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력하면 반드시 성공할까? (고양 원더스와 청춘 fc)

내 재능과 노력이 성공에 미치는 영향

by 보이저

주환 씨는 축구선수를 꿈꾸는 20대 초반 청년이다. 손흥민 선수처럼 되고 싶었던 그는 축구가 인생의 전부였다. 그는 학창 시절 제법 이름을 날리던 유망주였다. 100미터를 11초대에 뛰는 빠른 발, 강력한 슈팅력, 강한 체력은 그의 강점이었다.


그러나 그는 고등학교 졸업 후 프로 축구팀의 지명을 받지 못했다. 전국에는 축구 잘하는 동년배 선수들이 너무나 많았다. 100명이 있으면 프로축구팀에 들어가는 선수는 고작 1명 남짓이었다. 1퍼센트라는 바늘구멍을 뚫어야만 하는 것이다.


키가 작은 주환 씨는 스카우터들의 주목을 받지 못했고, 결국 대학교로 방향을 틀어야 했다. 이제 그는 대학교 4학년 졸업반이다. 군대 문제도 있다 보니 아직 프로팀으로부터는 그 어떤 제안도 받지 못한 상태였다.


그는 속상했다. 평생 축구 하나만 바라보고 이렇게 죽기 살기로 노력했는데, 프로팀도 못 가보고 축구화를 벗어야 하나 싶었다. 축구만 했다 보니 공부를 제대로 하지 못한 터라 진로를 바꾸는 것도 힘들기만 했다. 그는 이런 생각을 하게 되었다.


'노력한다고 모든 것이 다 해결되는 것은 아니구나'




고양 원더스 스토리


'노력은 배신하지 않는다' 오랫동안 우리가 들어왔던 격언이다. 그러나 이 말처럼 우리를 아프게 하는 말도 또 없는 것이 사실이다.


10여 년 전, 고양 원더스라고 하는 화제의 야구팀이 있었다. 프로야구팀에서 방출되었거나, 프로팀 지명을 받지 못한 선수들이 모여 팀을 만든 것이었다. 이 팀은 허민이라고 하는 괴짜 사업가가 사비를 투자해서 만든 팀으로, 프로야구 2군 리그에 참여하고 있었다.


한 번 쓰디쓴 실패를 맛보았던 경험이 있는 선수들이었기에 그들은 죽기 살기로 훈련했다. 하루에도 수백 번 배트를 휘둘렀고 몸을 날려 날아오는 공을 받아냈다. 매일 녹초가 되어가면서 그들은 성공에 대한 꿈을 키워 갔다. 이 팀은 '야신 김성근 감독'이 지도하고 있었다. 승부사였던 그는 선수들을 독하고 근성 있게 만들어갔다.


이 구단은 큰 화제가 되었다. 김성근 감독은 '리더는 사람을 버리지 않는다' 이 책을 출간하면서 다시 한번 주목을 받게 되었다. 인간승리의 아이콘으로 구단이 주목받으면서 고양 원더스 선수들은 하나둘씩 프로팀 지영을 받게 되었다. 구단주는 프로로 가는 선수들에게 격려금 1천만 원을 지급하기도 하였다.


그렇다면 프로야구팀에 입성한 고양원더스 출신 선수들은 과연 어떻게 되었을까? 프로 무대에서도 계속 성공 스토리를 쓸 수 있었을까? 아쉽게도 그건 아니었다. 그들은 좋은 모습을 보이지 못한 채 1~2년 뒤 방출되고 말았다. 엄청나게 노력했지만 그 노력이 성공을 가져다준 것은 아니었던 것이다.

고양 원더스


청춘 fc 스토리


이번에는 축구 이야기를 해볼까 한다. 십여 년 전, KBS에서 '청춘 fc'라는 프로그램을 방영하였다. 프로축구팀에 가고 싶은 선수들이 청춘 fc에 입단하여 도전하는 내용이었다.


