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컨추리우먼 Sep 05. 2023

있지만 없는 아이들(은유작가)

짬 내서 읽는 책


 

은유 작가님이 쓴 얇은 인터뷰집인데 책장을 넘기기가 쉽지 않았다.


미등록 이주 아동의 이야기다. 등록되지 않아 신분증이 없고 신분증이 없으니 영화예매도 시험응시도 대학 진학도 못 한다. 열심히 공부하다가 고3이 되면 포기해 버리는 상황이 벌어진다. 아이들은 절규한다.


"내가 태어나고 싶어서 태어난 게 아니잖아요. 내 잘못이 아니잖아요."


“외국인이지만 이곳에서 아이 잘 키워서 잘 살게 하고 싶은 마음은 똑같아요. 우리는 나쁜 사람들이 아니에요.”


우리나라 국적제도는 완전 보수적이다. 세계 초저출산 국가인데 인력이 모자라서 외국인노동자 손을 빌려야 할 상황인데, 처우개선은 더디다.


책은 힘이 있다. 책에 쓰면 기록이 되고, 알려지고, 알게 되고, 이슈가 되고, 제도 개선으로 이어진다.


제발 그랬으면 좋겠다. 수틀리면 "너희 나라로 가!"라고 윽박지르는 말을 하지 말자. 우리나라 아이들이 해외에 나가서 같은 상황을 겪는다면, 믿었던 사람들에게 배신당한다면 어떨 것인가?


똑같이 사람으로 태어나 사람다운 대접을 받아야 하지 않은가? 조금이라도 더 나은 세상을 만들 수 있지 않을까? 이 책은 고민을 던져준다.

작가의 이전글 아버지는 큰 산이다.(아버지의 해방일지)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