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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하성태의 시네마틱 Jul 03. 2017

"정하담, 천우희 언니처럼 되고 싶어요"

<재꽃>의 장해금 '아역' 배우 인터뷰


길 위에서의 오디션. 아이가 걷는 뒷모습이, 그 알 수 없는 표정이 그렇게 마음을 움직였단다. 박석영 감독은 그렇게 한 명 한 명 심혈을 기울여 아역 '배우'들을 만났고, 그 중에서 묘한 얼굴과 움직임으로 다가온 장해금을 선택했다. <재꽃>의 '해별'은 어른들을 이리저리 이동시키는, 그리고 하담과 교감을 나누는 중요한 역할이기에 더더욱 고심에 고심을 거듭해 캐스팅할 수밖에 없는 역할이었다. 


'엑소'도 좋아하고, '방탄소년단'도 좋다는 이 장해금 '아역' 배우는 <재꽃>에서 장편 데뷔작답지 않은 놀라운 연기를 선보인다. 천진난만한 듯 많은 사연을 품고 있는 듯한 단순하지 않은 '해별' 역을 '아이'답게, '사람'답게 소화해낸 것이다. 작년 영화 <우리들>의 배우들과 이미 친구가 된 장해금은 이미 <재꽃>을 통해 그에 못지 않은 아역 연기자의 탄생을 알렸다고 해도 무방해 보인다. 함께 연기한 '정하담' 언니처럼도 되고 싶고, '천우희' 배우처럼도 되고 싶다는 이 배우 '장해금'의 '밝은 미래'를 미리 감지해 보자. 



- 영화 데뷔작인데, 스크린으로 자신을 보는 기분이 어땠어요?

"큰 스크린에 보이는 제 모습이 신기하기도 하고, 내가 크게 나오는데 사람들은 좋아해줄까 하는 기분이 들었어요. 사실 영화도 제대로 못 봤어요. 꾸중을 듣지는 않을까, 내가 잘했을까 이런 생각도 들었고요."      


- 해별을 어떤 아이라고 생각하고 연기했나요?

"엄마한테 버려져서 불쌍하고 힘들게 아빠를 찾아가는 아이라고 생각했고요. 성격은 서울이나 도시 쪽에 살아서 힘들거나 그런 걸 싫어하는데 시골에 와서 하담이 언니랑 많이 뛰니까 힘 들었는데 그걸 극복하고 언니랑 같이 걸어가는 아이인 것 같아요. 걸어 다니는 걸 좋아하고 많이 뛰지 않는 아이?     


이 아이는 불쌍한 아이다, 내가 그 아이가 한 번 돼 보자 되보고 그 아이의 마음을 읽어보자 라는 마음을 가지고 연기를 했어요. 내가 못하면 어떡하지? 엄마한테 꾸중 들으면 어떡하지 하면서 연기했는데, 제가 생각하기에도 제가 잘 한 거 같아서 좋았어요(웃음)." 



- 명훈과 처음 만나는 장면이 인상적이에요. 노래도 부르고. 

"왜 아빠가 자꾸 나를 못 알아보지? 라는 마음으로 연기했어요. 알아봐줬으면 좋겠는데 나를 모르는 것 같고, 엄마 사진을 보여줘도 계속 누구지? 누구지? 라는 생각을 하니까 처음에 노래를 불렀던 것 같아요."      


- 촬영하면서 힘든 점은 없었나요?

"제가 첫 촬영 때 컨디션이 별로 안 좋았어요. 손에 물집도 잡히고. 쉬운 촬영인데도요. 첫 촬영부터 열심히 하면 뒤에 촬영까지 더 잘할 수 있으니까, 첫 촬영에 신경을 많이 썼던 것 같아요(터미널 앞에서 캐리어를 끌고 가는 장면)     


유전자 검사 결과를 발견하는 장면을 촬영하는데, 3시간 동안 비를 맞으면서 했어요. 저는 비를 많이 맞은 적이 별로 없거든요. 그렇게 많이 내리는 비는 처음 맞아 봤어요. 춥기도 하고 재미있기도 하고, 새로운 경험이었어요."

     

- 반대로 제일 즐거웠던 장면은요?

"재밌었던 건, 모든 장면이 재밌었어요(웃음). 가장 재밌었던 건, 버스 정류장에서 언니랑 같이 만나서 캐리어 끌고 같이 가는 장면이 제일 좋고 재밌었어요."

      

또 하담 언니와 함께 하는 건 다 재밌었어요. 잘 해 줬고요. 또 마지막 촬영 때도 언니가 저희한테 빼빼로를 선물해 줬어요. 그래서 울 뻔했는데, 참고 언니에게 고맙다고 했어요."


      

- 박석영 감독은 <재꽃>을 어떤 영화라고 설명하던가요?

"제 생각엔, 감독님께서 어른들의 욕심 때문에 아이들이 고통받는 것을 보여주기 위해서 찍으신 것 같다."

               

- <재꽃> 중에서 좋아하는 장면이 있어요? 

"마지막 쯤에 밤에 하담언니가 해별이를 찾으러 오는 장면이 좋았어요. 저를 찾으러 도로에서 달려오는 장면도 좋고요. 뭔가 나를 위해서 찾아오니까. 자꾸 넘어지지만. 그 장면이 뭔가 감동적이고 불쌍하고 그랬어요."      


- 영화 속 하담 언니에게 편지를 쓴다면요.        

"하담이 언니에게. 하담이 언니, 이제 누구에게도 쫓기듯 뛰지 말고 나 어디 안갈 테니까 나랑 같이 손잡고 천천히 걸어가자."     


- <재꽃>은 어떤 영화 같나요? 

"<재꽃>은 모든 사람들의 이야기이고, 무언가의 욕심 때문에 그런 거니까, 이걸(<재꽃>) 보고 그게 무슨 욕심인지 보면 좋겠어요."     


- 앞으로 어떤 연기자가 되고 싶나요?

"모든 역이든 소화하는 배우가 되고 싶어요. (초등학교)3학년부터 연기를 시작했고 이제 5학년인데요, 앞으로 천우희 배우, 정하담 언니처럼 모든 역할을 멋지게 하는 배우가 되고 싶어요."  



 INFORMATION

제     목 : 재꽃

장     르 : 드라마

감     독 : 박석영 (<들꽃>, <스틸 플라워>)

출     연 : 정하담, 장해금, 정은경, 박명훈, 박현영, 김태희

제작/배급 : 딥 포커스

개 봉 일 : 2017년 7월 6일

등     급 : 12세 이상 관람가

공식 페이스북 : www.facebook.com/ashflowermovie

공식 인스타그램: www.instagram.com/ashflowerfilm


SYNOPSIS

아스팔트 깨어진 틈새마다 자라나는 들풀처럼

그렇게 한 아이가 온다.

한적한 시골 마을에서 평범한 삶을 보내고 있는 하담(정하담)에게

한 번도 만나본 적 없는 아빠를 찾겠다며 자신과 꼭 닮은 열한 살 소녀, 해별(장해금)이 찾아온다.

고요했던 마을은 해별의 등장과 함께 복잡미묘한 감정들이 소용돌이 치게 되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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