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각이 많은 밤에는 푹 자고 다음 날 생각하는 것이 좋다.
상황은 바뀌지 않아도, 생각은 바뀔 수 있으니.”
– 허윤정, 『이 밤을 너에게』
이 문장을 읽고 한동안 멈춰 있었습니다.
잠 못 이루던 밤들이 떠올랐기 때문입니다.
마음속을 계속 맴돌던 말, ‘어떻게 이럴 수 있지?’
그 감정은 답도 없고 끝도 없는 생각으로 이어졌습니다.
2023년, 누군가에게 돈을 빌려주게 되었습니다.
믿음으로 건넨 선택이었지만, 돌아온 건 침묵이었습니다.
연락은 끊겼고, 법적 절차까지 진행했지만 상황은 나아지지 않았습니다.
그때의 저는 매일이 분노였습니다.
잠은 오지 않았고, 새벽을 지새우는 날들이 많았습니다.
그러다 문득 스스로에게 물었습니다.
‘내가 이렇게 힘든 걸, 저 사람은 알까?’
‘이 감정과 에너지를 나 자신을 위해 쓴다면 어떨까?’
그 질문은 저를 책으로 이끌었습니다.
그리고 책 속 문장들은 제가 놓치고 있던 감정을 정리해주었습니다.
문장 하나가 감정을 다듬고,
감정이 정리되면 다시 나를 회복하게 됩니다.
상황은 여전히 해결되지 않았지만,
생각이 바뀌니 마음이 조금씩 풀리기 시작했습니다.
더 좋은 관계들이 찾아왔고,
이야기를 나눌 수 있는 사람들과 연결되기도 했습니다.
생각이 많은 밤은 여전히 찾아오지만
그 안에서 예전과는 다른 선택을 하게 됩니다.
나를 지키는 태도, 나를 회복시키는 마음.
통제할 수 없는 상황을 바꾸진 못했지만,
그 안에서 변할 수 있는 저 자신을 조금 더 믿게 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