밥값은 이렇게 배웠어요

by 하티

첫 회사를 떠난 후, 새로운 도전을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당시 상사였던 분이 창업을 하면서 창립 멤버로 함께하자고 제안했죠.

사실 새로운 회사라는 건 큰 위험부담이 따르는 일이었지만,

"인생에 한 번쯤은 의미 있게 살아보는 것도 좋지 않을까?"라는 생각으로 용기를 냈습니다.



새로운 회사에서 제게 주어진 역할은 익숙했던 영업이 아니라 경영지원이었어요.

인사부터 회계까지 모든 것이 낯설었고, 특히 회계는 거의 백지 상태였어요.

모르는 게 많으니 자존심도 상하고, 회사에 짐이 되는 것 같아 마음이 무거웠습니다.


그래서 업무와 병행하며 1년 넘게 자격증 공부에 매달렸어요.

매 시험마다 일정 확인하고 인터넷 강의를 들으며 계획을 세웠죠.

주말은 물론이고 평일 밤까지도 공부에 몰두했고, 회식이 있던 날에는 근처 초등학교 운동장을 돌며 술을 깨고 새벽까지 책상 앞에 앉아 있었어요.



그런 날들이 반복되던 어느 날 새벽, 지친 마음에 스스로 물었습니다.

'이게 다 무슨 의미가 있을까?'



몸과 마음이 지칠 때마다 같은 질문을 반복했지만, 그때마다 제 마음속에선 같은 답이 들려왔습니다.

"언젠가는 이 모든 것이 나를 더 강하게 만들 거야. 포기하지 마."



결국 그렇게 이 악물고 버텼고, 몇 시간이 지나면 어김없이 아침 해가 떠올랐죠.

마침내 자격증 4개를 따냈을 때의 성취감은 이루 말할 수 없었어요.

그제야 마음속으로 이렇게 외칠 수 있었죠.

"이제 나도 밥값은 할 수 있겠구나."



돌이켜보면, 첫 회사에서도 두 번째 회사에서도 처음부터 제가 원했던 일을 한 건 아니었어요.

하지만 주어진 현실을 받아들이고 그 안에서 최선을 다했습니다.

특히 두 번째 회사에서의 경영지원 업무는 지금까지 제 경력의 중요한 밑거름이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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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 저는 변화 앞에서 자신을 새롭게 만들어가는 법을 배웠어요.

흔히들 변화는 두렵다고 하지만, 저는 그 변화 속에서 자신을 잃지 않는 것이 진정한 도전임을 깨달았습니다.



고난은 언제나 선택의 기회를 줍니다.

그리고 그 선택을 어떻게 할지는 결국 우리 자신에게 달려 있어요.

흔들리는 순간마다 스스로를 잃지 않고, 한 걸음씩 나아갈 수 있다면 우리는 더 높은 곳에 설 수 있을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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