궤도에 오르는 것이 중요합니다 (고구마 머리, 나쫌)

일단 궤도에 오르는 것이 중요한 이유

by 보이저

은규 씨는 당산역 앞에 조그마한 샌드위치 가게를 열었다. 40대 중반에 퇴직하고 큰 마음을 먹고 오픈한 가게였다. 처음에는 제법 소득이 괜찮았다. 2호선, 9호선이 만나는 역세권에다가 주변에 사무실들도 많았기 때문이다. 매월 큰 임대료를 지출하고 있지만 이 정도 수익이면 임대료 부담도 별 것 아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런데 100미터 앞에 비슷한 샌드위치 가게가 들어서고 말았다. 이 가게는 흑백요리사 프로그램에도 출연한 한 요리사가 만든 가게라고 한다. 순식간에 사람들은 은규 씨 가게를 외면하고 그 가게로 몰려들었다.


은규 씨는 억울한 생각이 들었다. 은규 씨 샌드위치가 가격도 더 저렴하고 맛도 별반 차이가 없었기 때문이다. 심지어 공덕역에서의 거리도 은규 씨 가게가 더 가까웠다. 그럼에도 사람들은 흑백요리사 프로그램만 생각하고 그 가게로 몰려들었다. 그 가게는 흑백요리사 경연 사진을 덕지덕지 붙여놓고 사람들을 유혹하고 있었다.


어렵게 큰돈 마련해서 오픈한 가게인데.. 은규 씨는 한숨이 절로 나왔다. 내가 유명인이 아니어서 이런 불이익이 생기는 건가 싶어 억울한 느낌도 들었다. 앞으로 어떻게 이 위기를 혜쳐나갈지 막막하기만 한 은규 씨였다.




세상에서 가장 쓸데없다는 연예인, 전문직 걱정.. 그 진실은?


사람들이 흔히 말하는 것들이 있다. '세상에서 가장 쓸데없는 게 연예인 걱정, 재벌들 걱정, 전문직 걱정'이라고 말이다. 이런 말들은 유명인들이 어려운 일을 당했다는 기사가 뜨면 빠지지 않고 달리는 댓글들이다. 실제로 사업이나 투자 실패로 수 십억 원의 빚을 진 연예인들이 몇 년 만에 언제 그랬냐는 듯이 빚을 다 갚는 모습을 볼 수 있다. 일반인들은 평생 뼈 빠지게 일해도 갚을 수 없는 엄청난 돈을 그들은 어렵지 않게 버는 것이다.


그러나 이 말에는 함정이 도사리고 있다. 모든 연예인, 모든 전문직들이 다 쉽게 돈을 버는 것은 절대 아니다. 한 조사에 의하면 대한민국의 배우들 평균 소득은 연 4,600만 원이라고 한다. 일반인들과 비슷한 수준이다.


사실 여기에는 평균의 역설이 있다. 상위 1퍼센트가 1년에 수십억 원을 벌어들이는데 이들이 평균치를 확 끌어올리고 있다. 무명의 배우들은 실질적인 수입이 평균보다 더 낮을 수밖에 없는 것이다. 결국 세상에서 가장 쓸데없는 것이 연예인 걱정이다라는 말은 이름을 들으면 누구나 알만한 연예인들에 한정된 이야기일 뿐이다. 대부분의 연예인들에게는 해당되지 않는 말인 것이다.


이는 전문직에게도 동일하게 적용된다. 전문직만 되면 저절로 돈을 벌던 시대는 한참 전에 지나갔다. 큰돈을 버는 상위 몇 퍼센트의 사람들이 있지만, 대다수는 그런 소득과는 거리가 멀기만 하다. AI가 본격적으로 인간의 영역을 잠식하게 되면 이런 경향은 더 심해질 것이다.




일단 궤도에 올라가는 것의 중요성 (고구마 머리, 나쫌 사례)


그렇다면 여기에 현명하게 대응하는 방법에는 무엇이 있을까? 한 가지 팁을 드리자면 궤도에 오르게 되면 일을 추진하기가 한결 편리해진다는 사실이다.


