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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하선임 Oct 03. 2022

요즘 애들이 모르는 사랑의 법칙

천천히 생각하면 다 알 수 있는데 천천히 생각하는게 어려운 인생

요즘 유튜브를 보면 엉망진창이에요. 왜냐하면 유튜브에서는 "돈"이 전부인 세상이거든요. 우리는 그런 사회를 "자본 사회"라고 합니다. "자본주의사회" 아니에요. 만약 누가 우리가 사는 세상을 "자본주의사회"라고 하면 거짓말입니다. 자본 주의 사회는 자본을 도구로 쓰는 세상이지요. 그러나 우리가 지금 살고 있는 사회는요. 자본이 '신'인 세상입니다. 그래서 자본 사회의 구성원들은 자본을 모든 가치의 가장 우선순위로 생각하고 자본으로 모든 것을 교환할 수 있다고 믿습니다. 그러나 사실 돈으로 살 수 없는 것들이 세상에 존재합니다. 그런 것들 중에서 가장 우리에게 가까운 것이 바로 '사랑'입니다.


이제 자본사회에서의 사랑을 생각해봅시다. 자본사회이기 때문에 돈으로 사랑을 살 수 있다고 생각하는겁니다. 그래서 내가 큰 집, 빠른 차, 높은 연봉의 직장이 있다면 사랑에서 유리한 위치에 올라설 수 있다고 생각하는거에요. 그것도 모자라서 유전적인 부분인 얼굴, 체형도 돈으로 구매하려 합니다. 성형외과에서 얼굴을 조작하고 피부과에서 피부를 갈아엎고 PT를 구매함으로써 몸을 만들어 냅니다. 그 뿐만 아니라 문화적인 부분도 돈으로 구매하려고 해요. 예를 들면 자신의 취향도 돈으로 구매하려 하지요. 더 좋은 제품, 더 비싼 제품을 소비하는 행위를 통해서 말입니다. 또는 더 비싼 취미를 구매함으로 말입니다. 이런 방식으로 사랑을 교환할 수 있다고 생각해봅시다. 매력을 교환할 수 있다고 가정해봅시다.


저는 그런 사람들에게 묻고 싶어요.



당신은 진정한 사랑을 어떻게 증명할 수 있나요?
 


사랑을 증명하는 방법이 있을까요? 나는 분명 돈을 내고 사랑을 교환받았는데 사랑을 얻었는지 어떻게 알 수 있을까요? 아이폰14는 애플스토어에서 구매를 하면 아이폰을 주잖아요. 다른 걸 주진 않아요. 다른 걸 준다면 내가 금방 알 수 있어요. 그런데 사랑은...알 수가 없지요. 그래서 사랑의 끝에서 배신감을 느끼는 겁니다. 나는 분명 사랑을 위해 많은 것들을 지불했는데 내게 사랑이 없었다. 이것을 확인하는 순간 기분이 잣같아지는 것이지요. 이 쯤에서 하나 더 질문을 해볼게요.



전기의 고마움은 무엇으로 증명할 수 있나요?
부모님의 자리는 무엇으로 측정할 수 있을까요?
직장의 소중함은 무엇으로 알 수 있을까요?


우리가(인간이) 어떤 존재의 가치를 측정하는데 가장 정확한 방법은 그것을 제거하는 것입니다. 전기를 사용하다가 전기가 없어지면 우리는 전기가 얼마나 소중한 지 알게 됩니다. 부모님이 돌아가시면 부모님의 빈 자리를 느끼게 됩니다. 직장을 그만 두면 그제서야 내 인생에서 직장이라는 의미에 대해 생각하게 됩니다.


사랑도 마찬가지입니다.

돈을 벌어서 좋은 집, 좋은 차, 좋은 직장이 있어야 사랑을 할 수 있다고 생각해봅시다. 누군가 나를 좋아한다면 나를 좋아하는 것일까요? 아니면 좋은 집, 좋은 차, 좋은 직장이 있는 나를 좋아하는 것일까요? 나에게 좋은 집, 좋은 차, 좋은 직장이 없다면 그 사람은 나를 좋아할까요? 이런 이야기를 할 수 있는 거에요. 사실 좀 역겨운 문장입니다. 이렇게 생각하면 지금 내 사랑이 사랑이 아니란 것을 알아버릴 수도 있거든요. 외면하고 싶은 것을 직시하는 과정이 될 수 있는 문장입니다. 하아...슬픈 일입니다.


이게 한 번 결정하면 매우 슬픈 일이 발생하기 때문에 돈이 많은 사람들이 사랑을 시작할 때 상대방을 의심하는 경우를 쉽게 볼 수 있어요. 그것은 사실 당연한 이야기에요. 돈이 많은 사람들은 알고 있는 것이거든요. 나를 사랑하는 것인지 아니면 내 돈을 사랑하는 것인지 절대로 구분할 수 없다는 것을요. 그래서 그들은 상대방을 의심하고 시험에 들게 하죠. 그 과정에서 상대방은 상처를 받는 것이고요. 이런 폐혜때문에 돈이 많은 사람들이 택한 전략은 비슷하게 돈이 많은 사람들끼리 사랑을 하려고 하는 것입니다. 돈에 대한 리스크를 배제하려는 합리적인 선택이지요.


아내가 결혼하겠다고 하니 장인어른께서 아내에게 질문하셨습니다. 



"그 사람이 죽을 병에 걸렸어도 결혼하겠니"


장인어른은 직업도 나이도 아무것도 묻지 않으시고 이런 질문을 던지셨어요. 현명하신 질문이죠. 60년 이상 세상을 살다보면 돈은 있다가도 없고 없다가도 있기 때문입니다. 한 번 사는 인생인데 지금 내 재산을 죽을 때까지 잘 지킬 수 있다고 믿는 것만큼 불행한 삶도 없어요. 60년 이상을 살아가기 위해 가장 중요한 것은 사실 돈이 아니라 사랑하는 마음입니다.


사랑에는 돈의 자리가 없다

이 사실을 어릴 때는 대부분 모릅니다. 돈이 있어야 될 것 같고 몇 살 이전에는 사랑을 찾아야할 것만 같죠. 그런 강박으로 인해서 많은 실수를 경험하게 되고 어떤 사람은 실수로부터 교훈을 얻고 어떤 사람은 계속 실수를 반복하고 또 어떤 사람은 실수를 좋은 선택이라고 믿고 남은 평생을 삽니다. 이건 나이 먹었다고 알 수 있는 사실이 아니에요. 


제가 뜬금없는 사랑이야기를 하게 된 것은 오늘 어떤 상담을 하게 되어 비슷한 주제로 글을 쓰고 싶어졌어요.자. 저는 젊은이들에게 말합니다. 돈이 없으면 사랑하기 가장 좋은 시기입니다. 그 때가 빛나는 사람을 가장 쉽게 만날 수 있는 시기이죠. 걱정하지 마세요. 돈이 없어도 당신을 사랑해주는 사람은 이 세상에 반드시 존재합니다. 오히려 당신이 걱정해야 하는 것은 당신이 돈이 없어도 빛나는 사람인가이겠지요.


인생은 깁니다.

누구를 만나서 좋아지려하지 말고 남의 시선에서 자유로운 스스로 좋은 사람이 되길.




P.S : 젊고 돈많은 젊은이는...모르겠다. 일단 매사에 조심하시오. 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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