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못러로 오해받게 하는 원인 8
잘 아는 목사님이 아파트 상가에서 조그맣게 개척교회를 운영하시는데, 어려움을 토로하신다.
"사람들이 큰 대형교회로만 가려고 하고, 우리같이 작은 교회는 안 오려고 해"
10명에서 좀처럼 늘어나지 않는 신도들 때문에 상가 임대료 내기도 벅차다고 하신다.
이게 교회만의 일일까? 회사 역시도 규모가 커야 사람들이 더 선호한다.
비슷한 연봉이라면 열이면 열 사람들은 다 대기업을 선호할 것이다.
98년 IMF 사태 이후 취업난이라는 표현이 신문지상에서 단 한 번도 사라진 적이 없지만, 중소기업은 늘 구인난에 시달리고 있다.
왜 대기업을 선호하는지 물어보면 다양한 대답들이 나올 것이다.
1. 업무 구분이 명확해서 내 할 일만 하면 된다.
2. 복리후생이 우수하다.
3. 연봉이 더 높다.
4. 작업 공간이 더 쾌적하다.
5. 불합리한 일이 적다.
6. 주변에서 더 알아준다.
7. 정년 보장이 잘 된다.
위에서 언급한 내용 중에는 맞는 말도 있고 잘못된 말도 있다.
나는 대기업이 더 좋으냐, 중소기업이 더 좋으냐를 말하려는 것은 아니다. 단지 무조건 대기업을 가겠다고 생각하는 사람이 중소기업을 다니게 되면 좀처럼 회사에 만족하기 힘들다는 것을 말하고 싶다.
나는 삼성부터 작은 규모의 기업까지 다양한 규모의 기업을 다녀봤기에 직접 겪고 느꼈던 부분을 말씀드리고자 한다.
일반적으로 맞는 말이다. 업무 구분이 명확해서 딱 그 일만 하면 되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업무 전체를 바라보기 쉽지 않기에 제너럴리스트가 되기는 어려운 면이 있다.
일반적으로 맞다. 의료비 지원, 자녀 학자금 지원, 사내 복지몰 이용 등 복리후생이 많은 것이 사실이다.
일률적으로 대기업 연봉이 더 높다고 일반적으로 말하기는 어렵지만, 평균적으로 볼 때 대기업의 연봉이 더 높은 것은 사실이다. 이건 통계로도 드러나 있다.
대기업이냐 중소기업이냐 보다는 회사가 생산이 주 업무인지, 오피스 워크가 주 업무인지에 따라 달라지는 경우가 많다. 다만 대기업은 조명이나 편한 등받이 의자, 공기 청정기 등 환경에 좀 더 투자하는 부분이 있는 것은 사실이다.
대기업은 좋은 사람이 많고, 중소기업은 좋은 사람이 적고 절대 그렇지 않다. 대기업에도 나르시시스트, 사이코패쓰가 넘쳐난다. 다만 그런 인간들이 함부로 깝치고(!) 다니지 못하도록 직장 내 괴롭힘 신고 시스템이 좀 더 갖춰져 있는 것은 사실이다.
주변 시선은 중요하지 않다고 생각하지만, 굳이 그걸 따지겠다면 대기업이 인식이 더 높은 것은 사실이다. 이직 시장에서도 대기업 출신을 더 선호하는 경향이 있다.
대기업이 정년 보장이 잘 되는 것은 절대 아니다. 기업의 크기 보다는 노조가 있는지, 업종이 무엇인지의 영향을 크게 받는다. 기존에 정년 보장이 비교적 잘되던 대기업들도 최근에는 희망퇴직이 대규모로 진행되는 등 칼바람이 불고 있다.
대기업 입사가 꿈이었던 사람이 원하는 대기업에 가지 못하고 중소기업으로 간 경우 늘 머릿속에는 이루지 못한 꿈이 남아 있을 수밖에 없다.
이런 경우 현재 다니는 기업이 어떤 지에 관계없이 마음이 이미 떠나 있을 수밖에 없다.
평소에 구글이나 아마존 같은 직원 친화적인 사무실에서 일하는 것을 꿈꿨는데, 실제 내가 일하는 곳은 용접 소리가 가득하고 먼지가 날리는 작업장이라면 현재 직장에 대한 만족도는 낮아지게 된다.
이 글은 대기업이 더 좋으냐, 중소기업이 더 좋으냐 비교하려고 쓴 글이 아니다.
다만 나는 꼭 대기업을 가야 돼! 이 생각이 머릿 속에 가득찬 사람이라면 중소기업에서 성과를 내기 힘들다.
회사에서 하는 모든 일이 마음에 들지 않고, 동료들과도 친하게 지내기 어렵고 소외될 수 밖에 없다.
한 번 마이너스로 작용한 요인은 시간이 갈수록 더해지면 더해졌지 결코 플러스로 바뀌지 않는다.
이런 분들은 잘 준비해서 대기업으로의 이직을 권해드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