그 궤도에 오른다는 것은 '유명세'를 얻는 것을 의미한다. 방송이나 강연, 유튜브 영상에 자주 출연하여 조금씩 나를 알리는 방법도 있을 것이다. 최근은 1인 미디어가 각광을 받다 보니 괜찮은 주제를 선정하여 꾸준히 콘텐츠를 만든다면 유명세를 쉽게 얻을 수 있다.


내가 좋아하는 유튜브 채널 중에 '고구마 머리'가 있다. '만일 지구가 지금보다 두 배나 커진다면', '만일 지구에 산소가 지금의 두 배가 된다면' 이런 가상의 주제로 시청자들의 호기심을 자극하는 구독자 85만 명의 유튜버이다. 특히 과학에 관심이 많은 사람들이 폭발적인 호응을 보내고 있다.


과거 천문학자가 되고자 했던 고구마 머리 운영자 서동건 님은 그 꿈을 이루지 못했지만, 본인이 갖고 있는 풍부한 천문학 지식을 기반으로 채널을 개설하였다. 디자인을 전공한 동생은 고구마 머리 캐릭터를 만들면서 큰 성공을 거두게 되었다.


지금은 워낙 유명세가 있다 보니 책을 만들면 기본 10쇄 이상은 거뜬하다. 방송 출연 섭외도 계속 들어오고 있다. 일단 궤도에 오르니 그다음은 술술 잘 풀리는 것이다.

고구마 머리



별이나 행성을 천체 망원경으로 촬영하고 이를 유튜브 영상으로 공개하는 구독자 약 30만 명의 유튜버 '나쫌(NaZZom)'님도 있다. 나누자 쫌의 약자로, 하늘에서 볼 수 있는 다양한 천체 현상들을 관측한 뒤 만든 영상은 전 세계 사람들의 호평을 받고 있다.


그가 올린 영상의 댓글을 보면 다양한 언어로 감탄하는 사람들을 볼 수 있다. 그는 이렇게 별에 대한 자기 책을 출간하고, 천체 망원경이나 고성능 카메라를 판매하며 수익을 거두고 있다. 별에 대해 일가견이 있는 사람이 추천하는 제품이라 신뢰도가 확 상승하는 것이다.


만일 고구마 머리나 나쫌이 인지도를 높이는 작업 없이 곧바로 책을 출간하거나 물품을 팔았다면 어떻게 되었을까? 사겠다는 사람은 쉽게 나타나지 않았을 것이다. 차근차근 명성을 쌓아 올린 뒤 본격적인 수익활동을 하면서 큰 성과를 거두게 된 것이다.

나쫌 (NaZZom)


궤도에 오르기 위해 유명세가 필요한 이유


그렇다면 궤도에 오르기 위해 필요한 것들은 무엇이 있을까? 기본적으로 일단 실력이 있어야 한다. 그다음에는 앞서 말했듯이 유명세를 갖고 있다면 참 좋다.


가게에 두 가지 종류의 과자가 진열되어 있다. 하나는 대기업 제품으로 광고 덕분에 사람들이 잘 아는 과자이다. 다른 하나는 작은 식품 회사가 만든 과자로, 광고를 안 한 탓에 사람들이 잘 알지 못하는 과자이다. 품질이나 맛은 두 회사 제품에 차이가 없다. 포장지도 차이가 없다. 그렇다면 소비자들은 어떤 과자를 더 많이 구입할까?


정답은 뻔하다. 광고 등을 통해 잘 알려진 대기업 식품회사가 만든 과자이다. 사람들은 이미 잘 알고 있는, 친숙한 회사의 브랜드를 선호하기 때문이다. 내가 잘 알고 있는 대기업 제품은 믿을만하다는 생각도 판단에 큰 영향을 미치게 된다. 이렇듯 유명세가 있으면 많은 사람들을 쉽게 끌어모을 수 있다.




