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과 나에게, 씀]영혼까지 끌어올린 자존심을 버릴 때
눈은 깜빡깜빡 마주치기라도 하고
코나 입은 쓰디쓴만큼 때때로 즐겁기라도 하지
너만큼 안타까운 놈 있을까
넘치는 기운을 감당하지 못해 어디라도 넘어지면
남아나지 않도록 상처만 주더니
영혼까지 끌어모은 자존심을 헌신짝처럼 내버릴 때
애꿎은 총알받이마냥 고개 숙이면 그 뿐
네 상처와 자존심은 누가 챙겨주나
흔들리지 않고, 천천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