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을 만난다는 건, 결국 '배움의 시선'을 갖는 일인지도 모르겠습니다.
랄프 왈도 에머슨은 말했습니다.
"내가 만나는 사람들은 어떤 면에서는 나보다 분명 나은 사람들이며, 내가 그들에게 배울 게 반드시 있다."
이 문장을 읽고 난 뒤, 한참 동안 마음이 조용해졌습니다.
우리는 흔히 타인을 만날 때 무언가를 주거나 받는 관계로만 생각하곤 하죠.
그러다 보니 때때로 평가하거나, 비교하거나, 혹은 경계하는 마음이 먼저 앞서기도 합니다.
하지만 이 문장은 그 시선을 살짝 비틀어 보여주었어요.
누구든, 어떻든, 나보다 더 나은 면을 하나쯤은 갖고 있으며,
그것을 알아보고 배우려는 마음만 있다면 만남은 늘 새로운 배움의 기회가 된다는 사실을요.
그렇게 생각하니, 일상 속 관계들도 조금 다르게 보이기 시작했습니다.
늘 같은 대화만 반복되는 동료에게서도, 조금은 낯설고 불편한 이에게서도, 제가 알지 못했던 ‘어떤 점’을 발견하려는 태도를 가질 수 있었어요.
예전에는 불편한 감정을 줄 수 있는 경우를 피하려고만 했어요.
그 만남에 어떤 의미가 있을까, 불편하게 만드는 인간과 굳이 가까워져야 할까 싶었거든요.
그런데 어느 순간부터는 그런 만남도 제게 필요했음을 인정하게 되었어요.
나와 다르게 생각하고, 다른 방식으로 살아가는 이들을 통해 자신의 사고와 태도도 유연해진다는 걸 체감했기 때문이에요.
배움은 꼭 책 속에만 있지 않다는 걸 요즘 더 자주 느낍니다.
책에서 문장을 따라 적고, 마음속으로 곱씹은 다음, 현실에서 타자를 대할 때 그 문장이 떠오르면, 그게 바로 실천이고 성장 아닐까요.
우리는 모두 서로의 거울이 되어주곤 하죠.
때로는 부족한 부분을 비추어주기도 하고, 잊고 있었던 아름다움을 재차 발견하게도 해줘요.
오늘도 만나는 누군가가 자신에게 가르쳐 줄 무언가를 지니고 있다는 사실.
그걸 알아보려는 시선, 그게 ‘배움의 시선’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그리고 그 시선을 가졌을 때, 우리는 타인을 통해 조금 더 나은 스스로에게로 다가갈 수 있는 것 같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