펜션을 예약했다.
오션뷰 테라스 하나에 꽂혀서 다른 룸 컨디션은 고려하지 않았다.
막상 도착한 펜션은 낡은 건물에 그다지 좋지 않은 룸 컨디션을 지니고 있었다.
심지어 화장실에는 수건도 없었다.
바닥난방도 되지 않았다.
나는 미안한 마음에 눈치가 보였다.
반차까지 쓰면서 온 숙소인데, 기대 이하였기 때문이었다.
남편은 전혀 개의치 않아했다.
수건이 없어서 챙겨갔던 여분의 옷을 수건 삼았다.
초긍정적인 자세로 바다가 보여서 좋다고 했다.
근처의 횟집에서 맛있는 회를 먹으며 회를 극찬했다.
여행의 안 좋은 면을 보기보다는 좋은 면만 보는 모습이 고마웠다.
새삼 남편이 더 멋있게 느껴졌다.
그 상황에서 남편이 숙소에 불평을 했다면 마음이 안 좋아서 휴가가 최악이 될 뻔했다.
열악한 환경에서 보여준 인성이 참 좋았다.
남편을 더 사랑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