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들은 보통
기억력이 좋은 사람을 부러워합니다.
많이 기억할수록,
더 잘 살아갈 수 있을 거라 믿기 때문이지요.
그런데 때로는
너무 잘 기억해서 괴로운 일도 생깁니다.
잊고 싶은 말,
되새기지 않아도 될 장면,
그런 것들까지 또렷하게 남아
오늘의 감정까지 흔들어 놓을 때가 있으니까요.
그러고 보면,
기억은 때로
마음에 오래 남아
저를 붙잡는 그림자 같기도 했습니다.
놓아도 될 것을 붙잡고 있던 시간,
지나간 말을 되풀이하던 밤들,
더는 바뀌지 않을 일에 마음을 쓰던 습관들.
그 모든 기억들 사이에서
비로소 하나의 문장을 다시 떠올리게 되었습니다.
‘잊는 힘도, 살아가는 데 꼭 필요하다’는 말이요.
잊는다는 건
무관심이나 도피가 아니라
다시 걸어가기 위한 ‘선택’일지 모릅니다.
모든 걸 기억하지 않아도 괜찮습니다.
오히려 어떤 감정은
의식적으로 덜어내야
지금의 자신을 조금 더 지켜낼 수 있으니까요.
기억해내는 힘만큼
잊는 힘도 중요하다는 걸
조용히 받아들이게 된 오늘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