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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걸침 May 18. 2023

청개구리가 보고 싶다

주먹을 쥔 비가 내린다

중력을 버틴 나뭇잎이 기진한다


오늘도 야근이다     

못에 투신한 연잎은

물의 헹가래를 받으며

비의 펀치를 즐긴다


청개구리가

연잎의 비밀을 엿듣는다

이력서를 고쳐 쓴다   

  

물고기가 숨이 차

허공으로 솟아오를 때  


지느러미를 벗고 뭍에 올라

네발을 신고

바람을 품에 안은 개구리


하늘을 걷는다     


유니폼 뒤에

숨은 이들

뒤로 돌아선 이가 없다


직진의 발자국으로

자기 울음을 우는

청개구리가


없다

    

비는 오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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