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팔자는 썅팔자
가끔은 너무 사는 게 귀찮고 질려버릴 때가 있다.
그럴 때면 지나가다 개를 붙잡고는 신세한탄을 한다.
개 팔자가 상팔자라던데.
그럼 목줄에 단단히 묶여있는 개는 말한다.
"인간이란 쯧쯧, 너희는 목줄도 안 찬 자유로운 영혼이면서 왜 가여운 영혼을 자처하는가!"
한바탕 혼쭐이 났다.
그 개에겐 목줄도, 목줄을 쥔 주인도 없는 사람 팔자가 상팔자였을 텐데 말이다.
그럼에도 나는 마치 자유라는 대못을 땅속 깊숙이 처박고, 목줄에 단단히 묶여있는 것처럼 아무것도 하지 못한 채 울부짖는다.
"내게도 자유를 달라! 내게도 행복을 달라!"
분명 지금 이 순간도 꽤나 괜찮은 삶일 것이다.
아니 어쩌면 아주 좋은 삶을 살아가고 있는지도 모르겠다.
그러나 한순간에 불만족을 넘어 불행한 사람으로 만드는 여러 속삭임에 이 좋은 팔자를 두고 불행한 팔자를 그려나간다.
자유를 잃은 듯 보이지만 자유로이 춤추는 저 꼬리를 보니, 불행은커녕 손만 가져다 대도 행복을 가져다주는,
아무리 봐도 난 개 팔자가 상팔자인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