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컨추리우먼 Nov 25. 2021

이루고 싶은 나의 꿈

25년차 직장인

만약 남은 내 생애에서 꼭 해보고 싶은 걸 말하라면,

스티비 원더처럼 건반을 치면서 멋진 노래를 부르고 싶다. 마이클 잭슨처럼 뒤로 가는 춤을 추면서 ‘Beat it’을 외치고 싶다. 머라이어 캐리처럼 산타 복장을 하고 ‘All I want for Christmas with you’를 부르고 싶다.     


내 어릴 적 꿈은 가요 프로그램에 등장하는 백 코러스였다. 가수 뒤에 삼삼오오 서서 마이크를 잡고 멜로디를 받쳐주는 모습이 참 보기 좋았다. 물론 내가 가수가 되면 더욱더 좋겠지만 어린 마음에도 그건 쉽지 않을 거 같았나 보다.     


내 꿈은 중학교에 올라가서 성악가로 변신했다. 난 소풍 갈 때마다 반 아이들 앞에 나와서 노래를 불렀다. 그러던 내가 고등학교에 올라갔다. 학교에서 중창단을 모집한다기에 지원해 볼까 하는 호기심이 일었다. 새 학기 어느 날 중창단 공연이 있어 강당에 갔는데 세상에나 천상의 목소리들이 다 모여있었다. 그날로 난 성악가의 꿈을 깨끗이 접었다. 세상은 넓고 노래 잘하는 사람들은 많다는 걸 알았기 때문이다.     


대학에 들어갔다. 노래 동아리에 가입하여 민중가요를 배웠고, 광주 5.18. 광장에도 다녀왔다. 가을 축제 때는 과 친구들과 무대에 올라가서 중창을 불렀다.   

   

직장에 들어갔다. 본청에서 합창단을 구성한다기에 지원했다. 회원들은 매주 월요일 저녁에 모여 연습을 했고 발표회도 했다. 내가 살아 있다는 느낌이 들었다.     


직장인 밴드에 들어가서 잔심부름도 하고 가끔 보컬 대타도 하고 공연 때 사회를 보았다. 행사에 찬조 출연도 가고 봉사활동도 했다.     

 

남은 내 생애에 꼭 이루고 싶은 꿈은 정식으로 마이크를 잡고 노래하고 싶은 거다. 과연 이룰 수 있을까?     

그것이 알고 싶다.                    

          

작가의 이전글 누구를 위한 사회복무인가?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