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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컨추리우먼 May 10. 2022

두 마리 토끼를 잡으려면

25년 차 직장인


연휴도 끝나고 월요일도 지났다. 어제는 도서지역 소규모 학교 통합운영을 위한 학교급식 운영방안에 대해 협의를 했다. 이미 설립과에서는 해당 지원청 급식팀과 학부모 간담회를 했고 어제는 그 자리에서 나온 요구사항에 대해 실무 협의하는 자리였다.


도서지역 유초중학생이 초등학교 급식실을 이용해서 밥을 먹는다. 유치원생 먼저 먹고 30분 간격으로 초등생과 중학생이 밥을 먹는다.


문제는 중학생 학부모들이 초등생과 같은 메뉴로 먹을 수 없으니 달리 해달라는 요구였다. 급식실은 하나뿐인데 48명 중학생을 위해 별도 메뉴를 만드는 건 현실적으로 어려운 일이다.


영양교사는 최근 3개월 메뉴판과 급식 만족도 조사 결과를 보여주었다. 개별 의견은 있지만 만족도는 98%나 되었다. 해당 지원청에서는 타 시도나 다른 통합학교 운영현황 조사를 해왔다. 다른 곳들도 마찬가지로 별도 메뉴를 만들어주는 곳은 없다.


통합학교를 운영해야 하는 설립과에서는 학부모의 요구사항을 들어주는 방향으로 일을 하고자 한다. 반대로 급식팀에서는 어렵다고 한다.


해결 방안은 무엇인가?

난 학생들의 희망 조사를 통해 메뉴를 조정해서 제공하고 노후 급식기구는 교체하는 방향으로 가는 것이 최선의 노력일 거라고 말했다. 규모가 작은 학교에 급식실을 2개나 만드는 것은 비효율적이며 중학생만 추가 메뉴를 제공하는 것도 형평성에 논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지금 근무하는 영양교사가 현명하게 잘하고 있으니 너무 걱정하지 말라고 했다.


설립과에서는 보고서를 만들어서 보여주겠노라며 회의를 마쳤다. 단일 급식도 어려운데 유초중학생에 교직원까지 급식을 만들어 공급하는 일은 보통 어려운 일이 아니다. 급식인원도 140명이라 조리실무사도 2명뿐이다. 영양교사까지 3명이 급식실을 운영하는 노고에 고마운 마음이 든다.


학교 총량제 시행으로 신설학교 하나를 만들려면 기존 학교가 없어지거나 통폐합되어야 한다. 소규모 학교를 통폐합하면 예산지원도 많이 해 준다. 효율성과 수요자 만족도 두 마리 토끼를 잡을 수 있도록 현명한 대처가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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