쉼의 기록
오늘은
그림도,
정자체 연습도,
매일 하던 필사 문장도
잠시 내려놓기로 했습니다.
딱히 거창한 이유가 있는 건 아니고요.
그냥... 조금,
힘을 빼고 싶어서요. ㅎㅎ
4월 7일부터
블로그, 브런치, 스레드, 인스타그램까지
평일마다 하루도 빠짐없이 글을 써왔습니다.
누군가에겐 별거 아닐 수 있지만
직장 생활과 함께
각 채널에 어울리는 톤으로 글을 쓰고,
그에 맞는 그림을 고르고,
필사도 정자체 연습도 꼬박꼬박 이어가는 일.
해보신 분들은 아시겠지만,
그건 생각보다 많은 에너지를 필요로 하더라고요.
그 외에도
건강을 위해 운동하고,
운영 중인 모임도 챙기고,
또 다른 일 하나를 더 하고 있다 보니
하루가 순식간에 지나갑니다.
그렇게 숨 가쁘게 달리다 보니
어느새 이런 생각이 들더라고요.
“이건 어떤 콘텐츠로 만들 수 있을까?”
모든 활동 앞에
이 질문이 먼저 떠오르는 순간,
조금 지친 마음을 느꼈습니다.
물론 콘텐츠를 만드는 습관은
삶을 더 깊이 들여다보게 해주기도 합니다.
하지만
모든 장면 앞에
기록을 위한 날카로움을 세우는 일은
서서히 피로를 불러오더군요.
마치 완독 권수만을 채우던 독서처럼.
무엇을 위해 읽는지보다
얼마나 읽었는지가 중요한 것처럼 느껴지던 때처럼요.
그렇게 ‘쉼’이 필요하다는 사인은
조용히, 그러나 분명하게 다가왔습니다.
“지금 하지 않아도 괜찮은 걸까?”
“그냥 멈춰 있어도 될까?”
그래서 잠깐 멈췄습니다.
이 모든 것들이
뻘짓처럼 느껴지지 않도록,
스스로에게 작은 휴식의 틈을 내어주기로요.
(물론... 이렇게 또 글을 쓰고 있긴 하지만요 �)
그래도 오늘은
기획도 없고,
의도도 없고,
힘도 빼고 쓰고 있으니
이 글은 아마 쉼의 기록이 될 수 있겠지요.
잘 해내는 것보다,
잘 붙잡아 오래 하고 싶습니다.
가끔은 이렇게 쉬면서요.
당신의 하루도
서두르지 않고
오래 기억에 남기를 바랍니다.
지금 여기,
이 쉼도 당신 삶의 일부이기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