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 잘 듣는 돌멩이
by
걸침
Apr 12. 2023
작은 돌멩이
하나
벌건 용암 냄새
스멀대고
억겁의 뭉툭한 시간
닳고 있다
계곡을 구르며
날선 몸을 파냈다
버들치 냄새가
둥글다
바람에 삭는 소리
비에 깎인 촉촉함이
슴슴하다
한때
뜨거웠던 가슴
식는 소리
입이 닳고
귀가 닳고
눈길이 닳고
손길이 닳고
삶의 문턱이 닳는 사이
날선 줏대
매끄럽게
까칠한 주장
둥글게
발길마다
동그란 돌멩이
말 잘 듣는 돌멩이
가만히 있는 돌멩이
거리가
닳고 닳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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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리
시
사회
Brunch Book
내가, 안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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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그렇게 붙어있다
17
오늘도 의외의 죽음이ᆢ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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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꾸 계산이 된다
내가, 안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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