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 나의 단점을 말할 수 있다.
부족한 면이 많은 나이지만 항상 나를 좋게 봐주는 좋은 남편을 만났다.
지금까지 남편에게서 아무런 단점을 찾을 수가 없다.
남편한테 본인에게 단점이 있다고 생각하냐고 물었다.
남편은 있다고 했다.
그렇다면 그게 뭔지 말해보라고 했더니 대답을 못했다.
역시 본인도 내심 자신이 완벽한 걸 알고 있는 것 같다.
결혼이 너무 하고 싶었을 때, 나는 나 자신보다 더 맘에 들어하는 사람을 만날 수 있을지에 대한 확신이 없었다. 단점이 많은 나이지만, 나는 나이기에 내 모습이 그리 싫지만은 않다. 나는 내가 편하다.
독고다이로 살아가던 내가 남편 바라기가 될 줄은 정말 상상도 못 했었다. 나 자신보다 더 편한 사람. 혼자 이야기하는 것보다 더 편하게 대화할 수 있는 사람. 보면서 닮아가고 싶은 존경스러운 사람. 내 단점이 단점이 아니게 만들어주는 사람. 그런 사람을 만났다.
"왜 나한테 잘해줘요?"
나는 대가 없는 무조건적인 호의에 익숙하지 않다. 그런데 결혼하고 나서 차츰 익숙해진다.
인생이 이렇게 편할 수 있었구나......
남편과 함께 있으면 모든 일들이 다 쉬워진다.
여행도 혼자가 아닌 둘이 가면 더 재밌다.
인생도 혼자가 아닌 둘이 사니까 더 즐겁다.
나는 방에 있다가 남편이 거실에 나가면 방문을 다시 열고 들어오는 게 기대된다. 방문으로 삐쭉 튀어나온 얼굴에 항상 미소가 만연하기 때문이다.
남편의 미소가 아름답다.
볼우물이 패인 얼굴은 그가 무슨 행동, 무슨 말을 하든 다 옳다고 대답할 수밖에 없는 불가항력적인 마력을 지녔다.
매일 밤마다 감사기도를 한다.
이렇게 아름다운 사람과 함께 시간을 보내고, 인생의 좋은 영향을 받으며 동반자로 살 수 있게 됨이 감사하다. 지금까지 인생에 있었던 모든 힘든 일들도 다 남편을 만나려는 과정이었다는 생각이 든다.
또 그런 힘든 일들이 있었기 때문에 더더욱 지금의 남편이 더 소중하고 감사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