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하성태의 시네마틱 Sep 03. 2022

가을밤의 정취에 취해다, 망우별빛영화제


내일 4일까지 망우역사문화공원에서 진행되는 망우별빛영화제 개막식에 다녀왔습니다. 선선한 산바람에 맞으며 <파이터> 윤재호 감독, <라디오스타> 최석환 작가 <찌개>를 포함해 개막작 단편 5편을 보았자요. 가을밤 정취에 취해던 저녁입니다.

3일간 진행되는 망우별빛영화제는 굉장히 특이하고 특별한 영화인데요. 원래 시민이 만드는 영화제를 표방하고 싶어했을 만큼 시민참여형으로 특화된 지역 영화제입니다. 학생들과 시민들이 만든 단편들을 오늘 상영하기도 하고요. 영화제를 총괄한 빈스로드픽쳐스와 중랑구, 와 그리고 중랑미디어센터 등이 협력해 일궈낸 성과입니다.


실제 중랑구민이 만든 영화제고, 옛 망우리 공동묘지 공원이 놀랍도록 근사한 공원으로 탈바꿈한 망우역사문화공원에서 진행되는 것도 특별하지요. 그래서 어제 구민들이 단편영화도 즐기고 영화인들과 어울리더군요.


개막작도 직접 제작지원 작품으로, 윤재호, 후지모토 신스케, 이상우, 이제한, 김서진 감독이 참여했는데요, 망우역사문화공원에 영면한 청록파 시인 박인환과 <목마와 숙녀>를 영상으로 표현한 작품도 있답니다. 오늘은 고영재 감독의 <아치의 노래, 정태춘>을 상영하고, 내일까지 관객 참여형 행사가 계속됩니다. 김인영 음악감독의 영화 영상음악 강연도 오늘 진행됐더군요.


올해 4월 <4.3과 친구들 영화제>를 제가 직접 기획하고 프로그래머로 진행했는데요. 서울 인디스페이스에 이어 6월 광주독립영화관과 국립아시아문화전당에서 같은 프로그램을 진행하기도 했고요. 그런 입장에서 망우별빛영화제의 기획 및 진행 과정은 무척이나 신기하고 또 반면교사 삼을 점이 적지 않더군요. 시민참여형 프로그램들이 소중해 보이기도 했고요. 코로나 팬데믹 이후 갖가지 크고 작은 영화제가 소멸하거나 답보 상태로 돌입했는데요. 그럼에도 영화제를, 그 영화제에 영화의 가치를 제대로 담아내기 위해 고민하는 이들의 노력은 어제도 오늘도 계속되기 마련이겠지요. 시간되시는 분들은, 중랑구 인근에 거주하는 분들은 망우역사문화공원에 마실 나가 보세요.


#망우별빛영화제 #망우역사문화공원 #아치의노래정태춘 # 박목월 #영화제 #독립영화 #단편영화

매거진의 이전글 국방부의 'BTS 병역 설문조사' 번복이란 블랙코미디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