유명세를 얻기 위한 효과적인 방법


그렇다면 유명세를 얻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 할까? 방송국을 기웃거리고 명함이라도 동네에 뿌리고 다녀야 하는 걸까? 그건 아니다. 내 기본기를 탄탄히 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식당이 맛이 없다면 역세권에 인테리어도 좋고 직원들도 친절하고 가격이 싸더라도 그 식당은 잘 될 수가 없다. 가장 중요한 맛에서 이미 낙제점을 받았기 때문이다.


실력은 타고난 재능이 차지하는 부분이 크다. 재능의 힘은 생각보다 막강하다. 투수들 중에서는 평생 체인지업 변화구를 익히지 못하는 선수들도 있는 반면에, 류현진 선수처럼 두 시간 만에 마스터하여 실전에서 요긴하게 써먹는 선수도 있다. 이게 재능의 힘이다.


그러나 재능만 있다고 다 잘되는 것은 아니다. 이 세상에 재능을 가진 사람들은 많다. 이 재능을 갈고 뾰족하게 만들어야 한다. 그리고 마케팅 전략도 같이 고민해 보는 것! 그게 유명세를 얻기 위한 최선의 방법이다. 그 구체적인 방법을 소개해 드리고자 한다.



1. '뾰족한' 타겟팅과 차별화


모든 사람을 만족시키려는 전략은 무모한 전략이다. 죽도 밥도 되지 않을 가능성이 크다. 아무도 보지 않는 콘텐츠가 되기 쉽다. 이 콘텐츠가 꼭 필요한 '단 한 사람'을 상상해 보자. 그 사람의 고민이나 욕구를 날카롭게 파고들어야 한다.


ADHD나 주의 집중력 부족으로 회사생활에 어려운 사람들을 대상으로 회사생활에 대해 A부터 Z까지 구체적인 팁을 준다면 이 콘텐츠는 차별화에 성공한 것이다. 일단 첫 번째 관문은 무사히 통과한 것이다.


일 잘하는 방법이 아니라, 일 못하는 것을 막는 방법! 그게 그거 같지만 이건 엄청난 차이가 있다. 이 세상에는 일 잘하는 방법을 알려주는 수 백, 수 천 가지 책들이 있다. 그러나 일 못하는 것을 막아주는 방법에 대한 책은 드물다. 그렇게 희소성 있는 책을 출간하면서 차별화를 시도하는 것이다.




2. 퍼스널 브랜딩: '누가' 썼는지 스토리를 강조하기


요즘은 콘텐츠 자체보다 작가의 인생 스토리를 보고 콘텐츠를 선택하는 경우가 많다. 내가 어떤 과정을 거쳐 이 콘텐츠를 만들게 되었는지 소개해보자.


나르시시스트에게 대처하는 방법에 대해 구체적으로 소개하는 '서람'이라는 유튜브 채널이 있다. 이 분은 어릴 때는 나르시시스트였던 아버지 밑에서, 성인이 되어서는 집요하게 괴롭히는 나르시시스트 친구 밑에서 큰 고통을 겪었다. 그때 나르시시스트에게서 벗어났던 과정을 하나의 인생 스토리로 만들어 소개하고 있다.


이처럼 "옛다, 콘텐츠!" 이렇게 그냥 딱하고 올리는 것이 아니라 내 인생 스토리를 결합해 보자. ADHD 때문에 직장에서 온갖 수모와 차별을 받아야 했다면 험난했던 직장생활 스토리를 결합하는 것이다. 축구선수 꿈을 이루지 못한 사람은 프로축구 선수가 되기 위해 겪었던 험난한 과정을 스토리로 만드는 방법도 있을 것이다.


눈물을 억지로 자아내게 하는 산파극처럼 느껴질 수 있지만, 이런 심금을 울리는 스토리는 공감대를 이끌어내며 독자들을 몰입하게 만들 수 있다.



3. 전략적인 홍보, 마케팅


타기팅과 차별화, 스토리텔링 만으로는 부족하다. 이 세 개가 다 갖추어졌더라도 독자들이 그걸 모르면 말짱 도루묵이다. '내용이 좋으면 독자들은 알아서 찾아와 줄 거야!' 이렇게 생각한다면 순진한 생각이다. 부지런히 발품을 팔아야 한다.


