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자가 넘나 들고 있는 생산자들의 세계, 메이커의 시대.
카페에 가야만 먹을 수 있었던 돌체라떼를 이제는 사무실에서 만들어 먹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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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두, 커피머신, 커피잔, 카페조명이 어느덧 내 사무실 안으로 침범해있다. 이렇게 생산자 고유의 권한이 야금야금 소비자의 것으로 흘러 들어오는 것이 보인다. 이것은 음식이나 옷, 생필품에서 시작해 제법 고난이도의 제작까지 그 영역 또한 넓어지고 있다. 예전보다 더 많은 소비자가 메이커로 변신하고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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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서 이제는 산업군을 나눌 때 ‘나도 할 수 있겠는데?’라는 분야와 ‘이건 사야겠다…’라는 분야로 나눠보게 된다. 이러한 트렌드는 정보의 공개성을 부추기는 유튜브와 검색채널도 물론 한 몫 하겠지만 그것보다 더 큰 원인이 있다면 소비자들이 생산자로 넘어갈 수 있는 채널이 더 많아졌기 때문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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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트업이 우후죽순 생겨나고 오픈마켓 창업률이 하늘을 찌를 기세다. 너도 나도 무언가를 사는 사람에서 무언가를 만들어서 파는 사람으로 변해가고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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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이러한 시대적 요구에도 맹점이 있다. 바로 '교육시스템'이다. 대한민국의 85% 이상이 대학입시에 목매는 지금의 교육은 열심히 공부해서 고소득 근로자가 되기 위한 교육이다. 자유학기제, 자유학년제를 아무리 외쳐도 '수능' 이라는 단 한 번의 고시 앞에서는 모두가 약자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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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서 우리는 입시를 지나 취준을 지나 취업에 성공한 후 '이게 아닌데...'라는 생각이 들 때야 비로소 '메이커가 되어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부랴부랴 지자체나 정부에서 지원하는 교육 프로그램을 찾아 수강도 해보지만 소비자에서 생산자로 사고방식을 바꾸는 일은 그리 녹록치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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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이는 먹을만큼 먹은 것 같고, 다시 어느 분야에 초보자로 가기에는 자존심도 조금은 상한다. 무엇보다 새로운 시작에 한 발 내딛을 용기가 나에게는 없는 것 같다. 그래서 기웃기웃 한다. 쳐다보고 부러워하고 가끔 질투도 하지만 나는 여전히 안전망을 손에서 놓지 못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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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까지 생각해보니 창업교육에서 가장 필요한 것은 '용기'를 가르쳐 주는 교육이 아닐까 싶다. 어떤 기업가도 처음에는 초보자였고, 그들도 실패를 했으며, 가끔은 손가락질도 받았다는 것을 알려줄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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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피잔을 한참 바라본다. 커피 아르바이트를 하고 있는 멘티와 목공을 하고 있는 멘티와 산업디자인을 하고 있는 멘티의 이름이 아이패드에 적힌다. 그들에게도 이런 패키지와 디자인으로 이런 창업 프로그램에 도전 해보라고 자료를 보내준다. 소비가 곧 공부로 공부가 곧 멘토링으로 이어지는 순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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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운 시작을 두려워하지 말자.
80살 노인이 되어도 소소한 창업을 꿈꾸는 인생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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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력과 성품을 겸비한 청년들을 양성합니다.
윤성화멘토링연구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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