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텨낸 이야기만큼 나를 만든 것들

by 하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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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통 없이 얻을 수 있는 것은 없다.

고통을 견뎌낸 만큼 성장할 수 있다.”

– 니체


문장을 읽는 순간,

어떤 장면들이 하나씩 떠올랐습니다.

마치 마음속 깊은 서랍에서 꺼낸 기억처럼

그 시절의 감정들이 조용히 다시 찾아왔습니다.


어릴 적엔 이유도 모른 채 힘들었던 날들이 있었고,

학생일 땐 감당하기 어려운 감정들을

혼자 끌어안고 있던 때도 있었습니다.

그 모든 날들이

그저 지나가버린 시간이 아니라

제가 살아낸 하나의 이야기였다는 걸

이제는 조금 알 것 같습니다.



시간이 흐르고 나서야 알게 되는 것들이 있죠.
그때는 그저 버티는 것밖에 몰랐지만
나중에서야
그 시간들이 나를 얼마나 바꾸어 놓았는지를요.



삶은 예상대로 흘러가 주지 않았고,

어떤 선택은 기꺼이 내린 것이 아니기도 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하나하나의 이야기들이 제 안에 남았고,

그 이야기들은

조금씩 제 문장을 바꾸어 주었습니다.


마음속에 머물렀던 감정들을 붙잡고

글로 꺼내보는 일이 반복되면서

제 안의 문장은

예전보다 훨씬 단단해졌습니다.


누군가에게 들려줄 수 있는 말이 되기도 하고,

제가 다시 저를 위로할 수 있는 문장이 되기도 했습니다.



쓰지 않아도 남는 문장이 있습니다.
말하지 않아도 기억되는 감정이 있고요.



버텨냈다는 건

모든 걸 잘 견뎠다는 뜻이 아니었습니다.


흔들렸지만 포기하지 않았다는 뜻,

그 시간 속에서도

자신만의 문장을 하나 더 써냈다는 뜻이었습니다.


지금 떠오르는 어떤 기억이 있다면,

그 또한 삶이 주는 서사의 한 페이지일지 모릅니다.


그 장면이 고요하게 마음속에 남아

나를 만든 하나의 문장으로 이어질 거라고 믿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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