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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컨추리우먼 May 31. 2022

<아무튼 노래>를 읽다.

지하철에서 읽는 책


노래방이 생기게 된 유래부터 설명하는 책이다.


일본 반주자였던 이노우에는 자동 반주기계인 가라오케를 개발해서 무료로 보급했다.


그는 1999년 <타임> 지가 선정한 가장 영향력 있는 20세기 아시아 인물 중 한 명이 되었다.


아하 그렇구나.


노래에 관해 쓴 책이라 노래 이야기만 나올 줄 알았다.


아무튼 노래에 얽힌 이야기들.


이슬아 작가는 어릴 적 할머니 춘자를 따라 노래 교실을 다녔다.


할아버지는 대청마루에 노래방 기계를 놓고 할머니 엄마 슬아에게 노래를 부르게 했다.


“시간과 시간을 이어주는 힘에 있어서 음악은 다른 무엇과도 비교할 수 없다고 장기하는 말했다.”(82쪽)


장기하는 큰딸이 가장 좋아하는 가수다. 합정역에서 하는 장기하와 얼굴들 콘서트도 많이 갔고, 경매품도 당첨되어 큰애 방에는 커다란 전자기타도 있다.


중학교 때 막내는 지드래곤 공연이라면 어디든지 따라다녔다. 월드컵 경기장, 잠실 주경기장 등 밤 12시가 다 되어 공연은 끝나고 막내를 겨우 만나 집으로 데려왔다. 막내의 용돈은 공연 티켓과 굿즈를 사는 데 다 썼다.


난 공연 보러 가는 걸 좋아한다. 공연장은 라이브다. 어떤 노래를 어떻게 부를지 가 봐야 안다. 난 손뼉 치며 환호한다. 브라보~~


<일간 이슬아>를 정기 구독했던 큰딸이 원고를 모아 내게 메일로 보냈다. 난 출력해서 스프링 제본을 했다. 사무실에서 한 장 한 장 넘겨 가며 읽었다.


어느 추운 겨울에 군부대에 초대받아 동생과 함께 노래했다고. 관객들의 반응이 별로 좋지 않았지만 꿋꿋하게 노래를 했다고 쓰여 있었다.


“잘하고 싶은 일에는 무릇 네 가지를 써야 한다. 시간, 몸, 마음, 그리고 돈.”(37쪽)


이슬아 작가는 처음부터 노래를 잘하지 못했다. 돈과 시간을 투자하고 노력을 했다. 발성도 배우고 발음도 배우고 소리를 내는 법도 배웠다.


이슬아 작가가 노래하는 작가라면 동생은 시를 쓰는 가수라고 한다. 어릴 적에는 시도 때도 없이 싸웠지만, 지금은 애틋한 타인이 되었다.


한 곡의 노래에 들어있는 우정과 사랑, 추억과 감동이 이 한 권의 책에 고스란히 들어있다.


그래서 이슬아 작가는 ‘내가 듣고 싶은 노래를 부르기 위해 노래한다.’고 고백한다.(14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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