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은영을 향한 폭탄 돌리기와 방송의 책무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소아청소년정신과 전문의, 의학박사. <요즘육아 금쪽같은 내 새끼>, <오은영의 금쪽상담소>, <오은영 리포트>, <오케이? 오케이!>, <써클하우스>.'
"정신과 의사라면 노력해도 바꾸기 어려운 아이가 있고, 상당수는 장기간의 노력이 필요하며, 그런 노력에는 많은 지원이 필요하다는 것을 안다(...). 그런 진실을 말해야 하는데도 프로그램은 흥행 내지 권위를 위해 의도적인지 아니면 은연중에 그러는지 환상을 유지하려 든다."
"실제로 어머니들이 우리에게 많이 하는 말씀이 '우리 아이 마음을 얼마나 읽어주셨어요'(예요). 예를 들어 우리 아이가 놀이터에서 새치기를 하려고 했는데 다른 아이가 우리 아이를 밀쳤어요. 거기서 엄마는 아이에게 제대로 '줄을 서야 하는 거야'라고 가르쳐줘야 하는데 '아이고 많이 속상하지' 이걸 마음을 읽어줬다라고 생각하시는 거예요." - 지난 21일 <뉴스1> TV, <"우리 애 아빠가 참고 있어요"…진상 학부모 갑질에 멍든 교사들> 중에서
"어느샌가부터 오은영 박사의 말들이 '육아의 바이블'이 되면서 모든 아이는 무조건적으로 이해받아야 하고 사랑받아야 하는 존재가 됐다. 그녀는 아이의 행복과 안정감, 건강한 성장을 방해하는 모든 것이 학대라고 말한다. 진의가 그렇지 않을 수도 있겠으나 학부모들은 저 말을 텍스트 그대로 받아들였고 그 결과 학교는 아동학대의 온상이 되었다. (어떻게 한 전문가의 의견을 종교처럼 맹신하는지, 신기하다.)"
"오은영 박사의 교육, 아니 치료는 철저히 1인용이다. 그 애가 세상을 혼자 살 거라면 그 애의 모든 것을 안타깝게 여기며 마음 구석구석을 어루만져 줄 수 있을지도 모르겠으나, 사회는 그렇지 않다. 그 애는 어떻게든 사회 속에서 같이 살아가야 한다. 금쪽이들의 마음만 중요한 것이 아니고 그들만 귀한 자식이 아니다. 모든 아이들이 귀하다(...). 그러니 바라건대, 부모들은 오은영 박사가 아픈 아이를 '치료'하는 방법을 교육기관에 요구하지 않길 바란다."
"더불어 오은영 박사 역시 특수한 아이를 치료하는 방식을 육아의 상식이자 진리인 것처럼 퍼뜨리는 걸 멈춰야 한다. 우리 금쪽이는 이 부분이 힘들었을 거예요, 우리 금쪽이는 예민해서 그런 거예요, 따위의 변명은 필요 없다. 그래서 어쩌란 말인가. 그 예민한 아이를 감당하는 건 또래 친구들의 몫이 아니며 사회의 몫이 아니다. '내 아이가 예민하니 너네가 이해하라'는 궤변이 어디있는가. 예민하든 말든 결국 사회 속에서 살아갈 게 아닌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