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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HaTBBB Mar 07. 2024

배움은 끝이 없어라.

결론은 유투브.

전부터 쓰려고 생각하던 주제지만 언제나처럼 묵히고 있던 중 어제 브런치에서 "글쓰기는 운동과 같아서 매일 한 문장이라도 쓰는 근육을 기르는 게 중요하답니다. 오늘 떠오른 문장을 기록하고 한 편의 글로 완성해 보세요." 이런 알람이 온 걸 보고 오늘 글을 써본다.


이전 글에서 말했 듯 세상은 멀티태스커를 원한다고 적으며 투정 아닌 듯하지만 투정을 부렸지만, 이전 글에서 언급했듯 난 멀티태스커다^^,, 이렇게 쓰니 왜인지 모르게... 오래된 표현으로 병맛이지만... 정말 잡다하게 이것저것 할 줄 아는 게 많고, 심지어 새로운 걸 배우는 것도 좋아한다. 나 자신의 능력치가 나의 이상을 따라오지 못해 발생하는 자괴감과 우울이 나를 수렁에 빠뜨리고 배움에 pause 버튼을 누를 때가 있지만, 어렸을 적부터 정말 배우는 걸 좋아했다. 어릴 적엔 우리 집이 조금 더 부자여서 이 학원도 다니고, 저 과외도 하고, 책도 매번 서점에서 사서 볼 수 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요즘은 세상이 좋아져 온라인으로 다양한 강의를 들을 수 있고, 각 과목별로 따로 돈을 내는 게 아닌 다달이 이용료만 내면 모든 다양한 강의를 들을 수 있는 웹사이트들이 많다. 몇 년 전 친구가 skillshare를 사용해 수업 몇 개를 들어봤다가, coursera에서 ux design 강의도 하나 들었고, 지금은 udemy 정기 구독을 하고 수업을 듣고 있다. 구직을 하면서 내 이력서에 적힌 skill 칸들을 보다가 부풀린 감이 없지 않은 항목들에 떳떳해지기 위해 시작했는데, 시작은 figma였고 지금은 premier pro를 빠르게 듣고 있다. 두 프로그램 다 사용은 할 줄 알지만 누가 너 이거 잘해?라고 묻는다면 뭐 할 줄은 알아라는 대답밖에 할 수 없어 잘 한다고 떳떳하게 말하고 싶었고, 적당히 아는 거니 조금 쉽게 들을 수 있겠다 하고 시작했다. 듣는 데는 문제가 없지만 역시 조금 아는 거라 그런지 지루해지는 시간들이 꽤 있다. 피그마는 그래도 한 11시간 정도 되는 강의여서 어지저찌 다 들었는데 프리미어프로는 거의 2배에 달하는 시간이라 지금 5시간 밖에 안 들었는데 언제 다 끝나나 하고 벌써 힘든 중. 강의를 들으며 굳이 이걸 안 들어도 될 것 같은데 하는 마음이 있지만, 또 떳떳하게 다 들었다는 말을 하고 싶어서 꾸역꾸역 듣는 나. 이걸 다 들으면 after effect를 들어볼까 한다. 이건 정말 미지의 세계라 조금 떨리네. 아 그리고 logic pro도. 


다양하게 할 줄 아는 게 많아 그런 건지, 나는 모든 걸 내가 다 하고 싶어 하는 성향이 있다. 아니면 모든 걸 내가 다 하고 싶어서 다양하게 할 줄 아는 게 많아진 걸까? 아무튼, 하고 있던 아트에서 여러 가지 현타가 오고, 조금 더 명료한 일을 하고 싶다는 생각에 시작한 일러스트 쪽 일에도 꾸준히 업데이트만 하면 뭐든 소득이 좀 있을 거라 생각했는데 소득이 정말 전혀 없다. 금전적인 것뿐만 아니라, 팔로워 수도 늘지가 않는다. 2020년부터 올리기 시작했는데 아직도 제자리걸음, 심지어 우리 집 강아지보다 인스타그램 팔로워 수가 적다. 하지만 생각하면 할수록, 일러스트 쪽 일이 잘 맞고, 또 특히나 청첩장 쪽은 너무 재미있고 더 잘해보고 싶은 분야라 어떻게 하면 나를 알릴 수 있을까 고민을 하다가 우리 모두의 생각의 종착지인 유튜브에 이르렀다. 사실 유튜브는 언제나 생각하던 옵션이었지만 나를 온라인에 올리고, 나는 모르는 불특정 다수의 사람들에게 노출이 되고, 평가가 된다는 것이 너무 무섭게 느껴져 차일 피일 미루고만 있었는데, 정말 이게 마지막 방법이라 생각하고 제대로 도전해 봐야 하지 않을까 싶다. 그리고 무엇보다 중요한 건 꾸준히 하는 거겠지. 유튜브를 하게 되면 정말 잡다하게 아는 기술들을 다 쓸 수 있겠네 싶기도 하다. 

항상 말만 많이 하고 실천하지 않는다는 말이 싫어서 뭐든 말을 했다면 지키려고 노력하는데, 이 유튜브는 시간이 정말 오래도 걸리는 중이다. 사실 네덜란드에 오기 직전인 2016년 초부터 시작해 보려고 영상은 몇 번 찍어봤고, 네덜란드 와서는 몇 번 영상 올려보기도 했었는데, 이 알 수 없는 두려움에 꾸준히 이어지지가 못한다. 


팟캐스트를 해볼까 하는 마음에 또 시장조사하다 최근 듣게 된 '여둘톡'에서 두 작가님이 프리랜서는 나대야 한다는 말을 듣고 조금 더 힘을 얻게 된 요즘, 봄이 가기 전에 정말 꼭 영상 올려볼 테다. 

뭘 배우는지, 더 배우고 싶은지 적으려고 시작했다가 결론은 유투브. 내가 정말 요즘 현대인들의 표본이다 증말 ^^ 그래도 오늘 한꼭지 적은 것으로 만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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