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은 변화
신념이란 참으로 경이로운 위안이다.
감당할 수 없는 고통의 망망대해에 홀로 표류할 때면, 신앙이라는 닻에 의지하여 삶의 가느다란 실타래를 움켜쥐기도 한다. 인간은 본능적으로 무언가를 믿고 의지하고자 하는 갈망을 품고 있다. 깊은 어둠 속에서도 한 줄기 빛을 찾으려는 심연의 욕구, 그것이 우리를 지탱하게 하는 힘이 되기도 한다.
그러나, 혈육과 뼈를 지닌 인간을 믿음의 경계를 넘어 숭배의 대상으로 삼을 의향은 없다. 결국 우리는 모두 불완전한 존재이며, 언젠가는 실망시킬 수밖에 없는 유한한 생명체일 뿐이다. 완벽함을 갈구하는 마음이 타인에게 투영될 때, 그 기대와 현실 사이의 간극은 더 큰 상처로 돌아오기 마련이다.
타인에게 신뢰를 건넬 수는 있으나, 그 누구도 내게 절대적 경배의 대상은 아니다. 그렇다고 나를 초월한 신성에 귀의한 것도 아니다. 내 삶의 중심축은 언제나 자기 자신이어야 한다는 믿음, 그것이 내 존재의 핵심이다.
나는 오로지 자신을 신뢰한다. 내 안의 흔들리지 않는 중심, 폭풍우 속에서도 꺾이지 않는 의지, 그것이 내가 믿는 유일한 진리이다. 그리고 타인과 기쁨을 나누고, 대화를 즐기며, 때론 아픔도 감내할 수 있는 나를 믿는다. 관계 속에서 성장하고 변화하는 내 모습을 인정하며, 그 과정에서 발견하는 새로운 나를 환영한다.
어떤 풍파가 몰아쳐도 언제나 소소한 일상의 품으로 돌아올 수 있는 나 자신을 굳게 믿는다. 무너져도 다시 일어설 수 있는 회복력, 상처받아도 다시 치유될 수 있는 생명력, 그 모든 것이 내 안에 존재함을 안다. 삶의 굴곡진 여정 속에서도 결국 나 자신으로 돌아올 수 있는 그 원점회귀의 힘, 그것이 내가 가장 깊이 신뢰하는 나 자신의 본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