며칠 전, 청강문화산업대학교에서
<아이디어스 상위 0.1%가 되기까지> 라는 강의를 했습니다.
저는 만화창작과를 나왔는데요, 학생 때 만화 외에도 세상엔 수많은 길이 있단 걸 알았다면 여기까지 오는 과정이 조금은 더 수월하지 않았을까 하는 고민을 종종 합니다.
제가 학교를 다닐 때는 주변에 만화나 일러스트 외 다른 방향으로 가는 분을 못 봤고, 그림으로 사업을 하는 방향도 있다는 걸 알려주는 사람이 없었어요.
주변에서 한 명이라도 예시를 봤으면 그 길을 따라갔을텐데, 맞는지도 모르는 미지의 길을 혼자 개척해나가야 했습니다.
덕분에 저는 단단히 성장하여 지금의 하슈랜드를 이끌고 있지만, 사업이라는 걸 미리 알았더라면 더 탄탄하게 준비를 하고 시작하지 않았을까 하는 아쉬움이 있어요.
평소에는 ‘아이디어스의 특성, 장단점, 제품 기획’ 등 실무에서 도움이 될 만한 이론을 가르치지만 이번에는 학생 대상으로 한 강의니만큼 다른 강의를 구성해보고 싶었습니다.
학생 때부터 해왔던 일, 졸업하고 했던 고민, 어쩌다 해버린 아이디어스 입점, 입점 후 4년동안 하슈랜드 성장기, 그리고 앞으로의 목표까지.
어떻게 보이고 어떻게 들릴까,
수없이 고민하며 준비한 강의인만큼 도움이 되는 시간이었으면 했습니다.
제가 지나온 길이 꼭 옳다고 말하긴 어렵겠지만,
이런 길을 가는 사람도 있다는 걸 알려주고 싶었어요. 그래서 제 강의로 인해 학생 분들의 선택의 폭이 넓어졌으면 했습니다.
누군가에게 이정표 같은 사람이 되고 싶어요.
진로 결정 등의 선택의 기로에 섰을 때, 아 이런 길도 있었지, 하슈 작가님은 이렇게 하셨다고 했지, 하며 제가 지나온 발자취를 한번쯤 봐주신다면 더할나위 없이 행복할 것 같습니다.
상황이 상황인지라 학생들 하나하나 얼굴을 보고 얘기해지 못해 아쉬움이 많이 남지만, 언젠가 볼 기회가 있겠죠.
30명 이상의 대형 강의는 처음이라 긴장을 많이 했는데 채팅창 너머로 호응을 열심히 해주니 더 신나서 얘기할 수 있었던 것 같아요.
2시간 강의인데 분량조절 실패(..)로 20분이나 오버해서 진행했는데도 너그러이 봐주신 학생 분들, 학교 관계자분들, 그리고 이종범 교수님. 감사했습니다
이 강의 내용을 조금 더 다듬어서 (온라인으로) 하슈랜드 성장기 토크쇼 같은 느낌으로 진행해보고 싶은데, 관심 있으신 분들 계시다면 댓글 달아주세요. 5분 이상이면 한번 자리 만들어볼게요.
항상 감사합니다!
#하슈랜드사업일기
반짝임을 그리는 일러스트 소품샵, 하슈랜드
www.idus.com/hasyulan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