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과 나에게, 씀]나의 간절함을, 애매모호함을 가득 담아주지
안녕이란 말보다 더 많이 쓰는 것만 같아
어떤 말 앞에서든
나의 간절함을, 애매모호함을 가득 담아주지
어떻게 했어야 했을까
마음에 칼을 꼽고 꼽히고
아슬아슬하게 버티던 선을 넘어버리고서
헝크러진 모습으로 중얼거리곤 해
혹시 차라리 잘됐다고 생각하는지도 모르지
넘쳐흘렀을 땐 약간만 모자라지 못함을 탓하고
모자랐을 땐 차라리 넘쳐버릴 걸 그랬다 중얼거려
촉은 필요할 땐 사라져버렸고
눈대중은 파르르 떨리는 눈가에 어긋나고 말았어
차갑고도 뜨겁던, 다정하고도 냉정한
가볍고도 무거운 수많은 과녁을 앞에 두고
이제는 눈을 감기로 했어
더 이상 눈금에 속지 않으려고
귓가를 울리는 심장소리는 조금 더 불규칙해지고
입가에 내뱉은 숨결이 손끝을 휘감는 공기가 되었네
오랜만이야 과녁도 내 모습도 뚜렷했던 건