책이라면 부지런히 북 콘서트도 열고 서평단도 모으자. 교육회사에는 책도 나눠주면서 강연 의뢰도 해보자. 유튜브라면 쇼츠 등을 통해 콘텐츠 소개도 하면서 사람들이 더 쉽게 나를 알 수 있도록 노력해 보자.


유명인을 활용하는 방식도 생각해 볼 수 있다. 최근 인기를 얻고 있는 '두바이 쫀득 쿠키'가 좋은 사례이다. 이 쿠키는 아랍에미리트가 아니라 '몬트쿠키'라는 국내 한 디저트 가게에서 처음 만들었다. 처음에는 별 주목을 받지 못하였다. 이미 두바이 초콜릿 인기가 저물어버린 상태였기 때문이다.


그러나 '아이브의 장원영'이 이 쿠키를 본인 인스타그램에 올리면서 큰 주목을 받게 되었다. 도대체 어떤 쿠키이길래 장원영이? 이런 반응을 얻게 되면서 너도나도 맛을 보고자 몰리게 되었고, 지금의 센세이션을 일으킨 것이다. 이렇게 유명인을 활용하면 높은 관심을 받을 수 있다. 많은 사람들이 책을 출간하면서 유명인들의 추천사 몇 줄이라고 얻기 위해 동분서주하는 것은 다 이유가 있는 것이다.




4. 재미의 요소 활용하기


사람들의 호기심을 자극할만한 요소를 활용해 보자. 찬반양론이 갈릴 만한 화두를 던져 댓글창에서 토론이 일어나게 만드는 방법도 있다.


한 번에 정답을 다 가르쳐주지 않고 다음 화에 알려주기, 콘텐츠 관련 내용으로 문제를 내고 가장 먼저 댓글을 단 사람에게 커피쿠폰 보내주기 등 재미의 요소를 결합하는 것이다.



마무리하며


놀이동산에 있는 롤러코스터를 생각해 보자. 처음에 덜덜 덜덜 거리면서 올라갈 때 롤러코스터는 엄청난 에너지를 소비한다. 가장 높은 지점까지 가는 것은 중력을 거슬러야 하기에 그만큼 힘이 드는 것이다. 그러나 일단 고점까지 어떻게든 올라가기만 하면 그다음부터는 에너지가 들지 않는다. 관성에 의해 저절로 가면서 여러 바퀴 회전도 하고 터널도 들어가고 별 짓을 다하다가 종착지에 도착하게 된다.


우리가 준비하는 일도 이와 같다. 일단 명성을 쌓기까지는 엄청나게 많은 시간과 노력이 들어간다. 실력도 갖추어야 하고 독창성도 있어야 한다. 거기에 공감을 자아내는 스토리텔링에 부지런히 홍보, 마케팅도 뛰어야 한다. 이 과정은 험난할 수밖에 없다.


그러나 이 순간을 잘 이겨내고 독자들에게 인정을 받게 되면 그다음부터는 잘 풀린다. 롤러코스터의 최고점을 통과한 것이다. 종잣돈도 처음 1억 원 모으는 게 어렵지 그 이후부터는 그리 어렵지 않게 돈이 쑥쑥 붙게 된다. 내 콘텐츠도 마찬가지이다. 입소문이 나면서 구독자 10만이 곧 20만이 되고 30만이 된다. 속도가 붙는 것이다.


'세상에 쓸데없는 것이 연예인 걱정'이라는 말도 같은 의미이다. 유명 연예인이 되는 것은 엄청나게 어려운 일이다. 그러나 그 어려운 순간을 이겨내면 이제는 생계 걱정은 하지 않아도 된다. 그 유명세가 내 버팀목이 되기 때문이다. 행사 하나만 뛰어도 천만 원은 쉽게 벌 수 있게 된다.


롤러코스터의 최고점까지 오르기 위해 열심히 해보자. 우리 모두 부족하지만 그 꿈을 꾸면서 도전한다면 분명히 올라갈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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