 영업팀이 통해 고객에 대해 미리 파악하고, 재무상태에 대해 확인하게 된다. 영업 단계에서는 컨설팅팀이 기술에 대한 고객 자문을 담당하고, 연관 상품 퍈매를 위해 다른 영업팀이 현장에 동행하기도 한다. 이런 흐름을 파악했다면 이렇게 그림을 만들어 시각화하면 이해하기 참 쉽다.
관심 있는 주제에 대해서는 꼭 외부강의나 책을 통해 공부하도록 하자. 외국어나 컴퓨터 프로그램, AI 활용 기술은 알면 알수록 나에게 큰 도움이 된다. 파이선이나 R, AI 기반 챗봇 등은 이걸 잘 활용하면 업무를 쉽고 효율적으로 처리할 수 있게 해 준다.
외국어, 특히 영어는 잘하게 되면 분명히 유용하다. 생각지도 않게 영어를 활용하는 일이 분명히 생기게 된다. 만일 내가 해외에서 근무할 일이 생긴다면 영어는 내 직업 선택의 폭을 크게 넓혀주게 된다. 이제는 글로벌 시대이다. 한국에서만 일해야 한다는 생각을 버린다면 더 많은 기회를 얻을 수 있는 것이다.
예전 중공업에 근무할 때 선망의 직업이 있었다. 바로 '수중 용접사'였다. 배가 만들어지고 오랜 기간 바다를 항해하게 되면 필연적으로 여기저기 수리할 곳이 생기게 된다. 이때 바닷물에 잠긴 부분은 용접하기 쉽지 않다. 그 큰 배를 도크로 끌어올려 수리한다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 결국 바닷 속에 잠수해서 용접을 하는 것이 효율적이다. 그러나 바다 속에서 오랜 시간 잠수하며 용접을 하는 것은 어려운 일이다.
이 일을 하는 사람들이 있다. 일당 100만 원이 훨신 넘는 고소득을 얻을 수 있는 직업이다. 이 수중용접 자격증을 획득하기 위해서는 오랜 용접 경력에 1급 잠수부 자격증이 필요하다. 여기에 영어까지 원어민 수준으로 잘하게 되면 진짜 부르는 게 값일 정도로 전 세계를 누비면서 수중 용접사 일을 할 수 있다. 물 속에서 용접도 잘하는데다가 영어까지 막힘없이 잘한다면 엄청나게 희소성이 있는 고급 인력이기 때문이다.
자기 일인 용접 분야 전문가에 그치지 않고 잠수 자격증 취득에도 힘쓰며, 바쁜 시간을 쪼개서 영어공부까지 열심히 한 사람은 이런 황금을 손에 넣게 된다. 수중 용접사 사례에서 볼 수 있듯이 자기 본 업무의 전문가가 되면서 다른 분야까지 잘하는 사람들은 엄청난 시너지를 누릴 수 있다.
오타니의 성공사례를 보며 그저 100년에 한 번 나올까 말까 하는 천재의 특별한 성공 스토리로만 치부하고 넘어가지 말자. 당신도 얼마든지 그렇게 될 수 있다. 물론 하루아침에 이렇게 될 수는 없다. 내 업무에 있어 전문가가 되면서 동시에 회사에서 이루어지는 업무에 대해 파악해 나가자. 주요 업무들이 어떤 프로세스로 진행되고 있는지 알아보는 것이다.
동시에 외국어나 최신 컴퓨터 프로그램, AI 분야에도 관심을 가져보자. 이런 것들은 잘하게 되면 분명 큰 도움이 된다. 직장 다니면서 집안일까지 챙기게 되면 눈코 뜰 새 없이 바쁘게 시간이 흘러가게 되지만 내 미래를 위해 기꺼이 시간을 내서 준비해 보자. 오타니의 이도류의 신화가 나의 신화가 될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