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좌절할수록 이것을 주어라

-영화, 소설, 고전에서의 설득 명장면 2

by 걸침

인생을 살다 보면 좌절하거나 실망할 때가 많다. 이런 상대에게 가장 중요한 것은 동조하는 마음과 꿈을 주는 말 한마디 이상 가는 것이 없을 것이다.


한 학생은 앞이 안 보이게 절망하고 있을 때 선생님이 한 다음의 말을 아직도 마음에 새기고 있었다.

"별은 왜 아름다운지 알아?

바로 어둠이 있기 때문이지.

어둠이 있어 별은 비로소 빛날 수 있는 거야.

지금 너희들의 실패와 눈물과 땀방울은

훗날 너희에게 드리워질 빛을 위한 것이란다.

힘을 내. 이 어둠을 지나면 곧 반짝반짝 빛이 나겠지."


성취감을 주어라

드라마 ‘경성스캔들’에 나오는 대목이다. 수치심 때문에 삶을 포기하려던 차송주(한고은)에게 이수현(류진)은 이렇게 말한다. "그래도 살아. 식민지 조선에서 '그래서' 살아가는 사람은 없어. 모두들 '그럼에도' 살아가는 거지. 그러니까 너도 살아. 살아가면서 네가 품은 분노를 풀 데를 찾아. 그게 세상과 너를 변화시키는 힘이고 유일한 복수야. 너를 죽이지 못한 고통은 너를 강하게 만들 뿐이란 사실을 보여줘 세상한테..." 상대의 존재가치를 상기시키고 그것을 이루기 위해 내적 에너지에 불을 붙이는 것이다.


책 ‘그러니까 당신도 살아’의 한 장면이다. 다시 한번 잘 살아보겠다고 마음먹은 저자는 취직의 어려움으로 낙담한다. 지난날 자신을 이렇게 만들었던 사람들을 향한 복수심 때문에 머뭇거리고 있을 때 오히라는 저자를 설득하여 자격증을 따는데 온 힘을 쏟도록 만드는 내용이다. 과거의 치욕스러운 저자의 이야기를 듣고 있던 오히라가 맞장구를 친다. “그랬군. 그렇게 심하게 마음고생을 했구나. 나도 그 입장이었다면 정말 억울하고 분했을 거야. 지금도 그 얘들이 미우냐?”“예, 미워요. 죽이고 싶도록 미워요. 왕따 당한 일만은 평생 절대로 잊지 않을 거예요” 오히라가 말한다. “그렇다면 복수하면 되잖아. 단, 방법을 잘 선택해야지. 만약 상대방에게 위해를 가하거나 모략하는 식으로 복수하면 그쪽도 상처를 입을 거고, 일단 상처 입은 상대방은 두 번 다시 원래 자신으로 돌아갈 수 없는 데다가, 결국 너 자신에게도 그 피해가 돌아오게 되지. 그보다는, 최대의 복수는 네가 보란 듯이 꿋꿋하게 일어서는 거야. 우선 무엇이 되었든 자격증 하나를 따내. 가령, 그 미운 놈이 부기 3급 자격증을 가지고 있다면 너는 2급을 따. 상대가 2급이라면 너는 1급. 그렇게 하면 상대방을 뛰어넘을 수 있으니 네 속도 후련해질 거다. 그게 복수야. 이보다 더 멋진 복수가 어디 있겠냐?”

결국 저자는 그때까지 증오와 원망에 쏟아부었던 에너지를 자격증 취득을 위해 마지막 한 방울까지 다 쏟아 붓기로 결심한다. 복수심이라는 부정적 태도를 선의의 경쟁심으로 바꾸어 성취감을 자극한 사례이다.

자녀를 타이를 때도 "넌 못해"라고 하지 말고 "넌 안 할 뿐이야"라고 말하는 것이 좋다. 현명한 어머니는 자녀들의 잘못에도 야단치지 않고 "네가 원래 그런 애가 아닌데 오늘은 이상하다"라고 슬며시 말한다. 충분히 할 수 있는데 잠깐 잊었다는 식으로 자존심을 살려주면서 상대의 잠재력을 키워주는 것이다.


맹자가 왕에게 말한다. '군주께서 왕도로서 백성들을 다스리지 못하는 것은 하지 않기 때문이지 할 수 없기 때문은 아니옵니다.'. 내가 어떤 일에 대해 할 수 있는지 없는지 판단하는 심리를 '내적 통제감'이라고 한다. '할 수 있다'라고 생각하는 사람은 내적 통제감이 강한 사람이다. 우리는 흔히 '하지 않는' 것을 '할 수 없다'라고 생각하는 경우가 많다. 이렇게 능력에 한계를 짓는 일은 하지 않아야 한다. 언제나 자신을 갖고 자기의 잠재력을 발굴하는 자세가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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