잊혀진 흔적과 같은 글, 그래서 출처를 확신하지 못하는 글.
이 하루
그 잿빛 도시의 빌딩 숲 속으로 들어가
정해진 분량만큼의 시간을 견뎌야 하는
이 하루,
저는 또 얼마나 많이 간교해야 할지요.
가짜인 위세를 부리고,
거짓인 웃음을 웃고,
아부의 몸짓을 짓고 해야 할지요.
조바심하고 짜증내야 할지요.
또 얼마나 많은 사람들에게 상처를 줄 것인지요.
얼마나 많이 상처받을 것인지요.
기계처럼 전화를 걸고
서류를 작성하고 회의에 참석하고,
하면서 저 스스로를 속여야 할지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침에 눈을 뜨고 일어나
또 하루를 살아내는 저는,
얼마나 함량이 모자라는 존재인지요.
아니면 얼마나 ‘기적적인’ 존재인지요.
- 하상민의 세상 사는 이야기 -
위의 글을 인터넷엣 발견하였다. 누구의 글일까... 검색을 통해 찾아봐도 알 수 없다. 단서는 나의 이름과 ‘세상 사는 이야기’라는 꼭지가 나의 블로그에 있다는 것, 그리고 내 어투와 유사하다는 것인데... 내가 쓴 글일지 궁금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