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1214_사색글_힘내요, 아버지들

드디어 멈춰 앉은 아버지들을 보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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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신호가 수십 번 바뀔 동안 한 곳 만을 응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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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동차의 소음도, 툭 치며 지나가는 행인의 무례함도 그의 시선을 흩어 놓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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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의 시선 끝에 분명 그에게만 보이는 무언인가 존재했다. 기억, 후회, 사랑, 슬픔, 추억 중 어느 것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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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시 쉬어 갈 겸 나 역시 그와 같은 곳에 시선을 두어 본다. 그렇게 호흡을 가다듬으며 커피를 마시다 보니 그 속에 노쇠한 나의 아비도 있고 언젠가 그런 상황을 마주하고 있을 나 자신도 마주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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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젠가 내가 저 자리에 앉는 나이가 되었을 때 헛헛함 보다 열정적인 사랑, 좋은 사람들과의 추억, 의미 있는 기억들이 그 시선을 채워주기를 바래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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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한 그 시선의 정체가 후회가 되지 않으려면 지금 나의 삶, 비전, 성장에 조금 더 충실해야겠다 다짐한다. 읽고, 생각하고, 쓰기를 멈추지 말아야 할 이유를 오늘 한 가지 더 배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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힘내세요, 아버지들.    

그리고 어깨 펴요.

당신들은 그럴 자격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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