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트레스받을 때 짜증내면 손해입니다 (만원 지하철)

힘든 상황 극복하는 방법

by 보이저

안양 평촌에서 서울로 출근하는 길은 늘 만원 지하철과의 싸움이다. 오전 7시 40분경 범계역, 4호선 지하철은 이미 사람들로 꽉 들어찬 상태이다. 이미 가득 찬 사람들 속을 비집고 들어가야만 한다. 지하철 승무원은 "다음에 도착하는 열차를 이용하세요!" 소리치지만, 경험상 알고 있다. 다음 열차 역시 전혀 다르지 않다는 것을.. 출근 시간만 5분 늦어질 뿐이다.


문이 열리면 사람들이 우르르 안으로 들어간다. 여기저기서 비명 소리가 터져 나온다. "아! 밀지 마세요!", "발 밟았잖아요!" 그러다가 서로 말싸움으로 이어지는 경우도 종종 볼 수 있다. 언제까지 이 지옥철에 몸을 맡긴 채 출근해야 하는 것일까. 서울 강남까지 그나마 안 막히고 가는 루트는 4호선 밖에 없기에 아무리 힘들어도 선택의 여지는 없다.


처음에는 이 출근길이 그저 짜증 나고 힘들기만 하다. 그러나 지하철을 타면 탈수록 이제 그런 감정은 사라지게 된다. 내가 힘든 만큼 남들도 힘들겠지 이 생각이 드는 것이다. 그리고 짜증 난다고 해서 상황이 달라지지 않는다는 사실을 이미 알기 때문이다. 그러려니 하고 넘어가면 속 편한 일에 민감하게 반응할 필요가 없기 때문이다.



인생은 마음대로 되지 않는다


티베트에는 우리에게도 익숙한 한 속담이 있다. "걱정한다고 사라지지 않는 문제라면 걱정은 쓸데없는 것이다" 걱정한다고 해결되지 않는 일에 민감하게 반응할 필요가 없다는 것이다.


성경 속 전도서에서도 비슷한 표현이 있다. "헛되고 헛되니 모든 것이 다 헛되도다. 땅 아래서 우리가 수고하는 그 모든 것이 다 헛되도다" 인생의 덧없음을 표현한 문장이지만, 동시에 내가 걱정하고 짜증 내는 그 모든 것들이 다 헛될 뿐이라는 점을 나타내는 문장이기도 하다.


회사에는 할 일이 산더미처럼 쌓여 있고, 팀장은 나를 쥐 잡듯이 들볶기만 할 때 출근길은 마치 도살장에 끌려가는 것처럼 괴롭기만 하다. 나는 회사건물에 금이 쫙 가서 회사 출입이 통제되었으면 이런 생각을 해본 적도 있었다. 이런 상황에서 짜증이 밀려오지 않는다면 그건 거짓말일 것이다. 이런 상황에서는 몸이 가장 먼저 반응한다. 머리가 아프거나 밤에 잠이 안 오거나, 식욕이 확 떨어진다. 피부 트러블이 심해지고 흰 머리카락이 갑자기 확 늘어나기도 한다. 몸은 거짓말을 하지 않는다.


그러나 곰곰이 생각해 보자. 지금 내가 회사에서 겪는 수많은 어려움들, 가정에서 겪는 일들 대부분이 과연 나의 노력을 통해 하결될 수 있는 일들인가? 결코 아니다. 내 의지와 노력으로는 안 되는 일이다. 내가 싫어하는 사람이 다음 팀장으로 부임하는 것, 회사 사옥이 집과 먼 곳으로 이전하는 것, 다리를 다쳐서 한 달간 목발을 짚고 걸어야 하는 것.. 이 모든 것은 내 마음대로 바꿀 수 없는 것이다.


안 되는 일에 스트레스받아봐야 나만 손해이다. 스트레스받는다고 결코 문제가 해결되지 않기 때문이다.




직장에서 내 마음대로 안 되는 일들


그렇다면 직장에서 내 마음대로 되지 않는 일들에는 무엇이 있을까? 수많은 일들이 있겠지만 그중 대표적인 것들을 꼽자면 다음이 있다.


- 1) 인사발령, 2) 업무분장, 3) 조직문화


나랑 상성이 맞지 않는 사람, 누가 봐도 피하고 싶은 사람이 내 직속상관으로 오는 경우가 있다. 꼬장꼬장하고 깐깐하고 자기 기분대로 행동하는 사람.. 누구나 다 싫어할 스타일이다. 그러나 내가 이 사람 싫다고 거부할 수도 없는 노릇이다.


팀 동료 역시 마찬가지이다. 힘든 일은 하기 싫어서 그때마다 휴가 쓰고 육아휴직 쓰고 도망가는 사람, 잔뜩 사고를 쳐놓는 바람에 뒷수습은 다 내 몫이 되어버리게 하는 사람, 고집불통에 나르시시스트 성향까지 가진 동료.. 별의별 사람이 다 있기 마련이다. 이런 사람과 같이 한 팀에 묶이는 것은 내 마음대로 거부할 수 없다.


누구나 밝게 웃으면서 일하고, 자유롭게 소통하며 정시가 되면 딱 퇴근하는 조직문화를 꿈꾼다. 그러나 대한민국에 이런 조직문화를 가진 직장이 과연 얼마나 있을까? 대다수의 직장인들은 온갖 보고서를 써내느라, 리더의 이상한 지시를 따르느라, 일찍 퇴근하면 뒤에서 수군대는 사람들 눈치 보느라 힘들게 하루하루를 살아간다. 조직문화는 리더의 성향을 그대로 따라가기에 내 마음대로 바꾸기가 참 어렵기만 하다.




