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하나가 내게는 참 무겁다.
내 상황이 어려워지니 이 사람 저 사람 훈수가 많아진다.
“아니 안 되지, 그렇게 하면 안 되지....”
과연 걱정의 말일까!
두말할 것 없이 그저 하는 의례적인 말들이 대부분이란 사실을 알면서도 고결한 충고에 대한 고마움을 표해야 하는 상황이 도대체 무슨 상황인지.
“괜찮아..., 다들 그래....”
... 그렇다는데...
나는 정작 괜찮지 않은데 왜 당신은 괜찮은 것인지. 그래서 나도 괜찮아야 하는 것인지.
정상적으로 오고 가는 말과 위로가 비비 꼬여 달리 들릴 때가 있다.
대부분의 경우는 내가 온전히 듣고 받아들일 준비되지 않아 벌어지는 일이다. "여유가 있다면", 통상적으로 이해되었을 말들이 방어적이고 부정적이며 '패배적'인 필터를 통하니, 있는 그대로 들리지 않는 것 일터다. 상황이 녹녹지 않아 일상이 부칠 때, 곶이 곧대로 들리는 것이 오히려 기적에 가까운 일은 아닐지.
또, 어려운 상황에서는 의도치 않은 것에 대해 고마움을 표해해야 할 때가 있다.
도움을 받아야 하는 입장을 사전에 충분히 고려한 나머지, 지나치게 수용적이면서도 겸손한 자세를 취하게 될 때, 그 고마움은 고마움이 더 이상 아니게 된다. 나를 도울 수 있는 '갑'들의 눈치를 살핌과 동시에 '일상에 떠밀려 어쩔 수 없다'는 자기 합리화를 든든한 배경 삼아, 아쉬움을 적극적으로 피력할 때가 그렇다.
궁하면, 통하기도 하지만 그보다는 닫히는 것들이 더 많다.
그렇게 마음의 귀가 닫힌다.
애당초, 이런 일을 겪지 않으려면 “잘했어야지... 그럴 땐 이렇게 했어야지...”
... 그 도움뒤에 훈수가 이어진다.
내가 지금 바라는 것은 그저 내게 좀 더 시간을 내어주었으면 하는 것인데, 그것이면 충분한데.
부족하다 생각해서인지 꼭 무엇을 하나 더해 내게 건넨다.
그 하나가 내게는 참 무겁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