대부분의 청춘 fc 선수들은 20대 초, 중반이었다. 프로팀에 가지 못하고 K3라고 부르는 하위 리그에서 뛰는 미생들이었던 것이다. 안정환, 이을용 코치 지도 하에 이들은 죽기 살기로 훈련했다. 수많은 팀들과 실전을 치르며 이들은 하루하루 일취월장하고 있었다. 그들은 체계적으로 훈련하며 기본기를 다시 배웠고 실제 경기를 치를수록 조금씩 실력이 좋아지는 게 보였다.


그러나 현실의 벽은 녹록지 않았다. 이들을 데려가려고 하는 프로 팀들은 나타나지 않았다. 입단 테스트를 봐도 탈락하기 일쑤였다. 노력을 했지만, 노력으로는 채워지지 않는 실력의 차이가 컸던 것이다.

청춘fc




노력이 갖는 한계와 다른 가능성


우리는 누군가가 실패했을 때, "노력이 부족해!" 이렇게 쉽게 그 사람이 부족하다고 단정 짓는다. 그러나 과연 이 사람이 노력이 부족해서 성공하지 못했을까?


반드시 그렇다고 단정할 수 없다. 이 세상은 노력만으로는 성공할 수 없는 일들이 너무나도 많다.


노래하는 것을 너무나도 좋아하는 사람이 있다. 이 사람의 꿈은 가수가 되는 것이다. 보컬 트레이닝까지 받으며 그는 하루 몇 시간씩 노래를 한다. 그러나 현실의 벽은 냉혹했다. 오디션 프로그램에서 그는 늘 1차 심사마다 고배를 마셨다. 냉정하게 말해서 전문 가수가 될 수 있는 목소리가 아니었기 때문이다.


그러면 그는 실패한 인생일까? 결코 아니다. 한 분야에서 성공하기 위해 엄청나게 노력한 것은 결코 배신하지 않는다. 그런 정신을 가진 사람은 얼마든지 다른 분야에서 성공할 수 있기 때문이다. 아래의 사례는 꾸준한 노력이 다른 분야에서 빛을 보게 된 이야기이다.




허준 선수 사례


내가 응원하는 프로야구팀 한화 이글스에는 90년대에 '허준'이라고 하는 무명의 내야수가 있었다. 그는 수비가 좋았지만 약한 타격 탓에 주전 내야수로 뛸 수 없었다. 8회쯤 될 무렵 수비 보강을 위해 간간히 경기에 투입될 뿐이었다.


결국 그는 300만 원이라는 헐값에 기아 타이거즈로 현금 트레이드되었다. 300만 원은 프로야구 44년 역사에서 가장 저렴한 금액의 선수 트레이드로 지금까지 기록되어 있다. 방망이 10자루 값에 팀을 떠나게 된 것이다.

기아에서 2년 정도를 더 뛴 그는 34살의 나이에 은퇴하고 말았다. 늘 성실했고 진지하게 야구에 임했지만 노력만으로는 부족한 타격능력을 만회할 수 없었던 것이다.


그러나 그때가 그의 인생 2라운드가 시작되는 시점이었다. 처가가 있던 부산 지역에서 '더 파티'라고 하는 행사 전문 레스토랑을 개업한 것이다. 이때 그의 성실함이 빛을 발하게 되었다. 경상도 사람도 아니었던 그는 사업을 운영하기조차 쉽지 않았다. 평생 야구만 했던 탓에 세상 물정도 어둡고 인맥도 좁기만 했다.


그는 아예 처음부터 배우겠다는 심정으로 식자재 마트, 행사 전문 대행사를 하루 종일 뛰어다니며 얼굴을 트고 노하우를 하나씩 배워갔다. 뷔페 식당에서 사람들이 어떤 메뉴를 좋아하고 동선을 어떻게 배치해야 하는지 주변 상권을 하나씩 분석해 가면서 사업에 대한 안목도 키워나가게 되었다. 야구선수 때의 그 엄청난 성실함과 노력이 다른 분야에서 빛을 발하게 되는 순간이었다.


이제 더 파티는 부산 사람들은 모르는 사람이 없을 정도로 유명한 곳이 되었다. 그는 이제 더 리본이라는 상조회사를 운영하며 성공한 사업가의 길을 걸어가고 있다.

