녹슨 미소

by 교씨

비가 온다.

하늘도 가을을 타는지 자주 온다.

자주 와주니 나는 좋다.

시커메진 하늘이 시커먼 나를 슬그머니 가려주는 것이.


하늘이 맑을 때는 나를 탓한다.

맑지 않은 사람이라는 이유만으로.

그렇다고 떨어지는 빗방울만 맞다간 녹이 슬어버릴까 걱정이다.

이대로 단단히 녹이 슬기 전에 어서 미소를 띠고 싶다.


그대로 굳어버려도 좋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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