바람직한 마음가짐


그렇다면 과연 해결책은 있을까? 결론부터 이야기한다면 정답은 없다. 내가 마음대로 할 수 없는 일에 근본적인 해결책이 나올 수 없는 것은 당연하다. 지하철 노선을 새로 하나 만들어서 출근길을 더 편하게 만들 수도 없고, AI로 팀장 하나를 뚝딱 만들어낼 수도 없는 노릇이다.


그렇다면 결론은 내 마음가짐을 편하게 먹는 것이 가장 효과적인 해결책이 될 것이다. '일체유심조'라는 말처럼, 모든 일은 내가 어떻게 마음을 먹느냐에 따라 다르게 보이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효과적인 마음가짐 챙기기 방법에는 무엇이 있을까?




1. 일단 그 자리를 피하기


짜증이 올라올 때, 즉시 반응하면 싸움이 벌어지기 십상이다. 딱 5초 동안 심호흡을 하자. 들숨과 날숨에 집중하면 감정적인 반응이 행동으로 표출되는 것을 막는 데 도움이 된다.


주변에 물이 있다면, 물을 천천히 마시자. 잠시 활동을 멈추고 생각할 시간을 벌 수 있다. 잠시 자리를 떠나 화장실에 가거나 복도를 걸어보는 것, 회사 주변을 산책하는 것도 기분전환에 도움이 된다. 환경을 바꾸면 감정의 고리를 끊을 수 있기 때문이다.




2. 기분 좋은 상상 해보기


그러나 만원 지하철처럼 그 자리를 벗어날 수 없는 경우도 있다. 이때는 다른 방법이 필요하다. 기분 좋은 일을 떠올려보자. 연말에 스키장을 가는 경우, 눈 덮인 용평리조트의 스키 슬로프를 떠올려보자. 아이가 엄마, 아빠한테 용돈을 모아서 조그마한 선물을 사준 일. 사랑하는 사람과 놀이동산에 가서 100일 반지를 손가락에 끼워준 일을 생각해 보자. 그러면 짜증이 확 사라질 것이다.


힘들고 어려울 때 계속 그 속에 빠져들어가면 안 된다. 들어간다고 해서 해결되는 것은 하나도 없다. 기분만 나쁠 뿐이다. 행복했던 일을 떠올리며 잠시 웃어보자.




3. 나만의 스트레스 해소 방법 갖기


이게 무슨 뚱딴지같은 소리냐고 할 수도 있다. 그러나 취미의 힘은 상상 외로 내 마음을 다스리는데 큰 도움이 된다. 취미는 단순히 스포츠나 예술 활동만을 의미하지 않는다. 종교도 포함될 수 있다.


나는 회사와 가까운 신용산역에서 내리지 않고, 한 정거장 전인 이촌역에서 내린다. 이촌역에서 회사까지는 경의중앙선 철길이 있다. 15분 간 걸을 동안에 지나가는 사람은 두 세명에 불과하다. 여기서는 내 마음대로 할 수 있다. 통성기도를 하기도 하고 찬송가를 크게 부르기도 한다. 만원 지하철에 실려가면서 쌓였던 피로, 오늘 회사에서 받을 스트레스가 한 번에 다 날아간다. 나만의 방법이 있다면 스트레스를 받더라도 금방 날려버릴 수 있다.




마무리하며


세상 살다 보면 왜 이렇게 스트레스받을 일이 많은 건지 모르겠다. 말도 안 되는 일로 트집 잡고 공격하는 직장상사, 퇴근하고 힘들어 죽겠는데 끊임없이 집안일 좀 해달라고 징징대는 배우자, 이때 길가에 널브러진 공유 킥보드를 밟고 넘어지기라도 하면 분노 게이지는 꼭대기까지 차오르게 될 것이다.


그러나 내 주변에서 벌어지는 대부분의 짜증 나는 일들은 내가 뭘 어떻게 할 수 있는 것들이 아니다. 양말 마냥 직장상사를 갈아 신을 수도 없는 노릇이고, 배우자는 더더욱 그렇다. 공유 킥보드에 걸려 넘어진 날, 킥보드를 공중에다가 집어던져 버린 적도 있었지만 결코 내 분노가 사그라들지는 않았다.


성경 속 마태복음 5장 23절~24절에는 예물을 드리려다가 형제와 화해할 일이 생각나거든 먼저 화해부터 하고 예물을 드리라고 가르친다. 화가 나는 일, 분노를 먼저 다스려야 다른 일들도 원활하게 할 수 있는 법이다.


화가 나면 5초만 참고 심호흡을 하거나 물을 마셔보자. 그리고 최대한 분노를 유발하는 그 자리를 피하자. 나만의 스트레스 해소법을 갖고 생활 속에서 받는 스트레스를 다 날려버리자. 사실 인생은 가까이서 보면 비극이지만, 멀리서 보면 희극이라는 찰리 채플린의 말처럼, 스트레스받을 일도 시간이 지나고 보면 별 것 아닌 경우가 많다.


별 것도 아닌 일에 짜증 내고 스트레스받지 말고 훨훨 날려버리자. 그런 일에 신경 쓸 만큼 당신은 속 좁은 사람이 아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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