허준 선수


스캇 보라스 사례


미국 메이저리그를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스캇 보라스'는 누구나 아는 인물일 것이다. 스카우트계의 최고 거물이 바로 스캇 보라스이다. 그가 맡고 있는 선수들은 고액의 연봉을 구단으로부터 받아내는 경우가 많다. 워낙에 협상력이 좋기 때문이다. 그래서 선수들은 누구나 스캇 보라스 밑에 들어가고 싶어 한다.


당연히 스캇 보라스는 다른 스카우터들보다 많은 커미션(수수료)을 받는다. 일반적으로 그 선수가 그 해 받는 연봉의 일부를 받게 되는데, 스캇 보라스는 몇 배는 더 받는 것이다. 선수 입장에서야 수수료 부담이 커도 보라스가 워낙에 많은 연봉을 받게 해 주기에 기꺼이 그 수수료를 감수하게 된다.


사실 스캇 보라스는 프로야구 선수 시절, 별다른 활약을 하지 못했다. 메이저리그와 마이너리그를 전전하는 선수였고 눈에 띄는 성적을 거두지 못하는 그저 그런 선수였을 뿐이다.


그러나 그는 선수 시절, 어떤 특징을 가진 선수들이 성공하는지 눈여겨보았다. 어떤 신체 조건을 가진 선수들이 내구성이 좋아 부상을 잘 당하지 않고, 잠재력을 터뜨리는 선수는 어떤 특징을 가지고 있는지 분석한 것이다. 그는 이런 시야를 선수 시절에 기른 것이다.


은퇴 이후 그는 이 재능을 가지고 스카우터 일을 시작했다. 비록 선수로는 성공하지 못했지만 그는 스카우터로 큰 성공을 거둘 수 있었다. 그가 가진 재능이 다른 분야에서 빛을 보게 된 것이다.

스캇 보라스


노력을 통해 성과를 내기 위한 방법


재능 있는 사람은 노력하는 사람을 이길 수 없다고 하지만, 사실은 그렇지 않다. 재능이 뛰어난 사람이 재능만 믿고 노력하지 않는다면 그 사람은 실패한다. 반대로 재능이 없는 사람이 노력만 열심히 한다고 성공하는 것 또한 절대로 아니다. 성공하기 위해서는 재능도 있어야 하고 노력도 있어야 한다.


그렇다면 내가 지금 수고하고 노력하는 것이 성과로 이어지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 할까?



1. 내가 이 분야에 재능이 있는지 확인하기


지금 내가 노력하고 있는 이 일에 내가 재능이 있는지 확인하자. 디자인 센스라고는 눈을 씻고 찾아보려야 찾아볼 수 없는 사람은 다른 사람이 만든 안내문 디자인을 보고 배우면서 따라 하려고 해도 잘 안 된다. 물론 노력하면 좋아지겠지만 남들보다 몇 배의 수고를 더 해야 한다. 그렇게 해도 남들 이상으로 잘하기는 어렵다.


이 사람이 디자인 분야에서 일하고 있다면 과연 성공할 수 있을까? 절대 아닐 것이다. 이 사람은 디자인이 아니라 자기가 갖고 있는 다른 강점을 찾아 그쪽 일을 한다면 성공할 것이다. 성실함이 몸에 밴 사람이기에 자기 분야만 찾는다면 분명 잘할 것이기 때문이다.




2. 끊임없이 중간 점검하기


내가 지금 올바른 방향으로 가고 있는지 끊임없이 중간점검을 해야 한다. 포로수용소에서 탈출에 성공한 후, 필사적을 정글을 헤치면서 앞으로 나아가고 있다고 하자. 벌써 3일째, 더위와 배고픔, 체포에 대한 걱정 속에서 매일 한 걸음씩 나아가고 있다.


