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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컨추리우먼 Jun 07. 2022

그래도 직장은 다녀야지

25년 차 직장인


연휴가 순삭이다. 토요일에는 북페어 갔고 일요일에는 야외골프장에 갔고 어제는 연습장 갔다가 오후부터 잤다. 잠을 너무 많이 자서 허리가 아프다.


늘 그렇듯이 연휴는 시작 전이 좋다. 금요일이 좋은 것과 같은 이유다.


지난 금요일 오후에 출장이 있어서 두시에 사무실을 나왔고 회의가 끝나고 나서는 지인과 스크린 한 판치고 포차에 갔다. 야외테이블에는 사람들로 북적인다. 다들 금요일이 좋은 거다.


토요일에는 일찌감치 트레이닝을 마치고 인천 아트플랫폼에서 열린 독립서점 북페어 싱얼롱 페이퍼에 놀러 갔다. 2년 만에 개최하는 북페어에 100개가 넘는   독립출판 관계자가 참여했다. 1층과 2층까지 빼곡하게 들어선 책과 그림 전시 테이블을 보기만 해도 좋았다.


작년에 내 책을 입고해준 서점부터 찾아다니며 인사를 하고 책을 샀다. 그다음 내 책을 출간한 서점을 찾아갔다. 책도 만들고 커피도 파는 곳이다. 난 이곳을 인스타를 통해 알게 되었다. 작년 이맘때 무조건 찾아가서 내 책을 출간하고 싶다고 말했고 29일부터 책 내용 편집 코칭을 받았고 4주 뒤에 출간 계약을 했다. 8월 중순에 계약서를 쓰고 우여곡절 끝에 9월 말에 드디어 출간을 했다.


그때의 심정을 지금도 기억한다. 출간 전까지는 설렘으로 가득했고 출간 뒤에는 너무 바빠서 정신이 없었다. 새벽에 눈을 뜨면 교보문고 순위 검색부터 했다. 에세이 순위를 보면서 숨을 죽였다. 1주일 만에 100위에 들었다. 하지만 교보 인터넷서점에 실망했던 기간이다. 애초에 나 같은 초짜 작가의 책을 많이 들이지 않았다. 주문을 하고 1주일이 지나도 배송이 되지 않았다. 알라딘이나 yes24 등 다른 서점은 잘도 배송해 주었다. 소위 플래티넘 회원인데 참나 어이가 없었다.


그럼에도 좋았던 점은 네이버 검색하면 내 책이 뜨고 서평이 떴다. 독립서점이나 책모임에서 저자 특강도 했고 주변에서 알아봐 주고 책도 많이 사주어서 감사했다. 10월 한 달 동안 아는 인맥을 총동원하여 책 판매를 했다. 1천 권 인쇄하여 800권을 팔았다.


이번에 편집장님을 만나 재고가 2권뿐이라는 말과 앞으로는 POD로 판매된다는 말을 들었다. 물론 전자책도 발간되었다. 계약할 때 1천 권은 20프로 인세인데 pod방식은 10프로다.


솔직히 독립출판은 책 만들 때 돈이 든다. 특강비용도 들고 인쇄비도 든다. 출판사 출간을 하면 그런 비용은 안 들것이다. 원고를 투고하여 책을 여러 권 쓴 모 작가님은 자비출판을 하지 말라고 했다.


다음에 책을 낸다면 나도 출판사 출간을 하고 싶다. 내가 스스로 책을 잘 팔아 낼 자신이 없고 나도 인지도가 있는 작가가 되고 싶다. 시간이 많이 걸릴 것이다. 힘들어도 도전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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