이제 드디어 큰 건물이 보인다. 구조요청하면 되겠군! 안도하며 그 건물 가까이 갔더니 아뿔싸.. 3일 전에 탈출했던 그 수용소이다. 기껏 탈출했더니 다시 되돌아간 것이다. 지구는 자전을 하기에 내가 똑바로 걷고 있다고 생각해도 오른쪽으로 휘게 되어 있다. 이걸 간과한 것이다.


나침반과 지도를 보면서 좌표를 정확히 잡아야 한다. 우리가 하는 일도 마찬가지이다. 열심히 노력하고 있는데 그 방법이 잘못되었다면 성과는커녕 부작용만 생기게 된다. 내가 지금 올바른 방법으로 노력하고 있는지, 지금 어디까지 와 있는지 계속 점검하도록 하자.




3. 효과적인 방법으로 노력하기


내일 시합을 뛰는 축구선수가 체력을 키우겠다고 20km 하프마라톤을 뛰고 있다면 그건 누가 봐도 바람직한 훈련법이 아니다. 다음날 오히려 지쳐서 경기 중에 퍼지게 될 것이다.


노력은 효과적으로 해야 한다. 수능을 준비하는 수험생의 경우 밤에 충분히 잠을 자면서 해야 하고, 강의를 하는 사람은 내 콘텐츠가 독창성이 있는지, 실질적으로 도움이 되는 메시지가 담겨 있는지, 전달력은 좋은지 계속 확인해야 한다.


필요하면 보이스 트레이닝도 받아보고 다른 명강사들 강의도 들어보면서 효과적으로 노력하는 것이다. 그렇게 내가 부족한 점에 맞는 맞춤형 노력을 해야 지치지 않고 최대 효과를 낼 수 있다.




4. 안된다 싶으면 과감하게 포기할 줄 알기


아무리 해도 안 되는 일에 계속 달려드는 일처럼 안타까운 일이 없다. 세상에는 그런 일이 있기 마련이다. 내가 지금 40대 이 나이에 축구 선수가 되고 싶다고 지금부터 죽어라 축구 연습하고 있으면 좋은 축구 선수가 될 수 있을까? 절대 아닐 것이다. 이미 몸은 굳을 대로 굳었고, 체력도 하향세인 내가 젊은 엘리트 축구 선수들을 당해낼 재간이 없기 때문이다.


내가 아무리 의지가 있고 열심히 노력해도 안 되는 일은 있기 마련이다. 이때 죽어라 해도 안된다면 포기하는 것도 생각해 보자. 나랑 맞지 않는 일일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물론 제대로 해보지도 않고 포기한다면 큰 문제이다. 이런 사람들은 그 어떤 일이라도 자기 마음에 들지 않으면 바로 포기하는 습관이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아무리 열심히 해도 도저히 안된다면 그때는 출구전략은 고민해 보자.



마무리하며


"노력이 부족해서 그런 거야!", "안될 놈은 안 되는 거야" 극단적인 두 말은 과연 맞는 말일까? 틀린 말일까?


맞을 수도 있고, 틀릴 수도 있는 말이다. 이 세상에는 노력 부족으로 안 되는 일도 있고, 아무리 노력해도 안 되는 일도 존재하기 때문이다. 난 도저히 못 해! 이렇게 지레 겁먹고 움츠러들지 말고 한 번 해보자. 의외로 내가 이 분야에 재능이 있었구나 깨닫게 되는 경우도 있다. 내가 잘하는지 못하는지는 몸으로 직접 부딪쳐봐야 알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올바른 방법으로 열심히 최선을 다해서 했는데도 꿈쩍도 하지 않는다면 이건 내 길이 아닌 것이다. 포기할 때는 과감하게 포기할 줄도 알아야 한다. 비록 이 길은 아니더라도 여기에 내가 도전하면서 쌓은 노하우는 다른 일을 할 때 큰 도움이 된다. 내가 가진 성실함까지 더하면 큰 성공을 거둘 수 있는 것이다.


그렇게 나의 강점을 찾아 현명하고 효과적인 방법으로 한 번 도전해 보자. 파이팅!

작가의 이전글직장에서 위기는 서서히 다가옵니다 (말뫼의 눈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